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사할 때가 되니까 어머니가 어머니 살림에 대한 생각이 많으시다.
손님이 오시면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 찻잔으로 차를 대접하시거나,
우리 압력밥솥을 갖다 쓰시거나,
암튼 필요할 때마다 갖다 쓰실 살림이 하나 더 있으셨는데 그게 없어지니 말이다.
살림을 좀 사고 바꾸고 하셔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나보다.
"은옥이(시누이)가 저~기 어디 이천인가 곤지암으로 그릇 사러 가자고 하드라. 이쁜 것이 엄청 많다고"
"그래요? 언니가 바쁜데 언제 이천까지 그릇 보러 갔대"
하고 말았다.
며칠 후 시누이를 만났다.
"야! 니가 가보라고 해서 2001 아울렛 가봤는데 그릇 이쁜 거 엄청 많드라" 이런다.
그렇다면 혹시...
"언니 혹시 어머니한테 2001 아울렛에 그릇 사러 가시자 했어요?"
했더니 그렇단다.
그러니끼니.
어머니가 '이천'이라 하신 곳은 '이천일 아울렛!'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이천 옆 '곤지암' 까지 붙이신 어머니.
ㅋㅋㅋㅋ
이사하기 전에 이천인지 곤지암 가서 이쁜 그릇좀 사다드려야 쓰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