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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실의 내적여정

여성적인 것의 구원, 치유

larinari 2019. 7. 12. 19:31



수요일 오후 꿈모임에 ‘고양이’가 등장했습니다. 고양이는 꿈, 특히 여성의 꿈에 의미가 큰 상징입니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죠. 페르시안 고양이의 도도함이 절로 떠오릅니다. 누구의 인정이나 허락이 필요치 않은 독립적 존재로서의 여성입니다. 여성의 꿈에 고양이가 등장했다면 독립성, 단지 심리적 독립이 아니라 영성적 독립을 촉구하거나 안내하는 것일 겁니다. 이 모티브로 ‘여성성’에 대해 풍성한 나눔을 했습니다. 어쩌면 그리도 다를까요. ‘여성성’에 대한 이미지가 천차만별입니다. ‘다름’이 ‘고유함’으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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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앞의 오전 꿈모임에선 이런 꿈을 들었습니다. 어린 여자 아이를 씻기고 특별히 사타구니를 잘 닦아주려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모티브로 ‘타자화 된 여성성’을 나눴거든요. 남편, 남성, 아버지의 눈으로 본 나의 몸. 그리고 여성성. 결국은 한 번쯤 당해 본 성추행의 기억입니다. (네, 여성이 모이면 셋 중 하나는 성추행, 다섯 중 하나는 성폭력의 경험입니다.) 안전한 곳이기에 솔직하게 나누고 발설하는 것으로 이미 치유의 강물이 넘실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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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화요일 밤 꿈에선 ‘초경’의 경험이 소환되었습니다. 초경 즈음, 2차 성징을 맞은 자신의 몸을 기쁘게 환영해본 여성은 많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성적인 존재로 여성의 몸은 죄와 수치심 그 자체라고 (도대체 누가! 무엇이!) 이미 규정 당하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한 달에 한 번 월경이 찾아오면 그것을 숨겨야 하고, 생리대는 감춰야 하고, 행여 옷이 묻었다면 큰일이 난 것입니다. 월경을, 월경하는 몸을 숨기고 부끄러워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소환된 초경의 기억으로 여성성의 경험을 새롭게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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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습니다! 연구소 꿈모임이 일주일에 세 번인데, 연달아 같은 주제입니다. 여성, 타자화 된 여성의 몸, 여성성. 화요일 저녁으로 시작하여 수요일 오후 ‘고양이’라는 상징을 품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연구원 중 한 분이며, 오후 꿈모임의 멤버인 쌤이 혼자 한 달 대만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사진이 하나 단톡방에 올라옵니다. 핑크색 우산을 쓴 고양이 사진입니다. 헐, 대박, 흐억.... 멤버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쌤, 대만에서 득도하셨나요?” 연구소에 몰카 설치하고 가셨어요? 참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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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엔 전부터 계획된 박정은 수녀님의 ‘여성과 영성지도’ 특강에 참석했습니다. 꿈모임 식구들 여럿이 함께 했지요. 꿈과 영성생활 집단여정을 통해서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로 그것을 얘기해주셔서 자부심 뿜뿜하며 살짝 놀랐지요. 아니, 워크숍 주제를 주시는데 ‘여성의 성’입니다. 참석한 우리들 “예습 했잖아요. 우리 어제요....” 이 지점에선 놀라서 놀랍지도 않은 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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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읽으시면 뭐 대단한가 싶으실 텐데. 경험한 사람들에겐 놀라운 신비입니다. 신비란 말로 다 설명해낼 수 없는 것이니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만. 여성, 여성적인 것, 여성성의 치유와 구원은 연결되는 것, 발설하는 것, 누가 누구를 가르치지 않고 함께 걸어가 주는 것에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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