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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끝, 천국 본문

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인생의 끝, 천국

larinari 2012. 9. 6. 10:25

 


엄마, 천국이 좋아?
천국에 가면 몸이 없는데 그러면 엄마를 이렇게 만질 수도 없고.....
아무리 천국이 좋다고 해도 몸도 없이 사는 천국이 나는 좋을 것 같지가 않아.
죽는 게 무서운 건 몸이 꼼짝도 못하고 있다는 거야.


(이런 질문, 어렵다.ㅠㅠ 그래도 엄마니까....)


현승아, 엄마가 잘 설명할 수는 없는데 천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일거야.
몸은 이 땅에서 너무 중요하고 몸이 '나'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죽는다는 건,  이 땅에서 '나'이기도 했던 그 몸하고 안녕하는 거거든....
그러니까 말이지... $%%&$ㅓㅏㅛㅛㅑㅆ&%#$%#$#%ㅓㅏ$#$#^^**&*&&*&...
알겠어?
천국은 우리가 여기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좋은 때 보다 수천 배 더 좋은 순간이 쭈욱 이어지는 거?   그런 곳일까? 현승이는 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야?


엄마랑 같이 잘 때!


그러면, 천국은 매일 매일 엄마랑 같이 자는 것처럼 좋은 곳! 그런 곳?


무슨 소리야! 그러면 아빠가 화가 나는데.... 그게 무슨 천국이야!


(상황종료. 모르겠다. 나 사실은 천국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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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12.09.06 17:09 마음 먹은 대로 공간과 시간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도 있는 곳이라고 얘기해줬는데도
    그저 엄마랑 떨어져서 엄마를 안지도 못하면 다 싫은가봐.
    현승이에게 할아버지의 죽음이 남긴 흔적이 너무 크구나.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9.09 09:52 신고 죽음을 이렇게 깊이 묵상하기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기에 이른 나이가 있나 싶기도하고...
    어제는 묻다 묻다 화가 나서 '에잇, 이젠 엄마한텐 안 물어봐. 아빠한테만 물어볼거야.' 하던데...ㅎㅎㅎ (제발 좀...)
  • 프로필사진 mary 2012.09.06 21:45 어렸을 때 인생이 뭔지 묻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정말 있네
    정말 대답하기 어려웠겠다. 일기속에 나타난 고민이 매우 구체적이고 진지하고말야.
    현승 부모는 공부도 사고도 많이 해야할 듯.
    가까미 지내던 사람의 죽음으로 인생이 무얼까 고민하는 어린이는 흔치 않지. 확실히 특별해.
    엄마를 너무도 좋아하는 특별한 아이.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9.09 09:54 신고 그러게요.
    할아버지와의 이별은 채윤이도 똑같이 경험했는데 참 달라요.
    채윤이는 아버님 임종 때난 장례식에서 펑펑 울더니 그 이후로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는 듯한데.
    현승인 정작 그 때는 주변을 빙빙 돌기만 했거든요.
    현승이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구요.
    같은 경험을 받아들이는 방법도 사람마다 이렇게 다르구나 싶어요.
  • 프로필사진 forest 2012.09.06 22:22 털보님이 인생은 나그네길이라고 갈켜줬어야 한다는데요...ㅋ

    아오, 털보님이랑 어린 시인님 보러 가야겠어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9.09 09:55 신고 털보 아저씨 오셔서 '시와 인생'에 대해서 현승이랑 딥토킹 한 번 해주세요. 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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