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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베란다의 추위를 피해서 거실로 다 들어와 앉았던 이쁜이들이 이제 햇살을 좇아 나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두 녀석이 징글징글하게 말 안 들어서 에너지 다 소진된 날에는 저 녀석들에게 물 주면서 '늬들이 이 집에서 젤 착하다' 이러거든요. 볕도 잘 안 드는 집에서 저런 쪼만한 놈들만 주로 키우다보니 어떤 놈이 우리 집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오래 버텨나는지 이제는 좀 알겠드만요. 겨울에도 늘 푸르렀던 놈들인데 봄햇살이 비치니 겨울에 보여주던 초록과는 다른 색으로 보이네요.


베란다 문을 열면 저 지저분한 상가 뒷편이 버티고 있는 것이 참으로 별로지만 이제 서서히 그걸 멋지게 가려줄 목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거요. 이번 비에 봉우리에 지 색이 드디어 드러났어요. 이제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연한 초록잎이 나기 시작하면 베란다 앞에 앉아 있을 기분이 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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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드디어 에니어그램 지도자 과정이 시작된답니다. 여러 모로 부모님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지요. 오후 내내 아버님이 오셔서 애들 맞으시고, 학원 보내시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비빌 언덕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예요. 설레고, 약간은 두렵고, 부담도 되는 첫 날이네요. 큐티진 원고 마감하느라 새벽까지 있었더니 지금 완전 비몽사몽인데 가서 첫날부터 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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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의피리 2008.04.01 16:03

    나는 당신이 '사모'로 행세하기를 원치 않아.
    '당신'에게 충실하기를 바래. 그게 큰 기쁨이지.
    나는 나에게 주어진 '길'과
    그 '부르심'에 충성하고...
    근데 둘이 하나의 일을 위해 함께 가는 것 같은 기분이야. ^^
    '당신의 진보를 위해 기도할게'

    • larinari 2008.04.02 09:52

      이번 지도자코스 그룹에 20년 차 이상되는 감리교회 사모님이 다섯 분이 함께 오셨어. 놀랐어. 그렇게 많은 사모님들이 단체로 오신 것도 놀랐고 그 분들 하나 하나를 보면서 놀랐고.

      첫 시간부터 정신이 번쩍 들었어. 평생 '사모'로 살고나서 60이 다 된 모습들을 각 유형별로 비교할 수 있었잖아.

      나는 그저 누구를 가르치거나, 상담을 하거나 한다는 생각은 버릴려고. 그게 앞설 때 자칫하면 나는 망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무서운 생각을 했어. 에니어그램도 그저 나를 위해서 배우고, 내적여정을 통해서 내가 깨지고 깊어지는 것만 생각할려고...
      나 사모로 행세하고 싶지도 않고, 더더욱 사모로 살로 싶지 않아. 여보. 나 그냥 하나님이 원래 만드신 '정신실'에 충실하게 감사하며 살께. 그게 당신을 가장 잘 돕는 일일거야.

      이번 과정하도록 끝까지 밀어부치고 용기줘서 고마워. 당신이 그렇게 안했으면 결국 시작하지 못했을거야.

  2. BlogIcon 털보 2008.04.01 16:30

    두 사람 멋지다!

    • larinari 2008.04.02 09:53

      멋지죠? 헤헤...
      숲과 나무 두 분 만큼 멋지죠?^^

  3. BlogIcon 해송 2008.04.01 22:40 신고

    그 바쁘신 중에도 화초도 가꾸시고....? ^^
    여간한 정성이 아니면 화초가 죽어 버리던데....
    식물들도 사랑을 줘야 살더라구요. ^^

    • larinari 2008.04.02 09:55

      몇 년 무수히 많은 화분을 죽이고, 사실 요즘도 꽤 죽이고 있고요...
      주인이 감정기복이 심해서 기분이 좋으면 물 챙겨주고, 잎도 닦아줬다가, 기분 안 좋으면 몇 날 몇 일 말려죽일 작정으로 무심할지라도...
      그래도 죽지 않는 놈들이 어떤 놈들인지을 알았어요.ㅎㅎㅎ 그래서 그런 놈들만 살려서 키워요.

  4. BlogIcon ♧ forest 2008.04.02 08:33

    어제 졸지는 않았나요?^^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서 움직이는건지...
    쉬는 김에 좀더 쉬면 좋겠구먼... (이 무슨 엄마 버전이람~ㅋㅋㅋ)

    사진이 좋잖아요~
    나두 창밖을 내다보게 만들고.
    오늘 비와요. 이제 비와도 좋지요?
    달달한 커피 마시면서 뒤비져 보는 것도 아주 재미나요.^^

    • larinari 2008.04.02 09:59

      자기소개하는 바람에 부담돼서 졸 새가 없었어요.ㅎㅎㅎ

      오늘 같은 날 정말 커피나 마시면서 디비지면 딱이다.
      저도 아침부터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어머니 모시고 여의도 성모병원에 가야해요.
      아우~ 텔레비젼에서는 어찌 그리 끊이지 않고 새로운 건강정보를 줬싼대요. 이번 주만 해도 두통 잘 고친다는 한의원 월욜에 예약했다가, 또 다른 티브이 프로에 나온 병원으로 급예약 한거거든요.
      오랜 두통으로 얼마나 고통스러우시면 늘 가셔도 별소득도 없는데 새로운 정보를 얻을 때마다 어린 아이 같은 기대로 찾아가실까 싶어요. '같이 모시고 다녀드리는 것 자체가 치료다'라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지요.^^

  5. 로뎀나무 2008.04.02 14:02

    '나는 아파도 기사잖어..' 이 말 뜻 이제야 알았네 ㅎㅎ
    오늘같은 날 부침개랑 커피랑 카스테라랑 진짜 맛있었는데.. 아쉽다.

    • BlogIcon larinari 2008.04.02 21:43 신고

      아파도 기사!
      이거는 중의법이었느뉘라.
      알고 있었느냐?ㅎㅎ

  6. hayne 2008.04.02 21:40

    초록이 아주 눈부시네. 보정이라도 한거얌?
    목련이 활짝 피면 다시 찍어 올려바바. 뒷배경이 어찌 변하나나 궁금하거든.

    물김치 무쟈게 맛있어. 저녁에 한 보시기 떠서 후르츠 칵테일인양 다 먹었다우~

    • BlogIcon larinari 2008.04.02 21:48 신고

      엄마먀! 깜딱이야!
      저는 위에 '초록묵상' 보시고 댓글 다신줄 알았어요.
      글을 딱 올리자마자 댓글이 있는 거예요.
      아~뉘, 지금 막 올린 글을 어떻게 읽으시고 바로 댓글을 다시냐? 했더니...ㅎㅎㅎ

      저희 어머니 물김치, 열무김치에 관한한 달인이시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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