아빠가 그렇게도 원하던 기타 받침대를 장만하였다.
거금들여 산 기타를 음악치료 하는데 끌고 다니다가 만신창이가 된 기타를 부여잡고
'이제 기타 안 쳐!' 했던 이 시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종필씨는 신대원을 졸업하고 다시 기타를 손에 잡았다. 그러면서 '여보, 나 기타 세워두는 거 사 줘' 라고 귀엽게 쫄르기에 인터넷을 뒤져서 사 놓으니 거실 한 구석 기타가 폼 나게 서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뽀대나게 서 있는 건 잠깐이었다.
잠깐, 아주 잠깐 기타는 스탠더의 의지하여 서 있었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그녀의 눈에 띈 순간 바로 퇴출 당하시고.
기타 스탠더는 바베큐 받침대로 변신하였다. 아.... 기타 세워놓고 돌아서면 어느 새 테이프 바베큐들이 줄을 지어 굽히고 있고.... '너어~어... 한 번만 더 이렇게 해놓으면.....'  협박하고 다시 기타 세워 놓으면 어느 새 현승이 놈까지 동원되어 바베큐 세팅이다.
하다하다 포기하고 나뒀더니 어느 새 바베큐 놀이는 수명을 다했는지 요 며칠은 기타가 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치우기 지겨운 놀이로 잠시 짜증이 나더라도 엄마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조금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 분은 항상 새로운 영으로 찾아오시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놀이는 항상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는 것이다. 저건 무슨 버젼인지 도통 모르겠다. 드레스 위에 바바리 입고, 목도리 하고 석고대죄 하는 폼으로 앉으신는 거지공주와 반팔 드레스 입고 온갖 방한도구를 다 걸친 동생공준데.... 무신 스토리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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