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빠져나온 1번,
사춘기를 시작하는 2번,
오춘기를 빠져나온 엄마 아빠는 가족 피정 중입니다.

경증 사춘기 아들은 성장 호르몬 탓에
시시각각 삐딱선을 탔다, 정상궤도로 왔다, 오락가락입니다.
세 식구를 왕따시키며 스스로 왕따가 되어
자처한 외로움에 파묻혀 있다,
어느 새 엄마 품에 볼을 부비기도 합니다.

꽃친 딸은 엄마 곁에 슬쩍 와서는....
엄마, 이번 여행은 순간순간이 좋고 아쉬워.
뭔가 엄마 아빠가 더 젊었을 때 여행갔던 게 그립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니까.....
(먼산)

내비도!
사춘기 부모의 필살기 신공 발휘, 여행은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오춘기 끝자락 엄마 아빠는 그런 대화를 했죠.
아이들 귀여웠던 시절과 함께 우리 젊음도 이렇게 가네.
채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왔던 이곳 거제도 해변에 다시 서니
9년의 세월이 한 번에 지나간 느낌이네요.

숙소에서 잠시 찾아온 평화.
채윤이는 일기 쓰겠다고 엎드렸고
장래희망이 옛날 가수인 현승이는 기타 치며 노래합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선곡 끝장이네!
엄마가 찬송가 풍으로 3절까지 따라불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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