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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

엣지녀 부려먹기

larinari 2010. 2. 23. 14:14





키며 외모가 한결 성숙해지면서 숙녀티가 제법나는 김채윤씨.

이 여인 겉만 보면 다 큰 어른 되신 것 같지만 아직 내면에는 세 살 부터 주욱 함께 해오시던 그 분이 아직 떠나지 않고 계심이 확실하다. 다만 그 분은 이제 주변 사람들이 눈치 채지 않게 살짝 살짝 다녀가시고, 그 분이 강하게 임하실 때는 조용히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그 분의 임재에 응하고 하신다.


예를들면, 이런 식.
얼마 전 배가 아파서 거실에 누워 있는데 채윤이가 심하게 엄마 걱정을 했다.
'채윤아, 엄마 추우니까 니 이불좀 갖다 줘' 했더니 '그래 엄마' 근심 가득한 얼굴로 자기 방으로 가서 이불을 들고 나.오.다.가.


분홍색 이불을 끌고 나오는 자신의 모습이 베란다 창에 비친 것이다. 바로 그 순간 그리스 신화의 여신이 강림하셨는지.... 턱을 바로 앞으로 들고, 가슴을 쭉 내밀고, 엉덩이를 빼고 에스라인 만들더니 0.0001초 동안 창문 속의 여신을 향해서 한 마디 알 수 없는 말을 던지고 이내 걱정모드로 이불을 덮어주는 것.
그 0.0001초의 동안 임하신 그 분을 배아픈 엄마는 목격하였고, 웃음을 참다가 배아픈 게 아났다는 얘기.







그 분의 강림이 빈번하신 엣지녀에게는 이런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
밥상을 차리는데 분주한 날에 '채윤아! 식탁에 수저좀 놔줘' 이런 방식은 집어 치워야 한다. 먹히질 않는단 얘기다. 대신,
'김채윤씨, 식탁 세팅 좀 부탁합니다' 이러면 바로 콜! ㅎㅎㅎ


귀차니스트 아빠는 식사 중에 '채윤아, 아빠 밥 쪼금만 더 퍼다줄래?' 이러시는데... 이거 역시 버려야할 옛 습관이다. 적어도 엣지녀를 부려먹으려면 말이다. 그런 경우,
'아가씨! 여기 밥 좀 뤼필해 주셍요' 이래야 하는 것이다.


기억하시라. 그녀의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면 말이다.


8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dreamrider 2010.02.23 18:13 푸하하하.. 이거 정말 잼있는데요? 하하하
    채윤이가 참 이쁘네요..ㅋ 사춘기에 도래한 소녀가 어쩌겠습니까만은...

    제 어렸던 시절을 회상하면 채윤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습죠..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23 20:54 신고 예쁜 사진만 골라 올렸어요. ㅎㅎㅎ
    채윤이가 애기 적부터 참 재밌는 아이예요.

    애가 점점 자라니까 아이에게 비친 제 욕심과 연약함이 더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적엔 그렇게 아이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기냥 기도가 막 되더라구요.
  • 프로필사진 yoom 2010.02.23 23:25 ㅋㅋㅋ 모님 모님..ㅋㅋ 저도 집에 있는 비행기 담요가지고
    혼자 몸에 두르고 그리스 여신 흉내낸 사진 있어요..
    것두 용감하게 미니홈피에 올렸었는데..
    아~ 챈이랑 같이 그 분 한번 영접 해봤으면 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24 14:31 신고 담번에 둘이 한 번 시간 많이 잡고 그 분을 맞이해 봐바.
    근데 챈이의 그 분은 사실 잘 공유가 안 돼.
    진정한 그 분이 오시면 현승이랑도 공유 안 하고 허공에대 대고 대화하거든...ㅋㅋㅋ
  • 프로필사진 iami 2010.02.24 09:39 커피잔인가요, 거품인가요? 엣지녀의 묵상 토픽은?^^
    바리스타 엄마에게 도전하고 넘어서겠다는 단호함 같은 게 읽혀져요.
    서빙걸의 저 만족스럽고 당당하고 우아한 미소는
    들고 있는 차 향기들보다 더 감미로운 아침을 선사하는군요.
    나이에 어울리는 내복 패션도 죽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24 14:34 신고 요즘엔 제가 커피 내릴 때의 준비과정이 귀찮으면,
    '채윤아! 엄마 커피 한 잔 하자' 이러면요.
    물 끓이고, 그라인더에 커피 적정량 갈고, 여과지 접어서 끼우고, 잔 데우고.... 딱 드립하기 직전까지의 준비를 완벽하게 해줘요.
    가끔 저 없을 때 아빠한테 핸드드립도 해주는 모양인데 꽤 흉내를 내더라구요.ㅎㅎㅎ

    사진은 명절에 북촌 한옥마을 쪽에 놀러갔다가 들른 카페예요. 챈이가 마시는 건 핫쵸코구요. 엣지녀님 묵상의 토픽은 조만간 포스팅에서 밝혀드리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0.02.25 13:01 채윤아, 오늘 내가 몹시 미싱유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25 20:11 신고 챈이 현승이도 요즘 털보아저씨 만난 지 너무 오래 됐다고 노래를 하는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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