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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쯤 와 있을까?_유형의 화살 2 본문

어디 쯤 와 있을까?_유형의 화살 2

larinari 2012.08.11 21:19

삼진 : 6유형 하실 차례예요. 모님. 어서 얘기해 주세요. 3, 6, 9는 제 관심 번호잖아요.
모님 : 그래. 나머지 유형도 화살의 순방향과 역방향으로 얘기해 보자.


애니어그램화살표.jpg

6유형


화살 순방향 → 3번 (긴장점)

안전에 매여 있는 6유형은 자신의 깊은 두려움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자신을 통제하고 파괴시키는지를 몰라.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더 불안해하고, 내적 확신이 없어지면서 자신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남들을 경계하며 의심이 많아지지. 그러다 충실하던 6유형은 부정적인 모습의 3유형처럼 경쟁적이고 거만해져. 과도한 걱정을 피하기 위해서 일중독에 빠지거나 역할에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내서 그것에 맞춰 어수선하게 행동하거나 하지. 자신의 문제를 남의 탓으로 돌리며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 타인이라는 피해망상적인 생각으로 난폭하게 굴기도 해.

화살 역방향 → 9번 (안정점)

6유형들은 자신 안에 큰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그 맹목적인 두려움을 순간순간 놓으려고 할 때 더욱 편안해져. 그럴 때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게 되고 내적 확신을 갖게 될 거야. 두려움이 많고 비관적이던 6유형이 건강한 모습의  9유형처럼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거지. '나는 편안하고 안전하다' 는 자신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그 많던 근심 걱정을 자연스레 털어버리게 될 거니까.
 


 

7유형

화살 순방향 → 1번 (긴장점)

머리형인 7유형은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자신의 머릿속으로 후퇴해서 계산하고 계획하는 것으로 도망쳐. 고통 회피와 실천 없는 이상주의에 휘둘려 산만함으로 치닫다가 1유형의 부정적인 모습처럼 완벽주의적이고 비판적인 성향을 띄게 되지. 자신이나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분노를 억압하고 빈정거리는 사람이 돼. 짜증내며 후회하고 우울해하고 까다롭고 변덕스러워져. 흑백논리를 발전시키며 그 안에 갇혀 특유의 열정까지 잃은 듯 보이기도 해.

화살 역방향 → 5번 (안정점)

7유형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박탈당하거나 고통에 빠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이 두려움을 직시하고 내려놓을 때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통합시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지. 그러면 산만했던 7유형은 건강한 모습의 5유형처럼 집중력과 깊이가 생겨. 빠르게 돌아가던 마음의 활동을 늦추고 고요해지는 것을 배우면서 진지해지고,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고 해내는 진중한 모습도 보이게 되지.


 


8유형


화살 순방향 → 5번 (긴장점)

'약해지거나 다른 사람을 신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신념을 가진 8유형들은 스트레스 상황이 될수록 모든 것을 철저히 통제해 자신의 지배 아래 두려고 하고, 극단적으로 공격적이 되거나 사람들을 거칠게 다루게 돼. 그러다가 자신감 있던 8유형이 5유형의 부정적인 모습처럼 두려움으로 은둔하는 모습을 보여. 동굴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뒤로 물러서서 사람들을 피하기도 하고, 지나치게 이론적이 되어 상처받은 자신을 보호하려 하기도 하고. 사람들을 원망하고 복수할 궁리를 하면서 삶에 뛰어들지 못하는 등 5유형보다 더 5유형처럼 철저하게 행동으로부터 물러날 수 있어.

화살 역방향 → 2번 (안정점)

'다른 사람으로부터 해를 입거나 통제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먼저 공격하고 지배하려는 8유형이 자신의 두려움을 직시하고 버릴 때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배려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러면 욕망이 강해서 파렴치해 보이기까지 하던 8유형은 건강한 모습의 2유형처럼 남을 보살피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지. 자신 안에 있는 연약함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타인을 향한 애정, 동정심 등을 상냥하게 표현할 수 있어. 행동하기 전에 생각하고,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참된 힘도 갖게 될 거야.


 


9유형

화살 순방향 → 6번 (긴장점)

9유형들은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문을 닫아걸고 모든 관심을 끊은 채 잠을 자는 것으로 회피해 버려. 아, 물론 물리적인 잠일 수도 있고 마음의 혼수상태일 수도 있어. 이렇게 회피하는 상황이 오래되거나 심해지면 느긋하던 9유형의 모습은 온데간 데없고 부정적인 상태의 6유형처럼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져. 불안한 마음 때문에 지나치게 책임감이 강해지면서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또는 강박적으로 동분서주하기도 해. 동시에 사람들의 요구에 대해서 수동적인 공격 태세를 취하거나 자기방어에 빠지기도 하지.

화살 역방향 → 3번 (안정점)

9유형이 어릴 적부터 무의식적으로 들은 메시지는 '내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야.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떠한 갈등도 유발하지 않으려 하지.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통제하고 파괴하는 건지 인식하고 내려놓을 때 자신에 대해서 당당해지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게 돼. 느리고 나태했던 9유형이 건강한 모습의 3유형처럼 능력을 개발하고 에너지가 많아지지. 아주 작은 일부터 결단을 내리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 재미와 행복을 즐길 수 있게 돼.


 



모님
: 자, 화살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
삼진 : 계속 말씀하시느라 힘드시죠? 정말 수고하셨어요. 아, 그렇군요. 제가 스트레스 받으면 푹 퍼져서 다 놓아버리는 게 9유형의 모습이군요. 혼자 듣기엔 아까운, 정말 유익한 강의예요. 모님.
모님 : 그래? 그렇게 유익했어? 중간중간 딴생각 하는 거 같던데. 호호.
삼진 : 헤헤. 역시, 우리 모님 매의 눈. 아, 사실 제 번호와 상관없는 건 머릿속에 잘 안 들어와서요. 그래도 뭐 다 들어두면 좋지요.
모님 : 그럴 거야. 일단 자신의 유형과 관련된 부분을 반복해서 듣고 이해해 봐.
삼진 : 아, 모님. 제가 요즘 전에 없이 공동체에 헌신하고픈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게 6유형이 공동체에 충실하고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니까 제가 좀 성숙한 거라고 보면 되나요? 제 입으로 이렇게 말하는 건 좀 그런가요? 히히.
모님 : 그렇다는 얘길 듣고 싶겠지? 그건 삼진이만이 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 처음에 말한 것처럼 화살의 역방향을 '성숙하기 위한 방향'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성숙의 지표'로 삼으라고.
삼진 : 그 말씀이 어렵다니까요.
모님 : 내 얘기를 해 볼게. 내가 7유형이잖니. 7유형 하면 긍정의 사람이라고 알고 있잖아. 공동묘지를 휘파람 불며 걸어가는 사람 말이야. 그런데 난 7유형이라 하기에는 속이 너무 까칠하다고 느꼈어. 뭐, 7유형이 긍정적이라는데,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많이 보이거든. 다른 사람의 못난 점, 고쳐야 할 점을 말하라면 얼마든지 말할 수 있겠는 거야. 그건 1유형의 부정적인 면이었어. 내 속에 1유형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나를 바라보니 내가 대체로 내면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상당히 비판적이더라고. 이게 마음 한 구석에 떡허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상태가 메롱일 때는 밖으로 막 튀어 나오는 거야. 비판하고 지적하고 말이지. 이럴 때 '아, 내가 지금 많이 안 좋구나. 하나님 앞으로 나가야 할 때가 됐구나.' 하고 생각해. 지금도 여전히 그래.
삼진 : 아, 제가 보기에 모님은 많이 성숙하신데…. 아직도 미성숙 지점인 1유형에 있으시다구요?
모님 : 후후후…. 성숙이라는 게 70점에서 열심히 하면 80점 되고… 이런 거면 좋겠지? 아주 길게 놓고 본다면 몇 년 전에 비해서 내 행동과 내면이 조금 더 고요해진 것 같아. 꼭 머리형만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머리형이기도 하고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단편영화를 돌리거든. 아주 조금은 이 요란함으로부터 물러나 거리두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무엇보다 이런 과정에서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자유가 있거든. 좋게 말하면 이것을 성숙이라고 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중요한 건 이거야. '아, 내가 5유형처럼도 되는구나. 이렇게 쭉 가면 진짜 성숙해지고 7유형의 감옥을 벗어나 자유를 얻겠구나. 앞으론 무조건 5유형을 따라 하자.' 이런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거야. 아홉 가지 유형은 모두 거짓자아라고 내가 처음부터 그렇게 강조했잖아. 그렇게 노력해 봐야 내가 7유형 위에 5유형의 가면을 하나 더 쓰게 되는 것뿐이겠지.
삼진 : 아… 어려워요. 그러니까 화살을 따라가라는 말씀이에요, 무시하라는 말씀이에요? 성숙으로 가는 분명한 길을 가르쳐주세요. 그걸 배우고 싶다고요. 잉잉.
모님 : 풉. 귀여워라. 지금까지 내가 반복적으로 한 말이 있어. 자기 유형의 짐을 알아차리고 놓기 시작할 때 안정점, 성숙점으로의 방향 전환과 거기서 얻어지는 자유가 저.절.로. 주어진다고 보면 돼. 6유형의 모습을 애써 따라하지 말고, 내게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과 마음을 보면서 '내 상태가 지금 어떻구나'를 알아채는 온도계로 삼아. 정말 성숙한 사람이라면 '내가 성숙했다'가 아니라 '나는 부족하구나'를 더 절실하게 느낄 것이고,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면 '내가 참 믿음이 좋구나'가 아니라 '나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는 설 수 없는 죄인이구나'를 더 뼈아프게 인식할 거야. 그럴 때 내 깊은 내면이 느끼는 것은 자유야.
삼진 : 결국 모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힘을 빼라' 이것과 상통하는 건가요?
모님 : 그렇지. 내 자아의 힘과 노력을 뺀 그 자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말 그대로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실 거야.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성숙이란 성령께서 이끄셔서, 그 분이 값없이 주시는 선물이야. 성령과 손잡고 가는 그 여정에서 유형의 화살은 그때그때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을 알아채게 하는 좋은 지표가 되어 줄 수 있어. 같은 생두인데 어떤 때는 잘 볶아진 커피가 되고, 어떤 때는 그렇지 못한 것처럼 우리도 성장점과 긴장점을 오가기도 하겠지. 매일 매 순간 꽉 움켜쥔 우리의 손을 알아차리고 잡아주시는 그분께 손을 내밀기만 하면 돼. 매 순간 그렇게 하면 되는 거야. 그러다 보면 어느 새 더 편안해지고 더 자유로워진 나를 만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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