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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토킹 스토리

larinari 2010. 10. 12. 11:28



♡ 딸 스토리 ♡


지난 주에 채윤이 운동회 갔다온 아빠가(엄마는 못 갔음) 식사 중에

'여보! 있잖아. 채윤이 친구들이...' 라고 운을 떼기가 무섭게.

'아빠! 얘기하지 마라고 했잖아. 아냐, 엄마. 별 거 아니야'
하면서 구렁이 담넘기 하시려는데...

아직 순진한 엄마는
'괜찮아. 엄마가 혼내지 않을께. 얘기해도 돼. 괜찮아. 채윤아 얘기해' 했더니...


'아니 그게 아니고 엄마가 조금 속상한 얘긴데.... ' 하면서 미적미적.

'괜찮아. 속상해하지 않을께. 얘기해봐. 궁금해서 속상하다. 야~ '

'그....그럼, 아빠가 얘기해'

아빠 바로 신나가지구
'여보, 있잖아. 채윤이 친구들이 채윤이한테 아빠가 너무 젊고 멋있어서 부러워한대. 내가 너무 너무 멋있대.....으하하하하...근데 채윤이가 엄마가 속상해한다고 당신한테는 얘기하지 말랬어. 으하하하하....'

이제야 묶였던 봉인이 풀렸다는 듯이 김채윤 신나가지고.

'엉, 엄마. 애들이 막 아빠 멋있다고~오. 배도 안나오고 진짜 멋있다고, 자기네 아빠하고 비교도 안된다고 하면서 완전 부럽대. 그러니까 엄마. 토요일날 공개수업 올 때 예쁘게 하고 와. 내가 지난 번에 젊어 보인다고 했던 바지 있지? 그거 입고. 최대한 젊게 하고 와. 알았지?


야이씨, 너 때매 젤 속상하다!





♡ 아들 스토리 ♡



엄마, 나 요즘 수영이 안돼.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다 안 돼.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 엄마가 토요일날 자유수영 가서 좀 봐줘야겠어. 알았지?
김은아선생님(수영 선생님) 도 오늘 '현승이 너 열심히 안 한다' 하셨어.
나 그런 말 듣는 거 너무 속상해.
아니, 아니, 선생님 한테 속상한 게 아니라... 선생님은 내가 열심히 안하니까 그렇게 말한거고.
그런 말을 듣는 나 자신한테 화가 나.
나는 내가 그런 말을 듣게 하는 게 내가 싫어.


엄마는 그렇게 모든 탓을 너 자신에게만 돌리는 아빠 닮은 너를 보는 게 더 속상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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