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 40을 바라보시는 우리집 큰 아드님께
갑자기 떨어지는 양념이나 음식재료를 사다달라고 부탁을 하게되는 때가 있습죠.

연세가 10세이신 우리 따님은 웬만한 심부름에 실패하는 적이 없는데....
심부름의 달인 따님은 어찌나 문제해결력, 융통성이 있으신지 엄마가 사오라는 것이 없으면 스스로 잔머리 굴리셔서 최선의 차선을 선택해오십니다.

헌데, 우리 큰 아드님은 심부름 경력 10년차가 되시도록 한결같이 사고만 치시는지.

무 한 개만 사다달라고 하면 500원 짜리 놔두고 꼭 친환경 코너에 가서 2000원 짜리 사오시고... 뭐, 한동안은 심부름을 시키기가 겁이 날 정도.
간만에 들어오는 길에 계란하고 밀가루좀 사다달라고 부탁했더니....
아흐, 꺼먼 비닐 봉다리에 덜렁덜렁 들고 오신 저 계란좀 보시라지요.
유.정.란.   녹차먹인 친환경 유.정.란...
삼천 칠백 오십원. 눈 튀어 나와.ㅠㅠ

기겁하는 내게 천천히 현승이 식으로 어눌하게 하는 말.
'어? 분명히 유정란 옆에 있는 걸 집었는데... 그냥 먹어. 내가 유정란을 좋아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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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dem tree 2009.06.15 13:37

    ㅋㅋ 역쉬~~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네. 가끔 한 방씩 터뜨려 주시는 센스~~
    글고... 인라인... 어쩔겨...

    • larinari 2009.06.17 09:28

      경기도와 서울의 벽을 자주 넘나들지 못하여 그간 너한테 알려주지 못한 만행이 많단다.ㅎㅎㅎ
      인라인 빨리 교환 해야지...

  2. MYJAY 2009.06.15 13:57

    저도 어릴 때 어머니가 심부름 시키면 사고를 많이 쳤습니다.
    그 중 기억이 나는 가장 큰 건은,,,
    어머니가 잔돈이 없어서 만원을 주셨는데,
    글쎄 제가 만원을 잃어버린 겁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도 황당한 것은 고무줄 반바지를 입고는
    고무줄과 배꼽 사이에다가 만원짜리를 끼워놓고는 돌아다니다가
    잃어버렸다는 것이지요!!!
    어머니가 할 말을 잃으시더군요. 갑자기 어리버리했던 옛 생각이..ㅡㅡ;;;

    • larinari 2009.06.17 09:30

      바지 고무줄에 돈 끼우는 거 완전 공감이예요.
      그거 어린 나이라도 '여기 두면 잃어버린다'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도 어릴 때 '혹시 괜찮지 않을까'싶어서 주머니 대용으로 사용해봤던 기억이 나요.ㅎㅎ

  3. 호호맘 2009.06.15 16:16

    흐흐... 어쩜 이리도 반대이실까??? 우리집 큰아드님께서는 제일루 싼것을 사오시는데... 유정란이라~~ 그래두 아이들과 함께 먹을 것이니 좋은것을 사오시는 모습이 좋네여~~ 그냥 분홍색케이스에 조그맣게 가격표가 붙혀져있는 것보다는 ...ㅋㅋ

    • larinari 2009.06.17 09:32

      아니~ 저 분이 생각이 있어서 비싼 걸로 사오시는 게 아니라니깐. '에이, 귀찮어. 이느무 헐랭이 마누라. 장 볼 때 한꺼번에 처리하지' 하면서 정신줄을 놓고 사시다보니 저러시는 거라니깐. 아이들과 함께 먹는거니 좋은 걸 사자. 이런 데 까지 못 미치시지.

  4. BlogIcon 털보 2009.06.15 17:17

    저도 정란이 좋아하는디..
    근데 성은 달라요. ㅋㅋ

    • larinari 2009.06.17 09:32

      성이 혹시 '무'는 아니죠?

      아님... 혹시 '김'이라면 제가 혹 좋아하는 '정란'과 같은 정란 아닌가 몰라요.^^

  5. 대구댁 2009.06.15 21:17

    ㅋㅋ 다 몸에 좋으라는 도사님의 큰뜻이 아닐까요 사모님~~~~
    사모님~~~~ 잘지내시죠 몸이 멀리 있지만 맘은 항상 가까이 있는거 아시죠? ^^
    우리집도 넓어졌으니 대구로 놀러오세요~~~~ 보고싶어요
    우리 그 날 하고 싶은 얘기 마무리도 못했는데 그죠~~~?
    사모님께 더 배울것도 물을것도 많았는데... 아쉬워요~~~~
    우리 강도사님댁을 보고 티비를 없앴답니다 큰맘 먹었죠~~~ 그러니 역시 삶이 풍성해지는것 같아요 제 시간도 많아지고 할일을 찾아서 하게 되고 책도 마니 읽게 되고~~~
    제가 강도사님댁같은 큰스피커 하나 사달랬어요 ㅋㅋㅋ

    • larinari 2009.06.17 09:34

      대구는 도대체 아는 사람도 없고 가보질 않아서 지도 속의 지명 밖에는 안됐었는데.... 이제 의미있는 도시가 되었네요. 언젠가는 가서 볼 날이 있겠지요.^^

      티브이 없어져서 그잖아도 잘 놀아주시던 엄마빠가 더 많이 놀아주실테니 주안이는 좋겠네.^^

    • BlogIcon 강언 2009.06.18 00:52 신고

      대구에 잘 내려가셨다는 포스팅 보았어요.

      더운 곳에서 여름 나시기 쉽지 않으실텐데 건강하게 여름 잘 보내세요.

      저와 제 아내는 친구가 사라져서 아쉬워한답니다.

      주안이 보고 싶네요.^^
      건강하세요.

    • larinari 2009.06.18 12:28

      하린맘은 친구는 없어졌어도 언니는 있으니 언니까지 멀리 가기 전에 놀러 오라고 해주세요.ㅎㅎㅎ

    • BlogIcon 강언 2009.06.18 16:17 신고

      언니 집 자주 가면 그 집 큰 아드님 묵상하는데 방해될 것 같은데요. 지금 하린맘은 밤근무하고 자고 있답니다. 저도 이틀동안 몸져 누워서 집에서도 환자 돌보고 밖에서도 병원돌보느라 자기 몸 돌볼 시간 없는 하린맘이에요. 흑흑. 언니의 위로가 필요하답니다. 제가 강언이긴 하지만.^^

    • larinari 2009.06.18 22:52

      절헌! 어찌 몸져 누울 정도로 아프시대요? 돌잔치에 에너지를 너무 쏟은신건지요? 어서 쾌차하소서.
      큰아드님 요즘 묵상과는 먼 삶을 살고 계십니다. ㅜㅜ
      언제 오프이신 날 낮에 큰아드님 안 계실 때 놀러오시라고 전해주세요. 토론을 좋아하는 신학도들 없이 우리끼리 놀아보게요.ㅎㅎㅎ

  6. hayne 2009.06.16 11:18

    큰아드님 큐티진에 핸썸하게 나왔든데.
    커피프린스 주인공 배우가(이름 생각안남) 울고 가겠엉.^^
    유정란 사왔다고 타박하지 마셈.

    • larinari 2009.06.17 09:35

      하도 많이 당해서 이젠 타박도 안해요.^^;
      그 사진 저는 완전 느끼해서 안 좋아하는데요.
      본인은 꽤 자랑스러워 하는 사진이죠.ㅎㅎㅎ

  7. forest 2009.06.16 15:27

    이 댁 큰 아드님의 심부름 종목은 정란이와 가루군요.
    울 집 큰 아드님은 주로 걸리는 걸 좋아하시는데요... 막걸리라고..ㅋㅋㅋ

    • larinari 2009.06.17 09:36

      정란이, 가루, 맛살이... 뭐 종목은 다양하지요.
      하지만 항상 그 종목 안에서 생각지도 못한 선택을 해오신다는 거죠.ㅋㅋㅋ

  8. BlogIcon 해송 2009.06.16 23:05 신고

    그게 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러시는 거 아니겠어요.
    먹는 것은 싸다고 좋은 것이 아니니까....^^

    • larinari 2009.06.17 09:37

      위에서도 말씀 드렸다시피,
      문제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거나 그런 정신이 없으시다니깐요. 굳이 비싼 걸 사겠다는 생각도 없으시고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저렇게 사오시니깐 쫌 황당하죠.ㅋㅋㅋ

  9. 신의피리 2009.06.17 11:40

    인권위원회에 진정하든가,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하고 싶은...ㅠㅠ
    난 분명 4900원 짜리 유정란을 피해서 그 옆에 천원이나 더 싼 걸 샀다는 자부심으로 왔건만...계란이면 다 계란이지, 유정란은 또 뭐야~ 세상에 차별 때문에 속상한데, 계란까지 차별하구 구래...

    • larinari 2009.06.17 14:05

      인권위원회 가서 그 동안의 만행을 다 까발리고 싶어서?
      예금출금과 현금서비스의 차이를 모르시고 통장에 버젓이 돈 두고 현금서비스 받아오신 거라든지... 모... 많은데... 이번 기회에 다 파헤쳐보까?ㅎㅎㅎ

      갑자기 우리 사고뭉치 큰 아들이 보고싶넹.ㅋㅋ

  10. yoom 2009.06.18 10:27

    어제 정숙언니가 여태까지 블로그 가입해야 댓글 달수 있는지 알았대요 ㅋㅋ
    공항에서 잘 만났구요. 언니들 늦게 나왔는데 계속 눈으로 찾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ㅎㅎ근데 제가 한 보름 가까이 7번날개 접구 살았드니만 보람이도 그렇구, 언니들도 그렇구 처음 공항에서 만났을때 제가 저같지가 않다고 다들 그러네요.넘의 동네에서 객으로 살다보니 그런건지...TNT가 없어서 그런건지..원ㅠㅠ

    저희 건물이 엄청 큰데 높은 빌딩이 아니고 옆으로 완전 넓은 3충짜리 건물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회사들도 입주해 있는데 옆에 회사에 계시는 한국 분이
    지금 떡을 주셨거든요..안에 팥이 들어있고 이걸 바람떡이라고 하시든데
    암튼 떡이랑 커퓌랑 마시고 있자니 또 우리 떡카페 갔던일이 생각이 나서
    일 하다 말구 블로그 하고 있네요 ㅋㅋ

    아 글고, 쫌 웃긴얘기..(포스팅과 상관없는 댓글 지송 ㅋㅋ )
    어제 희선언니, 저, 정숙, 현정언니 넷이서 잠깐 봤는데
    제가 희선언니를 여기서 첨 만났을떄 부터 9번일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ㅋ
    정숙언니가 희선언니를 보더니 영애랑 느낌이 비슷하다고 그러길래
    마자..그래..영애도 9번이야 내가 희선언니 9번같다구 생각했거든 일케 말했드니
    희선언니가 '9번이라는게 뭐야?' 이래서 응 나중에 얘기 해줄께 ..이러구
    음식 시키자구 해서 메뉴 이름 말하는거 보다 번호로 찍어주는게 편해서
    종업원 한테 1,5,9번 달라구 하고 음식 기다리며 수다하고 있는데
    희선언니가 '아니~ 9번이 도대체 모야?'하는 질문에
    윰 너무 자신 있게 '9번? Salmon and chicken!!'

    • larinari 2009.06.18 12:27

      ㅋㅋㅋㅋㅋㅋㅋ
      7번 음식은 뭐니? 낭중에 싱가폴 가면 난 7번으루 시켜줘. 나 싱가폴 가서 에니어그램 강의 한 번 하고 싶고나. 교회에 주선좀 해바바바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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