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스토리 ♡


지난 주에 채윤이 운동회 갔다온 아빠가(엄마는 못 갔음) 식사 중에

'여보! 있잖아. 채윤이 친구들이...' 라고 운을 떼기가 무섭게.

'아빠! 얘기하지 마라고 했잖아. 아냐, 엄마. 별 거 아니야'
하면서 구렁이 담넘기 하시려는데...

아직 순진한 엄마는
'괜찮아. 엄마가 혼내지 않을께. 얘기해도 돼. 괜찮아. 채윤아 얘기해' 했더니...


'아니 그게 아니고 엄마가 조금 속상한 얘긴데.... ' 하면서 미적미적.

'괜찮아. 속상해하지 않을께. 얘기해봐. 궁금해서 속상하다. 야~ '

'그....그럼, 아빠가 얘기해'

아빠 바로 신나가지구
'여보, 있잖아. 채윤이 친구들이 채윤이한테 아빠가 너무 젊고 멋있어서 부러워한대. 내가 너무 너무 멋있대.....으하하하하...근데 채윤이가 엄마가 속상해한다고 당신한테는 얘기하지 말랬어. 으하하하하....'

이제야 묶였던 봉인이 풀렸다는 듯이 김채윤 신나가지고.

'엉, 엄마. 애들이 막 아빠 멋있다고~오. 배도 안나오고 진짜 멋있다고, 자기네 아빠하고 비교도 안된다고 하면서 완전 부럽대. 그러니까 엄마. 토요일날 공개수업 올 때 예쁘게 하고 와. 내가 지난 번에 젊어 보인다고 했던 바지 있지? 그거 입고. 최대한 젊게 하고 와. 알았지?


야이씨, 너 때매 젤 속상하다!





♡ 아들 스토리 ♡



엄마, 나 요즘 수영이 안돼. 자유형 배영 평영 접영 다 안 돼.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 엄마가 토요일날 자유수영 가서 좀 봐줘야겠어. 알았지?
김은아선생님(수영 선생님) 도 오늘 '현승이 너 열심히 안 한다' 하셨어.
나 그런 말 듣는 거 너무 속상해.
아니, 아니, 선생님 한테 속상한 게 아니라... 선생님은 내가 열심히 안하니까 그렇게 말한거고.
그런 말을 듣는 나 자신한테 화가 나.
나는 내가 그런 말을 듣게 하는 게 내가 싫어.


엄마는 그렇게 모든 탓을 너 자신에게만 돌리는 아빠 닮은 너를 보는 게 더 속상해.ㅠㅠ



'기쁨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당개 3년, 누나 동생 8년  (14) 2010.11.13
지금, 여기의 현승이  (7) 2010.10.21
토킹 스토리  (17) 2010.10.12
현승이 굿나잇 기도  (8) 2010.08.25
TV 없이, 닌텐도 없이 잘 살아요  (22) 2010.06.30
머리 따로 마음 따로  (14) 2010.06.15
  1. hs 2010.10.12 21:30

    ㅎㅎㅎㅎㅎㅎㅎ

    너무 재밌다.

    식구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지면서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

    • BlogIcon larinari 2010.10.14 10:58 신고

      저희 가족이 재미는 있는 거 같아요.ㅋㅋㅋ
      제가 기냥 두 녀석을 물론이고 진지한 남편까지 다 개그맨으로 전도시키고 있걸랑요.ㅋㅋㅋ

  2. 뮨진짱 2010.10.12 22:02

    하악하악하악!!!!
    사모님 감사합니다~
    큰 웃음 주셔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________________^

    • BlogIcon larinari 2010.10.14 10:58 신고

      나보다는 김채윤양에게 감사를!
      쟤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우리에게 큰 웃음 주고 있어.ㅋㅋㅋ

  3. BlogIcon 采Young 2010.10.12 23:18 신고

    첫 번째 얘기 빵터지고 두 번째 얘기 왠지 슬픈..
    그러다 채윤이를 봤는데...
    아무리봐도 저 강렬한 핫핑크의 물체가 뭔지 모르겠어요
    광택이 쥑이네요~

    • BlogIcon larinari 2010.10.14 10:59 신고

      ㅋㅋㅋㅋ
      저거 추석 때 받은 선물세트 싼 보자기.
      보자기만 보면 정신 못차리는 김채윤. 광택나는 보자기는 처음 본지라 고이 모셔두고 간간이 꺼내서 그 분을 살포시 싸고 있지.ㅋ

  4. myjay 2010.10.14 01:07

    은근히 아이들도 부모가 늙어보이는 게 싫은 모양이더라구요.
    주름살이 생기자 아내가 아빠 학교오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고
    지금부터 피부관리 하라는 핀잔을 듣고 웃어넘기려다
    요즘 주변 차,부장님 얘기들으면서 실감합니다효.
    뭐... 신실 사모님은 외모도 출중하시니 패쑤~~~ ^^

    • BlogIcon larinari 2010.10.14 11:00 신고

      그니깐요. 제가 외모가 출중하기에 망정이지...ㅋㅋㅋ

      저는 저희 엄마가 저를 마흔 다섯에 낳으셔가지구 진짜 늙은 엄마 때문에 많이 챙피했어요. 그래서 아주 민감한 부분인데 두 놈과 그 애비까지 저를 늙었다고 놀리니 돌아버리겠어요.

  5. 쏭R 2010.10.14 10:08

    와우 현승이 눈빛 강렬하네요.. 뚫어질뻔 했네^^;;;

    • BlogIcon larinari 2010.10.14 11:01 신고

      뚫어졌을 지도 몰라. 단단히 살펴봐. 구멍난 곳 없나...ㅋㅋ

  6. forest 2010.10.14 10:55

    요런 재미를 알려면 아들 딸 다 낳아봤어야 했던 거구나. ㅜㅜㅜㅜㅜㅜ

    • BlogIcon larinari 2010.10.14 11:01 신고

      두 분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셨....쿨럭 쿨럭.
      ㅋㅋㅋㅋㅋ

  7. BlogIcon 털보 2010.10.14 14:36

    그참 채윤이 애기는 듣고도 알아듣지를 못하겠네, 뭔 얘긴지.
    요즘 얘들 얘기는 너무 어려워.

    • larinari 2010.10.14 15:00

      대박!!
      털보님 제가 용문갈비 1인분 쏠께요!
      ㅎㅎㅎㅎ

    • forest 2010.10.15 20:22

      아니, 나는 두 분이 하는 얘기를 잘 못알아 듣겠어요. 3=3=3=3=3=3=3=3======

    • BlogIcon 털보 2010.10.15 20:43

      아니, 그럼 채윤이 얘기를 알아듣는 단 말이오?
      나이 헛먹었오. 그 얘기를 알아듣다니. ㅋㅋ

    • BlogIcon larinari 2010.10.15 20:50 신고

      언니가 오늘 항정살 1인분 기냥 날려버리시네.ㅋㅋㅋ

      연세를 헛 섭취하시고ㅋㅋㅋ 아직 순수하시와 채윤이 얘기를 알아들어버리신 언니는 채윤이하고 둘이 용문갈비 옆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드시구요.

      털보님과 저희집 두 남자만 제가 항정살로 제가 쏘겠습니다.ㅋㅋㅋㅋㅋ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