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어디 쯤 와 있을까?_유형의 화살 1 본문

어디 쯤 와 있을까?_유형의 화살 1

larinari 2012. 8. 11. 21:16

삼진 : 모님 모님, 안녕하셨어요?
모님 : 그래. 어서 와. 삼진! 얼굴이 아주 좋아 보이네.
삼진 : 아, 정말요? 오늘 거의 쌩얼인데…. 제가 피부가 좀 되죠? 호호. 그런데 오늘 시간은 괜찮으신 거죠? 바쁘신데 들이댄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모님 : 바쁘셔도 삼진이 만날 시간은 있지. 그렇게 궁금해 죽겠다는데 풀어줘야지. 자, 커피 마시자.
삼진 : 저 모님이 내려주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진작부터 고팠어요. 주실 거죠?
모님 : 고럼. 그런데 오늘 커피는 2% 부족한 로스팅이다. 네팔에서 누가 직접 사다 준 생두거든. 지난번에 볶았는데 너무 좋은 거야. 생두 자체가 신선하고 좋아서 말이야. 완전 기대하면서 볶았는데 불 조절에 실패했어. 같은 생둔데도 지난번 그 맛이 영 안 난다.
삼진 : 괜찮아요. 모님이 아무리 그러셔도 제 입에는 최고죠.
모님 : 고뤠? 최고야? 하하하…. 어제 오늘 나 겸손한 커피로스터가 되자는 마음으로 실패한 원두를 더 정성껏 내려 마시고 있는 중이야.

삼진 : 오…. 향이 이렇게 좋은데 실패한 로스팅이라구요?
모님 : 후후…. 다행히 차갑게 내린 커피는 뜨거운 커피보다 좀 덜 까다로워. 웬만하면 향도 좋고 맛도 좋더라고. 그래, 유형의 화살이 그렇게 궁금했어?
삼진 : 인터넷 검색하다가 어느 블로그에서 날개와 화살에 대한 설명을 봤는데요, 3유형이 성숙해지면 6유형이 된다면서요. 그래서 저 6유형 공부 완전 열심히 했잖아요. 이제부터 열심히 6유형의 좋은 모습을 따라하자 하면서요. 그러면서 메시지 드렸던 건데 모님이 단칼에 아니라고 하시니까요.
모님 : 단칼에 아니라고 했나? 3유형이 잘 받아들여져서 평화로울 때 6유형이 가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 맞아. 또 그걸 3유형의 성숙의 지표로 볼 수도 있긴 하고. 내 말은 그게 6유형의 행동을 따라하려는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고.
삼진 : 무슨 말씀이세요?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니라구요?
모님 : 그래. 내가 여러 번 얘기했었지. 아홉 가지 유형은 거짓자아라고. 애써 6유형을 흉내 낸다 한들 결국 또 하나의 거짓자아잖아. 화살표의 방향은 성장하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라기보다는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로 이해하는 게 좋아. 아, 일단 화살에 대한 설명 먼저 들어 봐라.
삼진 : 네, 그게 좋겠어요.
모님 : 화살은 그림에서 보다시피 원 안에 있는 선들을 말해. 에니어그램을 통한 내적여정에서 우리가 어디쯤 와 있는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도록 해주는 거지. 각 유형에서 내보내고 받는 화살의 방향은 성숙하고 건강한 상태와 그 반대 상태를 보여줘. 화살의 순방향(3유형이라면 9번 쪽이 되겠지)은 흔히 미성숙의 방향이라고 하지. 자신의 존재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스트레스 상황이 오래갈 때 각 유형은 충동적으로 화살 순방향의 부정적인 성향을 띠게 돼. 반대로 잘 받아들여지고 편안한 상태라면 화살의 역방향(3유형이라면 6유형) 유형의 긍정적 모습을 띠게 되는 거지. 그러니까 각 유형에서 화살의 순방향의 번호는 미성숙하고 분열적인 상태, 역방향은 통합적이고 성숙한 상태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 유형별로 보자.

 

 


1유형


화살 순방향 → 4번 (긴장점)

완벽함에 매여 있는 1번은 스트레스 상황이 오래 가면 더 열심히 애쓰고, 밤새 일하면서 한계 상황까지 자신을 밀어붙여. 삶은 공정하지 않고 열심히 애써도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껴서 내면이 억압된 분노로 가득 차게 되지. 그러다가 조직적이던 1유형이 4유형의 부정적인 모습처럼 우울하고 비이성적이 돼. 그렇게도 철저히 지키던 자신의 원칙을 기꺼이 어기고 자기중심의 연민에 빠지거나 방종에 빠지기도 하지.

화살 역방향 → 7번 (안정점)

1유형은 근본적으로 '부도덕하고 결함이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데, 이 두려움을 버릴 때 불완전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거야. 이럴 때 분노가 많아 늘 비판적인 1유형이 건강한 모습의 7유형처럼 긴장을 풀고 유쾌해져. 자기와 남의 실수를 용납하게 되고 최선을 다하되 만족할 줄 아는 낙천성을 띄게 되는 거지. 



2유형

화살 순방향 → 8번 (긴장점)

2유형은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불안해질수록 남을 돕는 것에 강박적으로 몰두해. 그러다 남들이 자신의 헌신을 충분히 알아주지 않으면 이용당했다고 느끼며 원망하고 비난하지. '친절'이 트레이드마크이던 2유형이 8유형의 부정적인 모습인 공격성을 띄고 남을 지배하려 들어. 보상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분노로 수동적인 공격을 하고 질투와 소유욕이 강해지면서 심한 경우 폭력적이 되기도 해.

화살 역방향 → 4번 (안정점)

2유형들은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이 두려움을 버릴 때 타인을 '돕는 것'으로 자신의 욕구를 회피하던 2유형들은 4유형의 건강한 모습처럼 자신의 내면에 있는 정신적 세계를 기꺼이 탐구하고 자신을 잘 보살피게 되지. 이렇게 자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때 죄의식 없이 멋, 예술 등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게 될 거야. 다른 사람의 요청에 '아니오'라고 가식 없이 얘기할 수도 있고, 남에게 '주어야만 한다'는 강박감을 더 이상 갖지 않게 돼.



3유형

화살 순방향 → 9번 (긴장점)

3유형들은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성공을 향한 엔진을 가속화하게 돼.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든지, 새로운 일을 다양하게 추구한다든지 말이야. 모든 사람을 추월하려고 애쓰다가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들어도 자신의 실패와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지. 그럴수록 참된 자기의 모습을 보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이미지를 덧입는 데 매진해. 결국 부정적인 모습의 9유형처럼 아무 일에도 상관하지 않고 무감각해져. 그렇게 강하던 의욕은 온데간데없어지고 맡은 일마저 질질 끌면서 우유부단해지거나 매사에 의미를 잃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거야.

화살 역방향 → 6번 (안정점)

3유형은 '가치 없고 타고난 재능이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 받는다'는 메시지를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하지. 그럴 때 스스로에게 좀 더 정직해지면서 허영심 많던 3유형은 건강한 6유형처럼 협동적이고 사람들에게 충직해져. 타인이나 공동체를 위해 자기의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목표를 가질 수 있게 돼. 지나친 자신감을 버리고 자신과 타인의 한계를 인식하며 성실하게 노력하게 되는 거지.



4유형

화살 순방향 → 2번 (긴장점)

감정 덩어리라 불릴 만한 4유형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변덕스러운 감정에 더욱 휘둘려. 고립감과 상처 받은 느낌에 휩싸여서 자신을 비난하고 우울한 상태로 빠져들어가 자살하고 싶은 충동까지 느낀다고 해. 그러다가 주로는 남들과 떨어져 있으려 하던 4유형이 지나치게 사람에 집착하게 되지. 자기 내면으로 움츠려 있던 4유형이 남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친절하고, 관계에 대해 걱정해. 또 자신의 내적 욕구와 상관없이 봉사하고 강박적으로 인정과 칭찬을 요구하는 등 2유형의 건강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화살 역방향 → 1번 (안정점)

'특별함과 남다름'에 매여 있는 4유형은 '정체성이 없는 것, 중요한 존재가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 이 두려움을 버릴 때 특별한 것이 바로 평범함의 또 다른 면임을 깨닫게 되고 현재의 충만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질투가 많고 감정적으로 불안하던 4유형이 건강한 모습의 1유형처럼 원칙을 중시하고 객관적인 모습을 띄는 거야. 현실과 감정을 분리해서 받아들이는 눈이 생기면서 1유형의 건강한 성품인 분별력과 현실감을 갖게 되는 거지.



5유형

화살 순방향 → 7번 (긴장점)

거리두기가 주특기인 5유형들은 스트레스가 클수록 자신의 동굴로 들어가서 자신이 타고 오른 사다리마저 치워버린다고 해. 그렇게 사람들로부터 떨어질 뿐 아니라 자신의 느낌마저 스스로 차단해 고독의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 그러다가 깊이 분석하려 하고 독립적이던 5유형이 7유형의 부정적인 모습처럼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산만해져. 강박적으로 활동에 뛰어들면서 반대의 극단으로 가서는 초조해하고 그럴수록 더 산만해지는 건강하지 못한 7유형처럼 살게 된다는 거야.

화살 역방향 → 8번 (안정점)

지식, 아는 것에 집착하는 5유형의 근본적인 두려움은 '무능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야. 이 두려움을 내려놓을 때 더 이상 에너지를 비축하고 아낄 것 없이 세상을 향해 뛰어들게 된다고 해.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가 됐든 용기 있게 나누게 되는 거지. 그러면 인색하고 고립적이던 5유형이 건강한 8유형처럼 자신감 있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남에게 요청할 수도, 감정을 직시하고 감정의 동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면할 수도 있게 되지.



삼진 :
잠깐요. 모님, 계속 말씀하시는 거 힘들지 않으세요? 잠깐 쉬었다 하시는 게 어때요?
모님 : 센스 백단 삼진! 그래, 커피든 물이든 한 잔 하고 쉬었다가 계속하자.^^



(다음 호에 계속)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