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씽크대 앞에 꽃이 피었습니다.
한 송이 두 송이 꼬맹이 쥬스병에 꽂아 둔 꽃들이 볼수록 사랑스럽습니다.
저기 꽂힌 꽃들이 들꽃이면 더 그럴듯 하겠네요.
저렇게 꽂아두는 꽃 바라보는 걸 좋아합니다.
소박하고, 일상스럽고요.





남편이 목사가 되었습니다.
이 시대에 부끄럽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목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소박한 안수식에선 사실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어머님, 친정엄마 두 분이 가장 감동에 겨우셨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의 절친님들께 죄송합니다.
누구보다 함께 기뻐해주실텐데 미리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 시대 가장 욕 많이 먹는 사람들이 목산데... 목사되는 게 뭐 자랑할 일이라고...' 
라며 갓 나온 따끈따끈한 김목사님이 그러길 원했습니다.
그래도 우연히 알게되어 찾아와 준 친구들이 있어서 마음 따뜻하고 고마웠습니다.





베스트 샷! 입니다.
이런 사진 좋아요. 다들 끝나고 돌아갔는데 늦게 소식을 들은 친구 둘이 얼굴만 보겠다고 달려와서 껌껌한 교회 주차장에서 찍었습니다. 이웃주민 영주가 자기 한 몸 바쳐 희생하여 베스트샷 건졌습니다.^^
떠나면 끝인 줄 알았는데 두고두고 TNTer들이 삶의 위로와 기쁨이 되니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만나면 좋은친구~우. 나의 TNTer들 고마워요. 사진에 없다고, 함께 하지 못했다고 슬퍼하거나 노여줘하지 말아요. 마음으로 모두 함께였어요.



 



목사가 별 건 가요?
그저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 구석구석에서 하늘의 삶을 살아내고,  그 속에서 건져 올린 소박하지만 살아있는 말씀으로 그 나라를 가르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당신 그렇게 걸어가는 길에 함께 할께요. 오늘처럼, 그렇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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