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조식품과 의료기구 수집가이신 어머님.
아직 생일이 되려면 좀 남았는데 전화하셔서 '에미 생일 선물로 목에 안마해주는 거 있잖냐. 우리집에 있는 거 그거 해줄려고 한다. 어떠냐? 괜찮겠? 됐다'는 식으로 통보해 오심.
바로 주문을 하셔서 다음 다음 날이 되니 '에미 생일 선물 왔으니까 가져가라'셨다.
이것과 함께 홍삼까지 챙겨주시면서,
"채윤이 애비 피곤해서 입술이 다 터졌다고 채윤이 할아버지가 저번 날에 갔다와서 그러시더라. 피고하면 목에 대고 뜨뜩하게 안마하라고 해라. 어깨도 풀어주고, 등도 풀어주고, 피곤할 때 발다닥을 대고 있어도 된다. 걔가 내 체질을 닮아서 기가 약해서 그렇다. 건강해야 사역도 잘하는데.... 홍삼도 부지런히 먹고, 아싸이(이것두 건강보조식품)도 부지런히 먹으라고 해라. 남자들은 혼자 잘 안 챙겨 먹으니까 옆에서 챙겨줘야해.
암튼, 이 안마기에 관한 요지는...
애비 피곤할 때마다 부지런히 하라고 해라.
그...리......고...... 에미도 해라...'
세상에 이런 와입흐가 오딨어. 생일선물로 남편 안마기 벌어오는 와입흐 말이여.
ㅠㅠㅠㅠㅠㅠㅠㅠ
에미는 꾸준한 운동으로 온 몸 어디 한 군데 딱히 뭉친 곳도 없고, 풀어줄 곳도 없는 몸이지만 가져오자 마자 괜히 부지런히 해보고 있다. 일단은 에미 생일선물인깐.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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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어쨌든 '모님'선물이시네용^_^;;
사모님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한 공동체 내에서 함께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하늘 복 많이 받으시길!! -
굥 2010.02.13 22:40
저 안마기 예전부터 탐나던건데!!ㅋㅋ
그...리......고...... 에미도 해라...'ㅋㅋㅋㅋ
점들이 쩜쩜쩜...ㅋㅋ
모님!!! 저도 미리 열흘 땡겨서 생신 축하드려요 ^ ^
2월에 태어난 사람들은 다 이쁜 것 같아요!?ㅋ
모님과 저?ㅋㅋㅋㅋ
2월이 TNT생일 풍년의 달인것 같네용 ㅋㅋ
줄줄이 생일이...
제 생일에는 무려 4명이 생일이랍니다..ㅋㅋㅋㅋ -
yoom 2010.02.16 00:00
ㅋㅋ 저 여기서 결혼할까봐여..
쥔언니가 친정에서 먹는 구정전야 저녁에 초대해줘서 갔더니
집쥔언니의 남동생 와입흐는 쇼파에 앉아(약간 누워?ㅋ) 티비 보구 있고
쥔언니의 부모님은 부엌에서 열쉽히 요리하시고
(연장자 특히 집안의 아버지가 주로 요리를 한다 하더군요..명절에는...
이런 아름다운 문화가!)
긍까 그 티비보는 사람은 며느리 였던거예용 ㅋㅋ
집쥔언니는 형제들중에 좀 착한 딸래미라서 그릇 나르는거 도와주공ㅋㅋ
다른 사람들은 다 마작놀이 하고 있었어요...ㅎㅎ
아..댓글의 요는 이게 하닌뎅^^
모님 곧 생일이신거 알고 있었습죠!
작년에 기억이 넘 선명하여...^^ 벌써 1년 이예용...흣
이래서 인생은 아름다와용~ 모님 축하드려요!
기둘려 보세욤 저의 하트가 갑니다 뿅 -
온달님bro!! 2010.02.16 00:52
와우~ 애절한 사연의 생일 선물이네요 ㅋㅋㅋ
모든 시어머니들의 어쩔 수 없는 운명인가요?ㅎㅎ
저희 집은 어떨까요?;;
용돈주는 재미로 사시고 싶다는 아버지와
며느리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시고 자신이 받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다 해주시겠는 어머니인데..ㅋㅋㅋ
저는 다만 이 땅의 운명을 거슬러 사랑의 이상을 보여주는
가족이 되기를 기도하고 사랑할뿐이에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남편이자 아들이 참 잘해야겠다는
확신만 날로 새롭게 드네요!!
기도와 사랑의 따뜻한 말과 정확한 타이밍의 선물공세로 말이죠ㅋㅋㅋㅋ
현실을 뛰어넘어 믿음과 꿈을 이 땅에 이루며 사는거
가치있는 일이겠지요?
.
그나저나 이제 곧 생일이신데
생일잔치 안하시나욜?ㅋㅋㅋ -
쏭R 2010.02.16 11:04
ㅋㅋㅋ 생일선물로 남편 선물 벌어오시는 울 멋진 모님..^ㅡ^*
도사님 모님 없었음 어쩔뻔해써여..;;ㅋㅋㅋㅋ
조만간 고 안마기 구경하러 가겠슴당!!
무엇보다 모님만을 위한 선물.. 도사님께서 준비하셔야할 듯..(압박(?!)임다~) -
-
hs 2010.02.18 09:02
에고,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어머님께서 기껏 선물을 하시고도
당사자를 ㅠㅠ 하게 만드셨네요? ㅋ ㅋ
생일 선물이라고 혼자만 쓸까 봐 같이 쓰라는 말쌈. ^^
그래, 효과는 보고 계시남요? -
forest 2010.02.19 11:16
모님, 맨 위 오른쪽 사진 넘 웃겨요~
애비쓰게 하라고 하시는데 이제 그만 일어나시지요~ ㅋㅋ
이제 한숨돌리고 한바퀴 쫘악~ 돌고 있습니당~^^ -
myjay 2010.02.19 17:19
전 솔직히 시어머니라는 존재가 며느리라는 손아래 사람에게 행하는 만행에 대해 많이 놀랍니다.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자신이 받은 것의 상당 부분을 거르고 걸러서 며느리에게 행하는 것이겠지만 당하는 며느리 입장에서는 속상할 일 투성이겠더군요. 제 경우도 그렇고 제 주변도 그렇고.
이건 제 어머니가 제게는 너무 소중하고 사랑하는 문제와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가족과 자녀들(특히 아들)에게 베푼 무한한 섬김과 희생적 사랑은 다 갚아도 모자랄 만큼 넓다고 하겠으나 며느리에게 행하는 일상의 쓴뿌리들은 다른 한편으로는 그 한계가 명확하고 때로는 악하기도 합니다.
저도 아들의 입장에서 이 문제가 항상 고민거리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본토 아비집을 떠난 관계로, 모든 경우에 있어 무조건 아내편이 되기로 마음 먹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는 어머니에 대한 애뜻한 마음도 무시할 수는 없더군요. 정말 고부간의 문제에는 아들의 처신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걸 결혼하고 실감했습니다. 갑자기 사모님의 선물을 보다가 울컥하는 심정에 주저리주저리 무거운 얘길...ㅜㅜ-
저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myjay님 댓글에서 위로나 소망 같은 게 느껴져요.
대개의 남편들이 두려워서, 귀찮아서, 화가나서, 자존심 상해서.... 기타 등등의 이유로 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해결은 둘째 문제고 일단 이 문제에 관한한 모든 이성적 판단을 내려놓는 건 아닌가 싶을 때가 있거든요.
(아, 물론 저희 남편이신 존경하옵는 피리님을 빗대어 말하는 것 아니옵니다.ㅋㅋㅋㅋ)
이렇게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주는 것만으로도 고부간의 갈등은 반을 해결이 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너무 사랑하고 애처로운 어머니와 시어머니로서의 어머니를 분리할 수만 있어도 이 땅의 며느리들의 눈물이 대부분 씻어질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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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맘 2010.02.20 20:58
에궁... 정말루 "시"자~~사람들~~ ㅋㅋ
대신 한달간 애비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시지여~~ 괜히 심술이 나는데... ㅋㅋ
그래두 에미 선물인데... 한달동안 아무도 사용 못하게 하시구 싸모님께서
사용을 하시지여~~ ㅋㅋ
아이들도 많이 아팠던 명절.
시댁과 여러가지로 마찰이 있던 명절...
내일이 두렵네여...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서 시엄니를 만나기가...
힘드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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