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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을 가진 리뷰

우먼 오브 합정동_맨 오브 라만차

larinari 2015.10.10 00:44

 

 

 

 

# 1

(뮤지컬 참 좋아하는데요. 제가 한 번 봐보겠습니다. 할 수가 있어야지 말이다.)

뮤지컬로 말할 것 같으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렇다 해도 말이다.

나중에 천국 가면 거기선 꼭 뮤지컬 배우 한 번 해보려고 한다.

그런 장래희망이 있다.

남편 덕에, 남편이 가진 직함 덕에 좋은 자리에 앉아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봤는데....

아직 심장박동이 공연장 비트에서 못 벗어나고 있어서 이 시간까지 잠을 안 자고 있다. 내가.

나로서는 쉽게 누릴 수 없는 이런 감동을 선사(선물-gift-은혜)받은 것이 참 감사해서 말이다. 

진짜 감사했는데 어떻게 감사하단 인사도 제대로 못해서 송구하여 몸이 꼬인다.

헌데 생각해보면 그렇다. 내 돈 내고 봤으면 은혜가 아닌가?

내가 누리는 모든 것은 애초 내 것이었나?

일찍이 김광석은 노래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에게 시와 노래는 애달픈 양식'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가 가진 '시와 노래'는 애초 자기 것이었나?

시와 노래야말로 신이 주신 정말 멋진 선물 아닌가?

초대로 본 뮤지컬, 만남, 오늘, 지금 여기.... 모든 것이 선물이고 은혜이다. 

나도 시가 있고 노래가 있으니 뮤지컬 창법으로 찬양 한 곡조 뽑는다.

 

사람이 무엇이관데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데 저를 권고하시나이까.

주의 손가락으로 지은신 주의 하늘과 주가 베풀어 두신 달과 별 내가 보오니......

 

 

# 2

'됐다마, 고마해라마'

누군가 이렇게 뒤통수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갖고 산다.

그만 따지고, 그만 읽고, 그만 성찰하고 남들 사는대로 살아라마.

(누가 자꾸 이렇게 말하는 거지?)

늘 약간씩 기분이 안 좋다.

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가? 너무 까칠한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너무 삐딱해?

이상주의자?

오늘 기사 돈키호테가 노래 한 자락으로 엄청난 지지를 해주었다.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미쳐 보입니까.

아니오.

너무도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이 미친 것이 될 수 있다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과 이상을 포기하는 것이라오

 

 

# 3

어젯밤에........ 나 꿍꼬또.  

그런데 어젯밤에 꾼 꿈과 오늘 본 뮤지컬이 묘하게 겹쳐서 말이다. 그것참 묘할쎄!

꿈이 내 속에서 나온 거라 그 누구도 아닌 나, 지금의 나를 보여주고 안내한다고 믿는데.

어제 꾼 꿈에 종일 생각하다 저녁에 공연을 보러 갔다. 

가는 차 안에서도 남편에게 꿈 얘기를 했다. 

어머 어머, 왠일이니! 기사 돈키호테님이 노래로 꿈해몽을 해주네.

라만차의 남자가 합정동의 여자에게 꿈에 대한 노래로 꿈해몽을 해줬다.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로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따르리라

 

내가 영광의 이 길을 진실로 따라가면

죽음이 나를 덮쳐와도 평화롭게 되리

 

세상은 밝게 빛나리라 이 한 몸 찢기고 상해도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가네! 저 별을 향하여

 

 

 

 

 

 

 

 

 

 

 

 

 

 

 

 

 

 

 

 

 

 

 

 

6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새실 2015.10.10 21:48 꺄 언니 너무 좋았겠어요. 오늘 저도 차안에서 무지컬 음악만 계속 틀다가 아ㅡ뮤지컬 보고싶다! 난 다시 태어나면 뮤지컬배우가 될거야 그랬는데!
    참 언니 요즘도 부천오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5.10.12 11:11 신고 오, 진짜?
    나중에 우리 작품 하나 같이 하자.
    VIP 석에 바울, 다윗, 베드로, 요셉.... 여러 어르신 뫼시고.ㅋㅋㅋㅋ

    부천에는 계속 가는 스케쥴인데
    요즘 날씨가 좋아서 계속 소풍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당분간 못감. 주중에 예윤이 아빠한테 채윤이 아빠가 연락할겨. 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기뮨진 2015.10.10 22:41 시험 합격하고 패닉의 '로시난테'를 들으며 돈키호테도 읽고 싶고 뮤지컬도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보고싶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5.10.12 11:11 신고 꼭 봐. 강추!
    아직 뮤지컬에서 못 헤어나오고 있음.
  • 프로필사진 엠마 2015.10.11 14:26 어머 more 안눌렀으면 못볼 뻔 했네요 ㅎㅎㅎ 넘좋아요 more! ㅠ_ㅠ 자본주의와 전혀 관계없는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과연 이게 의미가 있나 많은 회의가 들지만 ㅎㅎ 그러게요 이게 주어진 길이라면 묵묵히 걸어야겠죠! 사모님의 여정도 조용히 응원합니다 >_<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5.10.12 11:15 신고 오, 감사합니다.
    조용한 응원이 크게 다가와요.
    성장한다는 것이 고통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역설과 회의를 끌어안는 힘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어요. 엠마님의 묵묵히 걸으시는 길, 저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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