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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안 베란다의 추위를 피해서 거실로 다 들어와 앉았던 이쁜이들이 이제 햇살을 좇아 나갈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두 녀석이 징글징글하게 말 안 들어서 에너지 다 소진된 날에는 저 녀석들에게 물 주면서 '늬들이 이 집에서 젤 착하다' 이러거든요. 볕도 잘 안 드는 집에서 저런 쪼만한 놈들만 주로 키우다보니 어떤 놈이 우리 집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오래 버텨나는지 이제는 좀 알겠드만요. 겨울에도 늘 푸르렀던 놈들인데 봄햇살이 비치니 겨울에 보여주던 초록과는 다른 색으로 보이네요.


베란다 문을 열면 저 지저분한 상가 뒷편이 버티고 있는 것이 참으로 별로지만 이제 서서히 그걸 멋지게 가려줄 목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거요. 이번 비에 봉우리에 지 색이 드디어 드러났어요. 이제 꽃이 피고, 꽃이 지고 연한 초록잎이 나기 시작하면 베란다 앞에 앉아 있을 기분이 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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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드디어 에니어그램 지도자 과정이 시작된답니다. 여러 모로 부모님의 전적인 도움을 받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지요. 오후 내내 아버님이 오셔서 애들 맞으시고, 학원 보내시고..... 가장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비빌 언덕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예요. 설레고, 약간은 두렵고, 부담도 되는 첫 날이네요. 큐티진 원고 마감하느라 새벽까지 있었더니 지금 완전 비몽사몽인데 가서 첫날부터 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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