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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우뚝 개학

larinari 2013.01.27 23:41

제목 : 우뚝 개학



우뚝 서 있다.

과수원의 나무처럼 우뚝 서 있다.

바다의 등대처럼 우뚝 서 있다.

내 앞에 개학이란 벽이 우뚝 서 있다.


                                                          -------


개학 전 날 밤 시인은,
벽 앞에 선 심정인가 봅니다.

어느덧 방학이 다 지나버리고 개학입니다.
당혹스럽긴 하지만,

'과수원의 나무'나
'등대' 같다면 그리 막막하지만도 않네요.

어찌됐든 시인은 시를 끄적여놓고 뒤척이다 이제야 잠이 들었습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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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3.01.30 07:38 이번 시는 좀 난해합니다.
    아마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듯.
    이 시는 우뚝을 반복적 리듬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그 우뚝이
    홀로 크게 높게 서 있다는 뜻으로 출발을 합니다.
    과수원의 나무와 바다의 등대가 그 뜻으로 우뚝서죠.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그 반복되는 우뚝을 건네받은 벽은
    우뚝 솟아 있긴 하지만
    홀로 크게 높이 솟아 있다는 인상보다
    나를 가로막고 있는 답답한 구속의 현실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말하자면 우뚝으로 반복되면서 같은 리듬을 타고 가지만
    벽은 전혀 다른 느낌으로 그 우뚝의 리듬을 배반해 버리죠.
    그래서 짐작컨데 김현승 시인은 이번 시에서
    암암리에 어느 날 놀러갔을 때 본
    우뚝 솟은 나무와 등대를 떠올리고
    그것을 개학이라는 벽의 옆으로 나란히 놓으면서
    그때와는 전혀 다른 우뚝의 심리적 상태를 드러내는
    포스트 모던 기법을 활용한 것이 아닌가 짐작이 됩니다.
    이런 시가 제일 어렵습니다.
    그 심리적 상태를 추적하기 위해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정말 과수원이나 등대있는 바닷가에 놀러간 적 있나요?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13.01.30 09:41 제 짐작입니다만. ^^
    현승이는 아침에 약 10분 정도 걸리는 등교길, 혼자 가는 거 싫어하는 듯해요. 가끔 창문으로 엄마가 '안녕~'하고 불러줘야 겨우 갈 때가 있거든요.
    바닷가의 등대는 홀로 서 있는 쓸쓸함, 외로움.... 이 아닐까 생각되고..^^;
    과수원의 나무는, 완전 오리무중입니다만... 혹 방학 중에 태권도장에서 캠프 갔다가 거기서 본 열매없이 쓸쓸이 서 있는 앙상한 겨울나무들.... 을 연상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이 시는 포스트모던의 영향을 받은 게 맞는 듯 싶습니다.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02.02 16:46 신고 이 시 전에 바로 '시간이 흐른다. 빨리 흐른다.' 이런 비슷한 내용의 시를 썼어요. 방학이 생각지도 못하게 빨리 지나가고 어쩌다 보니 내일 개학이네. 이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포스트 모던 기법인 것 같아요.
    앞의 두 우뚝과 마지막의 우뚝이 얼른 봐서는 맥이 닿지 않는 느낌이 드니까요.

    학교생활에 대해서 그닥 부정적인 느낌이 없이 1년을 보낸 현승이에게 개학 자체는 답답한 벽 같지만 , 그리 나쁠 것도 없다는 마음도 있는 것 같아요. 바닷가의 등대도 과수원의 나무도 여행을 하면서 본 적이 있거든요. 답답한 벽 같은 개학 앞에서 자유로운 여행의 어느 날을 떠올렸다.... 포스트 모던 맞나봐요.^^
  • 프로필사진 임집사 2013.03.09 14:26 천재군요..진심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03.09 23:27 신고 여하튼 깊은 통찰이 있는 아이 같기는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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