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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엄마 해먹기는 쉬운 줄 아냐?

larinari 2010. 3. 5. 15:58


#1 작은 놈

거실에 엎드려서 궁댕이를 하늘 쪽으로 하고는
기탄(기초탄탄 수학 문제)을 풀고 있던 초딩 1학년 아들 놈의 중얼거림.

'아, 선수교체 하고 싶다. 엄마랑 선수교체 하고 싶다. 엄마는 기탄 풀고 난 컴퓨터 하고...'

야이, 작은 놈아.
싫거든. 나도 어른되는 거 공짜고 된 거 아니거든.
내가 미쳤다고 앞으로 10년을 넘게  학교 다니고 시험볼 선수하고 교체를 하냐?
싫.다.고.



#2 큰 놈

'엄마, 나 사실 엄마가 너무 싫어서 가출하고 싶었던 적 있었다'
'진짜? 나도! 나도 니네 키우는 게 너무 힘들어서 가출하고 싶은 적 있는데....'

야이, 큰 놈아.
엄마 노릇은 쉬운 줄 아냐?
만나는 엄마들 마다 영어는 뭐해요? 수학은 어느 학원 다녀요?
방학 때 4학년 수학 한 번 훑었어요? 우리 애는 두 번요.
이번 담임 선생님은 뭘 좋아한대요? 이러면서 불안을 조장하는 시대의 엄마들 사이에서.
학원도 안 보내고 집에서 학교 공부 다 시키고, 독서지도에 큐티지도 까지 하면서
나는 뭐 살만 한 줄 아냐?
콱, 가출해 버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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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 프로필사진 좐앤맘 2010.03.05 20:04 ㅋㅋㅋ 너무 웃겨요~~~
    맞아요 엄마노릇이 쉬운게 아닌데 아그들은 몰라~~ㅋㅋㅋ 그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3.06 08:26 신고 와우, 역사를 바꿀 여인을 출산하신 복되신 어머님!^^
    다시 한 번 축하해요.
    아주 행복한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거 봤어요.

    우리가 우리들 엄마 못 알아준 거 애들한테 받는 걸까요?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3.06 11:20 울 딸도 초등 2학년 때 가출해보고는 가출 절대 하는 거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하더군요. ㅋ
    울 딸의 가출은 마당이 전부였답니다.
    아, 저도 중딩 때 가출했다가 6번 순환번스 타고 해지는 서울역을 한번 보고는
    다시 집까지 데려다주는 버스 땜에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답니다.
    그 버스가 저 먼 곳으로 데려다줬으면 어떻게 되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ㅋ

    근데 요 집 꼬맹이들은 가출하고 싶지 않구먼요. 어머님. 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3.12 20:43 마당까지 간 건 엄밀히 말하면 가출이 아닌거 아닌가요?
    家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는거죠?ㅋㅋㅋㅋ

    가출이라고 하면 6번 순환버스 정도는 탔어야죠.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0.03.06 11:24 담주에 봄개구리처럼 뛰쳐나가 모두 가출합시다. 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3.12 20:43 디 마이나스 일!^^
  • 프로필사진 hs 2010.03.06 18:12 ㅎㅎㅎ 어제 여중생 둘이 가면서 얼릉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때는 거의 그런 착각을 하고 살죠?
    뭐 아이들 뿐이 아니고 사람은 누구나 자기 처지에는 불만스럽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사니까....

    오늘은 아이들보다 엄마의 반응이 더 많이 재미있었습니다.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3.12 20:44 저는 요즘 청년들 보면서 '참 좋은 때다. 참 좋은 땐 거 아냐? 이것들아' 속으로 그러는데요.
    좋은 때 같아 가끔 부러울 때 있지만 돌아가고 싶지는 않구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10.03.07 00:04 신고 초딩 4학년의 가출희망 고백 신선해요 ㅋㅋㅋ
    저도 가끔은 저도 애니님이랑 선수교체 하고플 때가 있는데...ㅋㅋㅋ

    언젠가 저를 감동시켰던 애니님의 말.
    "엄만 다시 태어나면 뭐하고 싶어??"
    "음...글쎄...꼭 굳이 다시 태어나야할까??"

    약간 비슷한 맥락인가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3.12 20:45 아나, 갈수록 애니님의 매력에 빠지겠네.
    음...글쎄 꼭 굳이 다시 태어나야할까?
    나 챙이 엄마유~
    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윗 사람 엉아 2010.03.08 07:04 ㅋㅋㅋㅋ 가출이 왠말이야~~
    챈이 진짜~ 매력 쏠쏠해요~

    언니! 힙합 기왕 시작하실꺼면 챈이를 두고 랩함 하시죠~ 예아~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3.12 20:47 '엉아' 가 왤케 잘 어울려?ㅋㅋㅋ

    어제 93.1에 양선생님 초대손님으로 나오셨잖아.
    진지하게 대화하시는데 기냥 고기나 한 접시 리퓔해드리고 싶더라고.ㅋㅋㅋ
  • 프로필사진 호호맘 2010.03.11 00:00 아...정말 엄마해먹기 진짜루 힘드네여...
    이 말안듣고 뺀질거리고 반앙하는 7살 어떻게 해야할지...
    요녀석과 같이 있다보면 내가 뛰쳐나가고 싶네여...
    이제부터 시작인데...
    "다른 방법이 없다. 엄마가 인내하고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실거다."라고 아는 사모님이 위로를 해주시더라구여.
    흠... 이 아이를 정말 내려놓아야 하는데...내려 놓을수가 없네요.
    흐흐... 뭐 그런책 없을까여? 화를 참는법, 뭐 그런책~~ ㅋㅋ

    둘째는 너무 이뻐서 쪽쪽 빨고댕기는데
    그리 이뻤던 큰녀석은 볼때마다 싸우고 싶네요~~
    이래서 정말 엄마노릇 할수 있을지 걱정이네여~~

    ps. 여기 가입만 해놓구 꾸며야 하는데 흐흐... 오래간만에 블로그를 해보려니
    어렵구 힘드네요. 빨라 오픈해서 초대할께요~~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3.12 20:50 두 아드님 뫼시고 블로그질이 잘 될까?
    에너지가 많은 엄마라 충분히 할 수도 있겠다.
    블로그가 엄마 노릇 해먹기 힘들 때 가끔은 돌파구가 되어주기도 하는 것 같아.

    하이튼, 힘 내라. 힘!
  • 프로필사진 mary 2010.03.12 14:01 설마 엄마님이 가출한겨? 하두 조용해서 말이지.
    새내기 선수는 학교생활 재밌어서 선수교체 그런 말은 쏙 들어갔겠지?ㅋㅋ
  • 프로필사진 hs 2010.03.12 18:01 콱,가출해 버릴까?하시더니 정말 그랬나? ㅠ
    왜 이리도 오랫동안 조용하시다요.ㅠ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3.12 20:52 하이고, 새내기 선수 열 시 등교, 열한시 반 하교 수발드느라 가출한 시간도 없다니깐요.ㅠㅠㅠㅠㅠㅠ

    이주일을 어떻게 보냈는 지 모르겠어요. 모 거의 정신줄 놓고 살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급식하고 오시니 좀 나아질 거예요. 죄송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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