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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Nouwen

월요일 아침, 커피 한 잔에 담긴 것들

larinari 2013.10.21 08:39



모카포트로 내린(올린?) 진한 커피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커피 한 잔에 담긴 것들이 많습니다.

어제 자기 전에 읽은 호나이의 책에서 남은 '갈등과 신경증'에 관한 내용이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얼른 읽어버리고픈 마음 간절하나 우선 써야할 것들을 써내야 한다는 생각. 과연 잘 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누가 보면 엄살).




눈썰미 좋게 우리 집에 있는 모카포트를 기억하고 일리커피를 챙겨준 벗.
그리고 그녀와 나눈 긴 수다, 짧은 메시지가 던진 질문과 위로들.




순간 포착에 대한 새로운 열망.
커피가 올라오는 바로 그 순간을 찍고 싶은 마음에 가스렌지 앞을 떠나지 못하고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마음. 그리고 잡아낸 순간. 흐뭇.




토요일과 주일에 있었던 강의.
강의 전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로 떨리는 마음과,
전적으로 그 분을 의지하게 되는 믿음 충천한 순간.
그리고 다짐. 강의할 때마다 처음하는 느낌의 떨림과 내가 할 수 없다는 가난한 마음이 없어지는 날이 오면 그때는 강의를 그만 두어야 하는 때다. 가난한 마음으로 늘 배우며 아마츄어로 사는 길이 행복하게 강의하는 유일한 길이다.




강의 마치고 돌아오던 길 정체 속 남태령에서 만난 노을에 물든 하늘.
주말 강의를 하면서 만난 청년들의 두려운, 촉촉히 젖은 눈.
바비킴 노래를 들으며 올려다 본 저 하늘과 나무의 실루엣에 울컥하고 올라온 눈물.
내 오랜 상처와 그리움.
그리고 남태령을 넘어 교회에 오시는 집사님이 주신 맛있는 커피사탕.
집에서 시험공부 하고 있는 채윤이.
채윤이의 국어시험 준비를 봐 준 동생.
커피사탕을 먹으며 기다리다 '사탕 안 좋아하는데 왜 이렇게 맛있어요?' 문자를 보내온 올케.
  


일주일 쌓인 피로를 단잠으로 풀고 일어나 커피와 함께 아침을 하는 온유한 남편.
그와 함께 할 오늘 산행.

오늘 아침 커피 한 잔에 담긴 아주 많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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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 프로필사진 iami 2013.10.21 10:18 신고 리얼리?!
    누가 누구의 국어시험 준비를 봐 주었다구요? ㅍ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10.21 21:28 신고 하하하하하하
    평소 소행을 보면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겠네요.
    여기서 동생은 채윤이 동생이 아니라 신실이 동생이요.ㅋㅋㅋ
  • 프로필사진 forest 2013.10.24 09:36 신고 정말 동생 현승인줄 알고 깜놀~~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10.24 09:44 신고 그제는 시험공부 하시던 누나께서 공부 방법에 대한 잔소를 늘어 놓으시는 지 아빠에게
    "아빠, 아빠는 나에 대해서 그렇게 편입견을 가지면 안 돼."

    편입견이 뭐야?ㅋㅋㅋㅋㅋㅋㅋ

    동생 현승이가 "편견?" 하니까.
    "아니 그거 말고 편입견이라고 있어. 있지? 엄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너는 소영이다'라는 선입견에서 1mm도 오차가 안 나는 채윤이.
  • 프로필사진 수진 2013.10.21 22:39 신고 커피 한 잔에 이케 많이 담을 수 있다니...대애박!
    언니, 근데 좀 심플해져야 오래 살지 않을까?
    나랑 이웃하며 오래오래 살자구~^^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10.22 07:53 신고 내가 말했잖아. 장형처럼 심플하게 살고 싶다고.ㅋ
    커피 한 잔에 담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심들을 쭉 마셔서 흘려보내고 '주님과 함께 하는 고요한 시간' 갖는 거, 실은 그게 다음 과정이라고 하면.... 좀 있어보일까?ㅎㅎㅎ
    어제 그집 앞을 두 번 지나갔어. 손도 흔들고 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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