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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일상

이쁘거나 왕따였던 30년 전 그 시절

larinari 2011. 1. 15. 11:40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어려서 시골에서 자랄 때 나는 내가 엄청나게 이쁜 줄 알았...ㅋㅋㅋㅋ
아, 진짜 내가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라 교회 권사님들 모 학교 선생님들 교회 오빠들 '김자옥' 닮았다고..ㅋㅋㅋ
우리 엄마는 이런 얘기를 물어보면,
'이뻐찌이~ 얼라, 얼매나 이뻤으믄 중(스님)이 장(시장)이 가는 길이 목사사택이 들어와서 널 안아보구 갔겄냐'
하신다는...


아니, 한 3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회를 한다고 연락이 왔다.
서로 연락하는 친구들이 있었겠지만 나는 일찍 서울로 전학온 편이라 잊은 친구가 대부분.
어찌어찌 연락이 닿아서 동창회 공고와 졸업앨범, 그리고 연락처가 메일로 온 어제.
주최하는 친구가 '야, 남자 새끼들이 다들 너 나오냐고 묻는다. 너 꼭 나와야한다' 했다. 으쓱으쓱.
친구들 여럿에게서 전화가 왔다.
나는 초등학교 친구들 중에서 니가 제일 궁금했다.
너 이뻤잖아. 몸이 약했었지?
이름도 목소리도 가물가물한 친구들이 추억을 더듬어 찾아주니 반갑기 이를 데 없었다.


친구들에게 그랬다. 나 동창회 아무래도 못나갈 것 같...
예쁜 초등학교 동창은 그대로 예쁜 추억으로, 로망으로 남겨둬야지 않을까?ㅋㅋㅋㅋ


저 친구들 중에는 대대적으로 나를 왕따시킨 친구도 있었다.
여자애들 중에서 나하고 말 한 마디만 하면 '바로 너도 왕따' 이런 식으로였던 것 같다.
그 중 한 친구는 나를 찾아와서 울면서 '나 너랑 이제 못 놀아. 너랑 놀면 OO가 가만히 안 둔대'
실은 그 왕따의 기억이 내게 한 구석 상처로 남았고, 그 상처가 위축이나 결핍감을 낳아서 그 이후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하나의 걸림돌이 되었던 게 분명하다.
앨범을 받아서 보는데 채윤, 현승이가 '엄마, 그 이모 누구야? 엄마 괴롭혔던 그 이모... 내가 정말
만나서 때려주고 싶어' 아...그런데 뭐라고 불러? 그냥 'ㅇㅇㅇ 이모라고 불러? 아니면 ㅇㅇㅇ 라고?
그냥 지지배라고 할까?'했다.


30년을 거슬러 올라가 기쁨과 아픔이 함께 교차하면서 조금은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봤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이같이 생긴 꽃이여' 하는 싯구가 생각나면서...
아주 조금은 덤덤하게, 또 아주 조금은 여전히 설렘과 두려움으로 흔들리며 중년이 되어 어린 시절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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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Comments
  • 프로필사진 forest 2011.01.15 12:17 하하... 정말 우리 초딩 때 앨범은 저랬지요. ㅋ
    요즘 초딩 앨범을 보면 세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니까요.

    그렇게 대놓고 왕따를 하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시절에도 그랬구나.
    하긴 너~~~무 예뻐서 시기가 굉장했을 듯.
    예쁘지, 노래 잘하지, 공부 잘하지... 시기할만 하네요. 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1.15 12:24 신고 걔가 저를 따시키기 전에 항상 저에게 주입시켰어요. '내가 우리 반에서 제일 예쁘고 그 다음이 너가 이뻐. 알았지?' 이렇게요. 3학년 때는 시험 보는데 안 보여준다고 그 어린 나이에도 살짝 왕따를 시켰었다니깐요.
    얘기하다보니 확 열 받네...

    댓글의 마지막 문장과 저의 댓글의 댓글을 다시보니..
    여기서도 '짜고 치는 고스톱' 작렬인데요.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까칠까칠 애둘엄마^^ 2011.01.15 13:14 언니 저 헤어스타일 급추천~~!!!!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1.15 18:06 머리스탈 바꾸라고 그렇게 까칠하게 말해줘도 언니가 말을 안듣지?ㅋㅋㅋㅋ

    저거 찍던 날 생각나. 졸업사진 찍는다는데 머리가 엄청 뻗쳐있는 거야. 그래서 나름 애써서 뻗친머리 죄 모아서 귀 뒤로 넘기고....ㅋㅋㅋㅋ
    내일 최고로 춥다는데 겸댕이들 교회올 때 장난 아니겠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1.01.15 14:29 나는 보았네.
    종교를 넘어선 미모를.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1.15 18:08 캄사합니다! 성불하세요.ㅋㅋㅋ

    저희 아버지가 완전 진짜 킹왕짱 보수적인 목사님이었는데요 스님이 집에 오실 때마다 당황좀 하셨을 거예요.
  • 프로필사진 hs 2011.01.16 19:44 그 시절에도 야무지게 예쁜 모습이네요.^^
    저 시절 사진들은 언제 봐도 즐겁죠?

    몇년 후면 채윤이의 모습이 되겠어요.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1.16 20:53 저는 앨범을 잃어버린 지 오랜데 이번에 친구들이 보내줬어요. 기억도 가물가물한 친구들 보니 아련해지는 것이 정말 어른이 되어가나봐요.ㅎㅎㅎ
    해송님 친구분들 얘기 포스팅 하시던 느낌이 뭔지 조금 알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고모 붕어빵 2011.01.17 08:41 우리 아부지 교복입은 사진에 있는 고모(아마도 유치원쯤?) 사진 진짜 완전 이쁜 아역배우 저리가란데..ㅎㅎ
    우리 집안 어른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이잉~ 신실이 진짜 이뻤지. 착하지 이쁘지. 말 시작하면서 촌수도 다 알고.."ㅋ

    조카의 미모가 피크를 이루던 초등학교 4학년쯤..
    길산 이모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셨다가 "애 이뻐진것좀 봐. 신실이 어릴때랑 똑같네" 하셨다는..
    우리 집안에서는 고모 닮았다는 말이 최고의 찬사인데 ㅋㅋㅋ
    조카까지 월요일 아침부터 고모의 자신감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

    내 얼굴에서 고모 얼굴이 보이고.. 채윤이 얼굴에서 내 모습이 보이고.. 참으로 신기하고 멋진 일!!
    갑자기 대전집에 두고 온 앨범에서 고모 닮게 나온 사진 찾아보고 싶어지는 아침^^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1.17 09:43 ㅋㅋㅋㅋ 맞어. 맞어.
    '이~~이, 신실이가 걔가 말 배우자마자 촌수 따진 애여~'외갓집 삼촌 이모들의 단골 메뉴.ㅋㅋㅋ

    고모 닮은 지희가 아침부터 고모 사기 팍팍 돋우는구나.
    우린 바**레 가족!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1.17 09:45 아! 오빠 교복사진 얘기는 엄마 단골메뉴.
    ㅋㅋㅋㅋㅋ
    나도 기억나. 완전 잘생긴 시크남.ㅋㅋㅋ
  • 프로필사진 신의 피리 2011.01.17 10:45 당신이 제일 예쁘다.
    남자애 같이 생겼어.
    당신이 제일 예쁘고 제일 남자애 같이 생겼어.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1.17 17:23 당신은 성불하기는 틀렸어.
  • 프로필사진 forest 2011.01.17 11:29 아, 내가 정신실이만 꼭 짚어 찾고는 다른 사람들을 훑어보지 않았다가
    이제사 어떤 사람이 왕따를 시켰을까 짚어봤다우.
    몇몇 짚이는 사람이 있으나 그건 30년도 더 지난 일이라 그냥 넘어가는 대범함(ㅋㅋ)을 보이고,
    면면을 보니 참 우리네랑 비슷한 친근한 얼굴이더이다.
    그 모습 속에 내 모습도 보이는데 이보다 더 착하고 맹한 촌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우. (믿거나 말거나....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1.17 17:25 공개해! 공개해!ㅋㅋ
    이번 기회에 초딩때 앨범 공개하기 캠페인 어때요?
  • 프로필사진 우쭈꿈 2011.01.19 03:34 오우모님!!
    미모뿐만아니라 헤어스타일의차별화를추구하셨군요!!♥
    멋져요 꺄우:)ㅋㅋ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1.19 08:37 위에서 말했지만 당일 머리 뻗쳐서 어떻게 어떻게 해 본 건데... 이제 보니까 몬가 차별화되고 괜찮지?
    스타일 되는 사람은 뻗치는 머리도 받쳐준다니깐.ㅋㅋㅋ
  • 프로필사진 myjay 2011.01.19 12:12 전 유치원때 절 괴롭히던 아이를 피해 유치원 책상 밑에 숨어있다가
    어머니에게 발각된 적도 있어요. (인생 최대 굴욕의 시간이었음.ㅜㅜ)
    그나저나 사모님 얼짱종결자셨군요.
    (흠...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은 아니고...ㅡㅡa)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1.19 17:52 신고 이번 주말에 동창횐데...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은 아니라는 그 말씀이 꽤 저를 혼란스럽게 하는군요.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엉뚱한 사람 2011.01.19 13:31 언니 헤어스탈이 예사가 아닌데요..
    저때도 감각이 앞서가셨군요..

    얼마전 페이스북에 올린 목사님 사진에서 지희조카님 얼굴이 교차되서 참 신기했는데..ㅎㅎ
    졸업식때 찍은 지희조카 사진에선 어머니 얼굴이 또 보이고..
    수현이 돌 때 찍은 가족사진중 목사님 얼굴에선 대전 아주버님 얼굴이 보이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1.19 17:54 신고 진짜 머리 뻗쳐서 그렇게 된 거야.ㅋㅋㅋ

    수현이 얼굴에 내 얼굴, 채윤이 얼굴, 운형이 얼굴, 선영이 얼굴 다 들어 있는 거!
    엄마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운형이 임신했을 때 봉선이(오빠) 생각만해서 먹는 것 까지 닮았다고 하시지.ㅋㅋㅋ
  • 프로필사진 선수맘 2011.01.19 17:10 머리가 길라임이구려.....
    초딩 얼굴치곤 참 ....많은 생각을 담고 있는 얼굴^^ㅋㅋㅋ
    근데...참 잼있는건 저 위의 얼굴들말야~ 저 캐릭터들~~
    누군가의 졸업사진 속에도 있다는거야^^ 이름은 다르지만 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1.19 17:55 신고 6학년 동안 왕따를 당한 후라서 생각이 많아졌을거야.ㅋㅋ
    맞어. 누군가의 졸업앨범에 이름은 다르지만 다 있는 얼굴, 얼굴,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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