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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머리 따로 마음 따로

larinari 2010. 6. 15. 22:48


요즘 블로그질은 완전 털보님 사진으로 먹고 산다는.....^^
예봉산에서 털보아저씨가 찍어주신 현승이.




얼마 전 '용기'사건 이후 어느 날이었다.
주말 일기를 쓰면서 '주제'를 고민하는 현승이에게,

'현승아, 일기는 지금 니 마음에 가장 많이 담겨져 있는 얘기를 쓰는거야' 해줬고.
침묵이 있었으나 엄마와 현승이 둘 다 '용기'라는 단어를 떠올린 거였다.

조심스레

"용기에 대해서 쓸까?" 했더니,


"선생님한테 그 얘기 하고싶지 않으니까. 안 쓸거야. 엄마가 선생님한테 편지 쓰는 것도 싫어.편지도 싫고 일기도 그 얘기는 절대 쓰지 않을거야" 한다.


"그 사건은 쓰지 말고 니 마음에 있는 용기에 대한 얘기만 쓰면 어때?" 하니,

약간 흥분하여 격앙된 목소리로,

"아니, 나는 선생님한테 용.기.라는 말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다고!!!"


"그럼, 안 써도 돼. 엄마도 편지 안 쓸께. 현승이 마음만 괜찮으면 좋겠는데...."

(어색한 침묵)

"그럼 현승아 우리 조금 전에 국수 먹은  얘기는 어때?"


갑자기 리틀 익살녀 누나 등장.
"으하하하하....엄마 너무 웃긴다. 심각한 얘기하다가 국수 얘기가 왜 나와? 으하하하..."
괜히 빵터진 누나 덕에 덩달아 웃느라 조금 가벼워진 현승이에게 엄마 다시 들이대다.

"현승이가 선생님한테 화가 많이 났구나"하고 던졌더니

현승이 하시는 말씀.


"엄마, 내가.... 음.....어떻게 말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음.....말하자면,
내가 머리로는 예수님이, 아니 선생님이 싫지가 않아. 그런데 마음으로는 예수님이 아니, 헤헤헤...내가 자꾸 왜이러지..... 선생님이 싫고 나쁜 것 같애. 나도 잘 모르겠어. 머리하고 마음이 달라'
라고 하였다.




현승아!
선생님이든 예수님이든 머리하고 다른 너의 마음을 알아채서 다행이다.

머리로는 백 번 사랑한다고 하지만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머리로는 백 번 화 안났다고 하지만 마음으로 분노가 가득찬 것을 모르는 것,
이런 거 엄마처럼 위선적인 어른이 잘 하는 어리석은 짓이란다.
그런데 자기 마음을 정직하게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어.
선생님은 모르겠지만 예수님은 분명 이런 너의 마음까지도 다 이해하고 받아주시는 분이야.

현승이 안에, 엄마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실 그 분을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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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6.16 11:16 올만에 일빠~ 쿄쿄쿄~

    참, 그게 쉽지 않은데..
    머리 따로 망 따로인 걸 알아채는게 쉽지 않은데..
    그래서 힘들다는 알기가 쉽지 않은데..
    예쁜 현승~ 홧팅입니다.

    암사동 쪽으로 자전거 길 아주 훌륭하게 복원해놨더라구요.
    조만간 자저거로 훨훨 달려보자구요.
    마음과 몸이 함께 놀 수 있도록이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6.16 16:10 저는 그거 알기는 알았지만 인정하는데는 40년 걸렸어요.
    머리 따로 마음 따로!ㅎㅎㅎ

    우리 바람의 딸 채윤양 자전거 한 번 지대로 밟아줘야 해요. 저만 자전거가 없군효.ㅠㅠ 뛰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0.06.16 17:22 정말 한강에 자전거 타러 가야 겠더라구요.
    팔당까지 뚤렸더구만요.
    거기까지 갔다 오는 건 좀 무리겠지만 하루 종일 놀면
    무리 한번 해볼만 할 듯.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6.17 09:03 두 분의 일이 얼렁 해치워지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바람의 딸은 며칠 전 전에 살던 아파트로 놀러갔는데 자전거가 씽씽 달리지 못해 안달을 하드라구요. 날개 달린 자전건데... 길이 없어요.ㅠㅠ
  • 프로필사진 duddo 2010.06.16 23:53 저 보라색글....
    어리석은 제가 잘 하는것...
    인정하면서도 계속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는 저...
    참 어렵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6.17 09:05 그러게요. 참 어려운 일이죠.
    그래도 내가 이렇게 분열된 상태구나를 알고 인정하는 만큼 큰 걸음은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은 평생 가야할 일인 것 같구요.

    방문과 공감 감사드립니다.
  • 프로필사진 영애 2010.07.03 00:02 선생님~~~~~~~
    영애=duddo
    전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cofuf 2010.07.03 23:5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빵터지는 댓글들이네용
  • 프로필사진 tlstlfToa 2010.07.04 08:47 아우, 내가 미쵸!
    이영애한테 완전 낚였어. '방문과 공감 감사드립니다' 아우아우... 손발 오그라들어.

    것두 내가 어리버리 이영애 실수에 낚이다니....으아으아..

    글고...야! cofuf! 너 오타났어. 너 codod야!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duddo 2010.07.05 02:04 파장이 이렇게 커질줄이야~~ㅋㅋㅋㅋㅋ
    그래도 제가 이맘때쯤 하나 터뜨려 줘야지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낼수 있지요~~ㅋㅋㅋㅋㅋ
    방문과 공감에 감사드린다는 선생님 멘트에
    저도 살짝 손발 오그라들었었는데~~ㅋㅋㅋㅋㅋ
    그냥 낚인채로 몇번 더 써먹을껄...
    내심 바로 밝힌게 좀 아쉽긴 하네요~~ㅋㅋㅋ
    투비컨티뉴~~
    다른 버젼으로 또 터뜨려 드릴께요!!!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7.06 21:25 신고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다. 어리버리 이영애에게 낚아다뉘!ㅠㅠㅠㅠㅠ
  • 프로필사진 DBA 2010.07.07 09:00 ㅋㅋㅋㅋ아...가끔 우리가 아무리 영애 놀려도
    영애의 피식 던진 한마디에 우리 모두 쓰러지며
    영애가 우리 머리 꼭대기에 있다는 것을 예전부터 몇번 경험했는데 완전 비슷한 느낌이..ㅋ
    더군다나 대부분 본인은 의도성이 젼혀 없다는거졍..+.+
  • 프로필사진 myjay 2010.06.25 12:21 머리하고 마음이 달라...
    울림이 있는 표현입니다. 그치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5 19:52 신고 저는 나이 40에 '머리로 생각하는 하나님'과 '마음으로 생각하는 하나님'이 내게 다르다는 걸 깨닫고 한동안 혼돈의 도가니탕이었어요.

    내 머리와 마음이 다르고.
    내 의식과 무의식이 다르다는 걸 알고 인정하는 건
    엄청난 일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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