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게을러질 수 있을 만큼 게을러지자' 하면서 침대에서 뒹굴다가 일어나 늦은 아침을 먹고 짧은 오전을 느리게 보냈다.
그리고 살살 걸어서 검단산 밑에 가서 메밀국수로 점심을 먹고,
또 살살 걸어서 산책하듯 올라갔다.
조금만 걸어 올라가서 왼쪽으로 살짝 빠지면 키가 큰 소나무 숲이 숨어 있는데..
그 더운 여름 날에 왜 돗자리 하나 들고 여기에 올 생각을 못했을까?
못내 아쉬웠다. 앞으로 애용하면 될 것. 여기는 돗자리 깔고 그 위에 다시 배를 깔고 엎드려 독서하기 딱 좋은 곳이다. 애들은 나무 사이를 뛰어서 놀테고...
슬쩍 만져보고,
그러다 것두 싱거워진 현승이는 혼자서 나무때기 하나 줏어서는 사냥꾼 놀이에 바쁘다.
집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해가 쨍하고 나더니만 갑자가 여름 날을 방불케 한다. 더위에 약한 채윤이는 그 때부터 심기가 불편하고 몸의 컨디션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나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규! (유나 버젼)"
짜증내는 애들하고는 원래 정상회담 같은 걸 하지 않는 엄마와는 달리
인내심을 갖고 짜증 난 아이를 안아주고 달래주는 아빠.
애들에게 이렇게 서로 서로 다른 엄마빠의 기질은 또 다른 축복 아닐까?
오늘 정말 멋진 곳을 발견한 것 같다.
소나무가 빽빽히 어깨동무를 하고 햇볕을 가려주는 천연 천막을.
아빠가 없는 날에도 애들만 데리고 갈 자신도 생겼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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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 2007.09.27 17:28
전 그 산에 한 다섯 번은 올라간 것 같습니다.
근처에 살면 아마도 슬리퍼끌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근데 검단산 올라갔던 사람은 태백산보다 올라가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태백산이 산중턱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보니...
검단산은 얄짤없이 산의 맨아래자락부터 시작을 해야 하죠. 아, 차끌고 무슨 기념탑있는데까지 아득바득 올라가는 방법도 있긴 있군요. 그래봤자 거기가 거기긴 하지만요. -
h s 2007.09.27 20:24
가까운 곳에 그렇게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아셨나 봅니다.
인제라도 아셨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고요. ^^
거기는 완죤 초입인데 채윤이도 채윤이지만 전도사님께서도
쪼~위에도 앉아 계시고 요~오 아래서도 힘이 없어 보이시는데
검단산을 자주 오르면서 체력을 길러야 될 듯 싶습니다.^^ -
이윤아 2007.09.27 21:07
ㅎㅎㅎㅎ 저 깜짝 놀랐다규!!욤!~~ㅋ 막요러고~ㅎ
(그유나가 이유나 맞는거지요?)핫핫!!
아빠가 없는날 엄마혼자 애들데리고 가지 마시고
저도..데리고~>ㅁ<///ㅎㅎㅎㅎ
짜증내는 채윤이를 안고 계신 도사님의 사진....ㅋ
채윤이가 장난치면서 샐~쭉~~한표정이고
도사님이 짜증을 내시는것 처럼 느껴지는...?ㅎㅎㅎ
저 어제 현승이 우는거 첨보았어요~ㅎㅎ
울어도 이쁜데..어쩌면 좋을까요ㅠㅠ -
추석을 여유있게 보내셨네.
어쩐일로 일이 줄었을까?ㅎㅎ
하긴 나두 결혼초 몇년간 명절때 힘들었다우. 집에 오는 길에 울기도 하고.
울남편 옆에서 어쩔줄 모르고..
지금은 음식량이 확 줄어서 완전 놀면선 하는거지.
애들이 정말 좋아했겠다. 자연공부도 하고.
현승이 일자머리 ㅋㅋ -
이윤아 2007.09.29 03:36
다섯번째 사진에...
너무너무 진지한.......남자!!!!!!!의...모습이.......
보이는듯 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히히히히히히!!!ㅎㅎㅎㅎㅎ
(나도 운동해야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사님!!!!!!!!!!!!!!!!!!!!!!!!
표정관리는.....
중요한거라규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요.열,바,보 2007.09.29 09:03
우린 연휴 마지막날 남한산성 갔었는데....장지노씨가 앞장서서 가길래 난 등반로인줄 알았지 ㅠ.ㅠ 길이 심상치 않다 했는데 뒤따라가던 띠띠용 (태영) 덤불 속으로 추락 !!가만히 있었음 안다쳤을것을 굳이 뛰쳐 나요려고 버둥대다가 여러군데 상처났쥐 ㅋㅋㅋ
추석연휴가 나같은 날나리 며눌에겐 가을방학 과도 같지만 ㅎㅎ...
일 많았던 며느리들은 모두 입을 모아 추석 명절 없애자던데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