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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S 영혼의 친구

어머니, 우리 어머니

larinari 2009. 2. 28. 23:46

지난 주말에 이어 채윤이 할머니들의 생신축하 퍼레이드 입니다.
지난 주에는 친정엄마, 이번 주에는 시어머님 생신을 치뤘습니다.
 할머니 생신축하 카드를 쓰다가 엄마가 좀 색다른 축하카드를 생각해보길 권하자 급조한 축하 데코레이션입니다. 현관문을 저렇게 꾸미고 할머니를 맞이하였습니다. 예약석!ㅋㅋ


이제 컸다고 제법 손이 야무집니다. 무쌈 말이는 채윤이가 도맡아서 해줬지요.
태어나자마자  그렇게 이뻐하며 키워주셨건만 채윤이는 외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반면 친할머니에 대한 채윤이 마음은 애틋합니다. 저는 그런 채윤이게 조금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요. 암튼, 지난 주 외할머니 생신 때도 무쌈말이는 외숙모와 함께 채윤이가 해줬었어요.


맵지 않은 모든 음식은 아버님께 음식이 아니고,
어머님은 매운 걸 못 드시고.... 두 분을 함께 고려해서 메뉴를 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 며느리의 합작으로 '야~ 이거 환갑잔치라고 해도 되겠다' 하셨던 그 생신상은 자신으로 남기질 못했습니다. ㅜㅜ 아무튼 화려했습니다.

어머니! 건강하세요.
올 해에는 오랜 두통도 불면증도 다 날아가 버리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즉석으로 마련된 손녀들의 축하연주도 있었습니다.
아~ 안타깝습니다. 용량이 초과되어 올릴 수가 없습니다.ㅜㅜ
채윤이의 피아노, 혜인이 언니의 플륫으로 멋지게 연주되었습니다.
동생인 시은이와 현승이는 박수치며 노래하기로 했는데 거실에서 듣기로 했던 어른들이 방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쑥스러워서 제대로 박수와 노래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언니와 누나가 받는 칭찬에 둘 다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습니다.


깜짝할 사이에 집 안 곳곳에 포스터가 나붙었습니다.


끝나고 아빠랑 딱지치기 한 판 하는 걸 보상으로 현승군의 비싼 바이올린 연주도 한 번 있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둘째 고모님.
시댁 어른들 중에서 저를 가장 예뻐해 주시는 분입니다.
가끔 명절이나 잔치에 힘들고 외로울 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어주시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음식 준비한 사람 수고했다며 예쁜 선물을 안겨주고 가셨습니다.

극구 '됐다. 밖에서 하자. 그렇게 하면 좋지만 니가 힘들잖냐' 하셨지만
'어머니, 저희가 언제 또 이렇게 넓은 집 살아볼지 기약이 없어요. 이번만 할께요' 하고 집에서 생신을 했습니다. 정말 정말 행복해 하셨습니다. 어머니답지 않게 기쁨을 숨기질 못하셨습니다.

결혼 10년 동안 변한 것이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의 변화가 때로 신비롭게까지 느껴집니다.

정리를 다 마치고 쉬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아버님 이십니다.
'정리는 다 했냐? 너 수고했다. 참 내가 기쁘다. 니 어머니도 엄청 좋아해. 너 참 수고했다'
하셨습니다.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이 단어를 결코 입 밖으로 내지 않으시는 시아버님 시어머님이십니다.
며칠 전 제 생일 밤에는 아버님이 약주 한 잔 하시고 전화하셔서 '신실이, 우리 막내 며느리 니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너를 제일루 이뻐하고 사랑한다' 하셔서 깜짝 놀라게 하셨습니다.

아버님 어머님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하루 종일 서서 음식 준비한 피로가 날아가버립니다.
이제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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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 프로필사진 주안맘 2009.03.01 17:55 저도 그 마음 배워야겠어요 ^^ 정말 너무너무 기뻐하셨겠어요 순수 준비한 생신~
    저도 시집와서 첫생신들은 그리 챙기고 그 다음부턴 내려가보지도 못해서 늘 마음이 짠했는데... 사모님모습을 보며 또 한수 배워요~
    남편을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그 누구보다 수고하신 그분들의 사랑을 잊지않아야 하는데 아직도 저는 모자라고 부족함이 너무 많은 며느리같아요~~~~

    너무너무 이쁜 생신파티입니다 아마 하나님이 부모님을 사랑으로 섬기는 모습에 흐뭇해하실거예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3.01 22:36 자랑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에 포스팅 했는데 우리 사모님이 칭찬 지대로 해주시네...^^
    사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섬기질 못해요. 그걸 생각하면 부끄러워요.
  • 프로필사진 hayne 2009.03.01 23:08 짝짝짝!
    애쓴 그 이상의 보람과 기쁨이 팍팍 느껴지네.
    거기다 두 며느리와 애들이 다 함께 준비한 잔치라 더 좋았을거 같고.
    비싼 바이올린 연주 ㅋ.. 벌써 비싸진거야?

    나두 올만에 손수 마련하고자 맘먹었는데 그럴 기회를 안줘서
    밖에서 먹었징.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3.02 11:41 기냥 합동으로 할 걸 그랬나봐요.ㅎㅎㅎ
    이제 hayne님 댁도 생일 퍼레이드가 끝나신거죠?
    아우~ 이제 저는 발 뻗고 잔다니깐요.
  • 프로필사진 forest 2009.03.02 14:03 야무진 채윤의 손, 야무진 손글씨, 센스있는 축하 안내장~
    우와~ 이런 것만으로도 충분 감동 감동이었을 듯.
    게다가 싸모님의 맛난 음식까지, 뵌 적은 없지만 어머님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이웃 동네까지 들리는 것 같네요.^^
    애쓰고 수고하신 싸모님 지금 발뻗고 주무시고 계신가여?^^
  • 프로필사진 hs 2009.03.02 14:04 어~! 간발의 차이로....^^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3.02 21:12 신고 어젯밤은 특새 부담 때문에 발이 쭉 펴지지가 않았구요.
    오늘을 쭉 뻗고 자야는데... 앗, 마감을 넘긴 원고가 있네요.ㅜㅜ

    좀전에 홈플 갔다오다 댁 앞을 지나오며 급습할까 하다가 도사님이 컷트를 하셨는데 머리가 우껴서 안되겠다 하셔서 기냥 왔어요.ㅎㅎ
  • 프로필사진 hs 2009.03.02 14:03 ^^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의 마음으로 보니 더 감동이 되고 부모님께서 그렇게 좋아 하시는 모습이 우리 딸들 시부모님들께서 기뻐하시는 것 같이 느껴지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채윤이의 솜씨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구요.
    엄마,아빠 닮아서 아이들이 보통이 아니예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3.02 21:13 신고 오늘도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좋으셨다고 또 말씀 하시더라구요. 너무 좋아하시니 정말 준비하면 가졌던 부담 그까이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털보 2009.03.02 18:58 도움말쌈.
    용량을 초과했을 때는 일단 넉넉한 유튜브에 올리시고 링크를 거시면 됩니다.
    유튜브는 1기가까지 올릴 수 있거든요.
    박수 담당보고 한번 웃었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3.02 21:15 신고 아~ 말로만 듣던 유튜브.
    유튜브도 모르고 링크를 거는 법도 모르니 담번에 동영상 올릴 때 제대로 여쭤봐야겠어요.^^;;
  • 프로필사진 hope 2009.03.04 12:46 맘이 왜케 찡해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3.06 08:28 신고 그 찡한 마음 알겠어.ㅜㅜ
  • 프로필사진 둘둘 2013.02.26 21:28 아~~모님 글 넘 좋아요~
    읽다 요 페이지까지 왔어요~^-^

    이 글은 눈물이 핑 도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02.27 15:37 신고 둘 덕분에 나도 언제 썼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는 글을 읽었네.
    아버님 생각도 나고,
    요즘 달라진 어머님과의 관계도 떠오르고....
    덕분에 조금 다른 생각들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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