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중 하루는 부부의 시간을 갖기로 했었다.
빵꾸똥꾸 네 마리는 하루종일 수영장에 풀어놓고 부부가 오전 오후로 나눠서 교대로 데이트를 하고 보육을 맡기로 한 것.
예상과 달리 빵꾸똥꾸들이 일찍 수영장에서 철수하는 바람에 인아네 부부는 잠시 요기를 하고 들어오는 것에 그쳤지만....
11년 전 제주도 신혼여행 때 커피 한 잔과 치즈케잌 한 조각과 바다가 보이는 절경으로 기억되는 장소가 있었다. 아름다운 기억을 더듬어 성산에서 서귀포까지 한 시간을 넘게 달려 파라다이스 호텔을 찾아갔으나...건물은 폐쇄. 공.사.중
산천의구란 말 옛 시인의 허사였다.ㅠㅠㅠㅠ
방황 끝에 그 가까이에 있는 안 곳에 찾아 앉았는데....
언제든 제주도에 가면 있을 것 같았던 그 곳이 없다는 아쉬움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고.
바로 11년 전 그 때 그 장소이다.
커피 마시고 나와 야외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인데....
같은 사람 맞냐는 둥, 격세지감을 느끼신다는 둥의 촌평은 속으로 해주시길.ㅠㅜ
마지막으로....
사진의 주인공들에게 허락도 안받고 올리는 파파라치 사진.ㅎㅎㅎ(나름 브러셔 처리 했음)
애들 보기로 한 인아네 부부.
우리 데이트 하러 나가기 직전 숙소에서 몰래 찍은 건데...
애들 수영장에 풀어놓고 부부가 제대로 간지나는 휴가삘 내고 있었음.
그러나 저 시간 잠깐이었다는 건 안 봐도 비디오. 금방 애들이 불렀을 것이고 물 속에 들어가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네 놈을 마크하며 별 짓 다하면서 놀아줬다는데 그건 위의 사진과 달리 중노동이었을 것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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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 2010.07.31 22:00
으아, 아무리 누르려고 해도 자꾸 속에서 튀어나와요.
JP도 별 수 없어.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었잖아, 이거... 이런 생각 들었다는. -
hs 2010.08.01 17:57
제주도에 다녀 오셨어요?
전에는 우리가 현충사 다녀 온 뒤로 바로 다녀 오시더니 이번엔 우리가
뒤를 이어 제주도에 가게 생겼네요. ^^
11년 전에 모습?
귀여운 느낌이 드네요. ^^ -
forest 2010.08.05 13:57
뭐,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으시구먼요.
오늘같은 날은 물에 풍덩해야 제맛일 것 같은 너무나 더운 날이예요.
두 마리 빵꾸똥꾸하고는 잘 지내고 계시겠져? ㅋㅋㅋ -
이쁜 조카 2010.08.05 21:04
위에 덧글쓰신 분의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다"에 공감 한표!
폭염에 잘 지내고 계신지요?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 바람도 좋아하지 않아 8평짜리 원룸에서도 선풍기 한대 없이 여름을 너끈히 보내온 저인데..
어린 아기와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낸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네요 ㅜ.ㅜ
좀 시원하게 물놀이 해주고 벗겨놓으면 감기 걸리고, 감기 걸려서 좀 잘 입히고 놀아주면 땀띠가 쫘~~악 퍼지고... 에고공
요즘은 기관지염까지 겹치셔서 복직 얼마 안남은 애미의 마음을 후벼파고 있습니다ㅡ.ㅡ
덕분에 고모집에 놀러간다는 계획은 하루하루 미뤄지고 있네요. 쩝
제주도.... 대학원 1학기때 엄마아빠랑 처음 한번 가보고 늘 꿈만 꾸는 그 곳!!!
내년이면 성은이랑 셋이 가볼 수 있을까 상상하다가... 성은이 동생을 임신한 제 모습이 겹쳐지며 제주도는 커녕 동네 한바퀴 돌고 있는 풍경이 떠오르는 것은 뭥미?? ㅋㅋㅋ
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인데.. 채윤이의 성장이 이 언니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네요. 몇년안에 훌쩍 넘어버릴 것 같은... 'ㅂㅋㅂㄹ' 멤버는 정녕 할머니, 고모, 성은맘으로 끝나는 것인가요?? ㅎㅎㅎ
이제 정말 복직까지 딱 한달 남았네요. 워킹맘이 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조카를 위해 기도 부탁드려용~!!^^ -
저날, 저 곳을 못찾아 헤매는 남편을 불쌍한 표정으로 보던 당신...
난 저 근방을 헤맬 때
옛 기억도 떠오르면서 그저 죄인된 심정일 뿐이었어.
마음도 가난하고, 씀씀이도 가난하고, 벌이도 가난한 남편 잘 못 만나
넘 고생이 많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