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 수험생이 계시는 관계로 오늘 저녁 메뉴가 되어준 연어 스테이크.
오늘 이웃 블로그에 '시금치를 곁들인 연어 스테이크'가 올라와서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
어디선가 나타난 침맨 김현승님이 입 안에 한 가득 고인 침을 주체하지 못하면...
'우아~ 이거 누구 블로그야? 너무 맛있겠다. 나 저거 해주면 안 돼? 연어 없지? 저거 못 사지?' 하신다.
아무 대답 안하고 있었는데 끈질기게 '엄마! 연어 비싸? 지금 바다마트 가서 못 사?' 계속 이러신다.

실은....
냉동실에 한 조각 있어.
냉동실에 모셔둔 연어는 바로 니가 보고 있는 저 사진의 연어와 출처가 같아.
그렇지만 지금 너한테 줄 수는 없어. 너보다 우리 신랑이 먼저거든.
주말에 꼭 해주고 싶었는데 드실 시간이 없어서 기냥 내려가셨으니 미안하지만 주말까지 기다려줘야겠어.

속으로만 그리 말하고 있는데 웬만해서는 먹을거에 목숨 안 거는 분이 계속 노래를 부르시네.
이 눔이 꿍쳐둔 게 있늘 걸 아는게야.
결국 자수하고 옆집 hayne님 요리 그대로 패러디해서 저녁상을 차려 드렸네.

이웃에 살지 않을 때도 좋았지만....
걸어서 5분 옆 단지 이웃에 살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얻어 먹고,
맛있는 커피도 많이 얻어 먹고,
마음 맞는 푸근하고 빈 말 안하시는 언니가 얘기 들어주시는 것도 좋았는데....
그러기를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렇게 맛있는 걸 얻어서 행복한 저녁 식사를 하는 날에 이렇게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확 들어오면서 벌써 아쉬움의 허한 마음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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