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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키우는 엄마

원더플 플랜!-그네 밑에 다람쥐 뛰어 노는

larinari 2007.07.08 16:59

'응답하신 기도 감사, 거절하신 것 감사'


채윤이 병설유치원 추첨에서 떨어지고는  잠시 이런 불신의 생각들을 했었다.

두 분 할머니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시고, 특히 외할머니는 철야에 금식기도 까지 하시고,

목장에서 목원들이 그렇게 마음을 모아서 기도해줬는데....

그 기도들 때문에라도 됐어야 하는 일 아닐까? '에잇~ 하나님 목자 체면좀 세워주시지. 목자 가정을 위해서 목원들이 함께 기도했는데 그런 건 딱딱 들어주셔야 각본이 맞는 것 아닌가?'


도곡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떨어지고 우연히 '월문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얘기를 듣게 되었다.

덕소에서 마석으로 가려면 산을 하나 넘는데 그 산 어딘가에 있는 아주 조그만 학교였다.

집에서 차로 10분. 한 학년에 한 반씩 있는 완전 시골학교.

여기에 있는 병설유치원은 매년 미달이 된다고 했다. 워낙 애들이 없으니 그렇단다.

어차피 어디를 다녀도 병설은 버스운행을 하지 않으니 아침에는 데려다줘야 하니까 한 번 알아나보자고 찾아갔다. 가서는 접수를 했고, 오늘 최종적으로 예비소집에 다녀왔다.


접수를 하러 가서 나는 심장이 뛰어 죽는줄 알았다. 이건 완전히 내가 예전부터 그리던 꿈의 유치원이다. 할 수만 있다면 꼭 그런 유치원에 채윤이를 보내고 싶었었다. 일단 유치원이 산에 있다. 유치원 교실 문을 열면 바로 흙마당이다. 운동장은 초등학교 운동장처럼 넓다. 보통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교실을 빌어 쓰는데 이기는 특이하게 따로 건물이 되어 있다.운동장은 온통 흙마당, 바로 옆은 나무 울창한 숲. 운동장 한 켠에는 실외 수영장을 방불케하는 사이즈의 전용 수영장도 있다.

무엇보다 유치원이 그대로 자연 안에 있다는 것. 그런 유치원을 그려본 적이 있었으나 그런 유치원이 있을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거니와 있어도 아마 너무 비싸서 보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문제는 등하교 길이 문제였다. 접수하러 간 날 혹시 덕소 우리집 근처에서 오는 아이가 있는 지 물어봤다. 우리가 이사할 현대 아파트에 한 아이가 있단다. 슬쩍 입학원서를 보니 이름이 '이정현'이다. 그걸 보고 와서는 기도했다. 그 엄마랑 얘기가 잘 돼서 아침 저녁으로 카풀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내가 아침에는 데려다 줄 수 있으니 저녁에 그 엄마가 데려다 주면 좋겠다 싶었다.


오늘 예비소집일이라서 갔다. 한 반에 15명이란다. 모임을 마치고 정현이 엄마를 찾았다. 바로 내 앞에 앉아 있던 나이가 드신 인상 좋은 아주머니셨다. 우리 이사할 아파트 같은 동이다. 얘기를 했더니 '물론 좋다'고 한다. 이 유치원이 얼마나 좋은 지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침이 마른다. 애들이 그네 타면 그 밑으로 다람쥐가 뛰어 다닌단다. 봄이 되면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린단다. 날씨가 좋으면 애들이 다 산으로 올라간단다. 그래도 작년 한 해 여기 보내면서 아침 저녁으로 태우고 다니는 일이 힘이 들어 도곡초등학교에 넣었다가 우리처럼 떨어졌단다.


교회를 다닌다기에 '제가 접수하러 와서 정현이 이름 보고 계속 기도했어요' 했더니....'하나님이 우리 기도 안 들어주고 그 집 기도 들어줬구만...'했다. 늦둥이를 본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가 슬쩍 내비치는 하나님 사랑도 만만치 않았다. 차가 고장 나서 버스타고 왔다는 그 아주머니 집에 태워 드리고 오면서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채윤이가 아기였을 때 채윤이 유치원을 생각하며 기도드린 적이 있다. '정말 좋은 유치원 보내고 싶어요. 하나님!'했었는데...하나님은 그 기도도 잊지 않으시고 허락하셨다.


채윤이가 그네 타는 밑으로 다람쥐가 뛰어 노는 곳,

계절의 변화를 나무와 풀을 가까이서 보면서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교사와 어린이의 비율이 1:15라는 환상적인 교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맘껏 뛰어 놀 채윤이!

생각만해도 감사하고 감동이다.


원더플 플랜!

바로 이런 하나님의 플랜이 있으셨다.

200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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