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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일상

엄마! 조금 더 기회를 주세요

larinari 2009. 2. 23. 01:17

UOY ♡ I
I ♡ yOU

헌데....누구~우?

우리 엄마 말입죠.
85세 생신을 맞으신 우리 엄마요.


입원했다 퇴원하신 이후로 더 야위셨어요.
이젠, 30분 걸어서 하루도 빠짐 없이 다니시던 새벽기도도 못 가시고
1년에 두 달씩 꼬박 밤을 지새우며 하신던 철야기도도 못하세요.
그래도 조심조심 걸으실 수 있는 것,
앉아계실 수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엄마생신을 차려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인지요.
청년부 목자모임이 있는 주일이고, 첫 목자모임이라 중요한 날이었지만
엄마생신 축하를 집에서 해드리기로 했어요.
꽃게찜을 드시고 싶으셨고, 연한 불고기를 드셨으면 하셨어요.
이모가 시골에서 보내주신 봄동으로 겉절이를 하고,
생크림요플레 드레싱으로 샐러드도 하고요.
탕평채도, 무쌈말이도, 시금치전도 했어요.
애들 셋 키우는 올케 선영이가 엄마 좋아하시는 나물을 준비해 손을 보탰죠.


청년부 모임 마치고 우리의 김서방이 합류했어요.
졸업축하로 청년부에서 받은 패밀리룩의 티셔츠를
엄마 앞에서 온 가족이 입었어요.
이쁘게 입은 네 식구를 보시며
'이게 다 은혜고 사랑이다' 하셨어요.
아차차!
'이쁘게 옷 입었응게 둘이 노래 하나 허야지' 하셨는데
경황 중에 그걸 못해드렸네요.


멀리서 축하하러 오신 막내 이모.
엄마 생신 차려드린다고 착하다시면 미리 택배를 하나 보내셨드랬어요.
손수 길러 잡으신 토종닭 한 마리,
서리태, 강남콩, 대추, 시금치, 콩나물, 박대, 조기, 봄동, 마늘...
무거워서 들어올려지지가 않는 사랑의 택배박스였죠.

엄마!
착한 며느리들,
할머니 끔찍하게 챙기는 이쁜 손녀딸들,
교장선생님 또는 목사님 신분에 아직도 급하면 '엄마' 소리가 튀어나오는
살가운 아들들,
점잖고 찬찬한 사위,
부끄러워 고개 숙이고 손으로 입가리고 노래 불러드리는
어린 재롱둥이 손자들....
그리고 바른말쟁이 딸.
모두에게 당신을 사랑할 기회를 조금 더 많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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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 프로필사진 forest 2009.02.23 10:45 아싸, 지난 번부터 축하 댓글은 제가 1번 이네요.^^

    저두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부디 건강하셔서 귀한 자녀들의 재롱도 오래 오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 생신 자리 뿐만 아니라 축하할 일이 많아서 더욱 좋으셨을 것 같아요.
    청년들이 준비한 패밀리룩 셔츠도 참 센스있고요...
    어제 아주 잠시만 마주치고 왔어요. 어제 다 못한 말, 많이 축하드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2.24 11:05 수석 축하시네요.ㅎㅎㅎ
    감사해요.

    기냥 2월말 3월 초에 집안에 축하할 일이 다 모여있어서 완전 정신 없어요. 이번 주말에는 시어머니 생신을 치뤄야학고요.
  • 프로필사진 hayne 2009.02.24 18:29 올~ Happy Birthday to you!!!
    내일이 기원이 생일이니깐.

    이집도 2월이 무쟈게 바쁘구만.
    나두 이번주말에 울시어머니 생신치뤄야 하는디..
    같이 할까? 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forest 2009.02.28 22:13 늦었지만 저두
    Happy Birthday to you~~~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2.28 23:14 신고 forest님 / 감사! 감사! 월말이 갔군요.ㅎㅎㅎ
    2월엔 이웃들 축하할 일이 참 많으시죠?

    hayne님 / 전 오늘 어머니 생신 성황리에 끝냈습니다요.
    아우~ 다리 쭉 뻗고 잘래요. 어뜨케 잘 치루
    셨어여? 저는 바로 포스팅 들어갑니다.
  • 프로필사진 hayne 2009.02.23 11:25 나두 아싸~ 오랜만에 댓글달 기회가 생겼넹.
    정말 사랑도 많으시고 열정적이시고 바지런하시고
    이것 저것 잘도 챙기시는 우리 싸모님~

    어머님 건강이 많이 안좋으시다지만 참 고와 보이시네.
    이렇게 살가운 딸이 있으니 월메나 좋으시겠어.
    패밀리룩 티셔츠 부럽네. 분홍색이 이쁘구먼.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2.24 11:07 hayne님 칭찬에 어깨 급 으쓱으쓱....

    꽃게찜 드시고 싶다고 노래를 하시다가는 이 날 드시고 허리가 나아지셨다는데 이걸 믿어야 할지...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해송 2009.02.23 13:47 신고 어머니께서 몸은 편치 않으셔도 자녀들을 보시면 즐거우시겠어요.
    특히 이번에 가지고 내려가신 수석졸업이란 선물이 아주 기쁘시게 해 드렸겠구요. ^^

    이모님과 어머님. 두분 닮으셔서 구분이 안 되네요.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2.24 11:08 엄마랑 이모랑 두 분이 얘기하시면 한 분이 묻고 대답하는 것 같아서 디게 재밌어요. 그러잖아도 두 분이 닮으셨다고 하니깐 저희 엄마가 좀 안색이 변하셔서 웃었어요.ㅋ
  • 프로필사진 hayne 2009.02.24 18:31 나두 어머님 안색에 동감이얌.
    해송님이 사진을 잘 안보신 것이야 (아님, 맘으로 보셨남?)
  • 프로필사진 hs 2009.02.24 22:26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며 웃으시는 모습을 뵈도 여전히 비슷하신데....^^
  • 프로필사진 해란^^ 2009.02.24 00:21 고우셔요~ 모두의 얼굴에서 은혜의 광채가 번쩍번쩍! 사모님 어머님 모습뵈니 더욱 따뜻함이 밀려옵니다. 사모님의 그 사랑과 풍성함의 근원을 알겠어요! 멋진 사모의 모델을 또 보고 갑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2.24 11:09 저 85세 사모님도 완전 원로 사모님이시네.
    해란이한테는 대선배가 되시는걸...ㅎㅎ
  • 프로필사진 미쎄스 리 2009.02.24 10:22 대전 내려가려고 휴가를 내서..
    간만에 여유로운 오전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봤자 밀린 와이셔츠 빨래하고.. 아버님 저녁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뭔가 전업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색다른 기분이 ㅋ

    그날.. 다같이 사진 못찍은게 아쉬웠는데..
    그래도 우리가 간 다음에 멋진 사진을 찍으셨네요 ^^

    사진 몇장 가져갈께요~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2.24 11:11 다같이 사진 한 장 못 남긴 거 고모도 너무 아쉬웠어.
    식사 시작하면서 완전 사진 찍을 정신은 놔가지고 말이야.

    지희, 지영이 할머니를 향한 마음에 할머니 감동하셨다.
    늘 잊지않고 할머니 챙기는 마음이 이뻐.
    박서방도 고맙다고 전해줘.
  • 프로필사진 주안맘 2009.02.24 15:57 오래오래 사세요~ 신실사모님어머님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2.24 23:34 네에~네 감사합니다. 주안맘사모님!
  • 프로필사진 두리♡ 2009.02.24 18:24 사모님 어머님생신, 사모님생신, 강도사님졸업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ㅡ^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2.24 23:35 어서와. 두리~ 환영환영!
    축하 세 배로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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