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06


현승이가 콧물감기에 걸렸습니다.
식목일, 마침 휴일을 맞아 아내가 현승이 데꼬 병원에 다녀오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옛날 채윤이 태워주려고 산 자전거에 처음으로 현승이를 뒤에 앉히고 병원엘 갔습니다.
현승이는 빽빽 소리지르며 신나하던 채윤이와는 다르게 손잡이를 꼭 잡고 묵묵히 있었습니다.
병원에 간 현승이, 역시나 의사선생님 방에 안들어가겠다고 떼를 씁니다.
끌어 안고 들어가니 쓰고 있던 모자를 푹 누르고 꼭 잡은 채로 고개조차 돌리질 않습니다.
그러던, 김.현.승.
갑자기 생각이 바뀌었는지, 청진기, 체온계, 목젖확인을 거뜬히 해치우더니,
급기야 코빼는 순간에도 울지 않고 버텨냈습니다.
'오! 자랑스러운 우리 김현승!'
나오면서 현승이 간호사에게 한 마디 합니다.
"사땅 주세요"

현승이를 뒤에 앉히고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던 중
놀이터에서 현승이와 그네를 탔습니다.
역시, 빽빽 소리지르는 채윤이와 다르게 묵묵히 그네를 타고,
우리 현승이 집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아들과 함께 병원 다녀오기.. 참 행복했습니다!

'기쁨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쮸쮸 안녕  (0) 2007.07.13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0) 2007.07.13
현승이가 말을 어떻게 배웠을까?  (0) 2007.07.12
미나내~갠타나~  (0) 2007.07.12
말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0) 2007.07.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