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알았습니다.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많은 노인들이 낙상하신 후,
보통 '고관절 골절상'을 입으시고,
자리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시고,
그렇게 몇 개월을 지나시면 몸과 마음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되면서
'치매'를 앓게 되신답니다.
그렇게 돌아가시는 경우가 참 많답니다.
두 달 전, 넘어져 자리보전하신 엄마를 처음 병원에 모시고 가던 날이었습니다.
'고관절 골절'이라는 진단을 내린 의사가 아주 조심스럽게
'치사확률 30~40%' 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 주변 지인들의 할머니들이 그렇게 돌아가셨단 얘길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엄마가 비록 지팡이를 의지하지만 혼자 걸어 화장실에 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리던 엄마 방, 엄마의 침대로 돌아왔습니다.
기적입니다.
엄마가 워낙 건강했던 탓이고,
워낙 갈망이 컸던 탓이고,
워낙 평생 기도로 기적을 일구며 살아 온 탓.... 아니 아니, 탓이 아니라 '덕'입니다.




동생 부부의 결혼 기념일도 있고,
엄마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새우도 맘껏 드시도록 하면 좋겠고
함께 빕스에 갔습니다.
아직 걷는 것이 너무 조심스럽고, 너무 느리고, 통증으로 무겁기는 하지만
결혼식 신부입장 하듯 처~언천히 걸어서 갔습니다.
그렇게 속이 터지도록 느릿느릿 걸어들어간 것이 무색하게
새우를 한~ 접시 쌓아놓고 잘도 드셨습니다.


기적같은 두 달을 지낸 엄마가 다시 일상을 살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다시 일상을 살게 된 것이 기적입니다.
기적으로 일상을 회복한 엄마에겐 일상이 기적입니다.


잘 이겨낸 우리 엄마, 장해요.
엄마의 기도 들으셔서 기적으로 응답하신 하나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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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맘 2012.11.10 06:43

    할 렐루야~~^^

    • BlogIcon larinari 2012.11.10 20:47 신고

      할렐루야는 이럴 때 외쳐야 제 맛이지!^^
      같이 기도의 마음으로 함께 해줘서 고마워.

  2. BlogIcon 털보 2012.11.10 09:25

    추운 날씨를 한순간에 잊게 해주는 따뜻한 소식이네요.
    난방비를 어머니께 드려야겠습니다.

    • BlogIcon larinari 2012.11.10 20:47 신고

      아놔, 울 엄마 보일러 같은 울 엄마....ㅎㅎㅎ
      감사해요.^^

  3. mary 2012.11.10 10:40

    정말 기적같이 빠른 회복을 이루셨네. 감사하고 축하해!
    신부입장보다 더 느린것도 있지. 아장아장 ㅎㅎ
    이리 빨리 걸음을 떼셨으니 곧 뚜벅뚜벅 걷게 되실거 같아.
    어머니가 해산물을 좋아하시는구나. 게와 새우. 나두 좋아하는데 ㅋㅋ

    • BlogIcon larinari 2012.11.10 20:48 신고

      제가 엄마 빕스 모시고 가면서 mary님 말씀하셨던 그 심정을 이해했잖아요. 아자~~~~~아, 아자~~~~~앙......ㅎㅎㅎ
      감사해요.^^

  4. forest 2012.11.10 11:05

    주변에 이리 회복되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정말 기적같은 일이네요.
    감사가 먼저 나오네요. 감사하고 축하해요.^^

    이겨낸 어머님도 힘드셨을거예요. 새우 마니마니 듬뿍~~~해드리삼~^^

    • BlogIcon larinari 2012.11.10 20:50 신고

      이렇게 빠른 회복은 엄마의 열망, 엄마의 기도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한 편으로 짠하기도 한 거 있죠. 얼마나 당신 방으로 돌아가고 싶으셨을까, 얼마나 그 열망이 컸으면 저리 걸으실까. 싶기도 해요.

  5. 한숨 2012.11.10 20:52

    아,기다리던 일이 이루어졌네요.
    고맙습니다.
    표창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 BlogIcon larinari 2012.11.10 21:10 신고

      그 표창장,
      엄마에게 주신다 해도
      제게 주신다 해도
      저의 하나님께 주신다 해도
      넙죽 받겠습니다.ㅎㅎㅎㅎ
      감사해요.^^

  6. BlogIcon 뮨진짱 2012.11.12 20:27 신고

    페북에 없는 이렇게 귀한 이야기가 블로그에 숨어있었군요!
    정말 정말 하나님 감사해요. ㅠ_ㅠ..
    이제 내년 가을 설악산 가셔서 아주~ 천천히 단풍 보실 그 날을 기다려야죠!

    • BlogIcon larinari 2012.11.14 15:51 신고

      페북은 블로그보다 좀 더 사회화된 페르조나지.ㅎㅎㅎ
      내년 봄에 벚꽃길을 걷고, 가을에 설악산 단풍을 걷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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