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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왕 이야기_에니어그램의 3중심

larinari 2011.02.18 18:01

모님, 커피 한 잔 주세요_에니어그램과 함께하는 내적여정3

 

 

 

최근 리더모임을 하면서 팔수칠규 사이에 언쟁이 있었다. 그 이후 둘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해결을
이석이가 중간에서 애를 썼나보다. 결국 셋이서 모님의 거실을 방문했다.

 

모님 : 팔수와 칠규 어려운 걸음 해줘서 고맙다. 내키지 않는 자리일 텐데 함께 와줘서 고마워. 이석이가 중간
에서 애를 많이 썼구나. 아무튼 이렇게 같이 얼굴 보게 되어 다행이다.

칠규 : 모님, 뭐 너무 심각하게 생각 안하셔도 돼요. 저희 뭐 거의 다 풀었어요. 팔수가 또 마음이 넓잖아요.
안 그러냐? 팔수! 하하하하.


팔수
: 됐거든. 내가 모님 명령이라 왔다. 이석이 얼굴도 있고. 나 너랑 농담하고 그럴 기분은 아니다. 알겠냐.


이석
: 야야야……. 이제 그만 해라. 모님, 저희 커피 주시는 거죠?


모님
: 그래, 오늘 기가 막힌 커피가 있어. 평소에 잘 못 마셔보는 커핀데 블루 마운틴 생두를 선물 받았단다.
 너희 주려고 공들여서 볶았지. 커피의 맛은 보통 신맛, 쓴맛, 단맛의 조화로 설명하는데 블루마운틴은 세 가지
 맛이 조화롭기로 유명해. 커피 준비할게.





< 장 중심 >

8 : 외면화된 유형
9 : 핵심유형
1 : 내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하복부와 소화계
주요관심 : 자신의 의지와 욕구, 힘과 정의
지배적 정서 : 분노

< 가슴 중심 >

2 : 외면화된 유형
3 : 핵심유형
4 : 내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심장과 순환계
주요관심 : 타인 눈에 비친 자기 이미지
지배적 정서 : 불안

< 머리 중심 >

5 : 내면화된 유형
6 : 핵심유형
7 : 외면화된 유형

무게중심 : 대뇌와 신경계
주요관심 : 객관적 이치, 논리
지배적 정서 : 두려움





모님 : 햐아, 커피맛 좋다. 커피의 맛은 어떤 커피냐 보다는 누구와 마시느냐에 좌우되는 것 같아.
이렇게 너희 셋과 함께 마시니 진정한 의미에서 ‘조화’의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다.

 
이석
: 캬, 세 가지 맛의 조화라. 커피 맛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의미가 좋네요. 모님. 그렇지, 얘들아.

팔수, 칠규 : (힐끗 서로를 바라보면 뻘쭘)


모님
: 오늘은 에니어그램의 9유형을 설명하기 전에 3중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자신의 ‘유형’을 찾
는 것보다 먼저 ‘중심’을 찾는 것이 순서라고 볼 수 있어.

칠규
: 아까 읽어보니까 3중심이 장중심, 가슴중심, 머리중심이라는 거고, 저는 머리중심인가보네요. 이석이는
 가슴중심, 팔수는 장중심인가보죠? 장중심은... 보자... 분노라... 장팔수, 이거야. 이거. 너의 그 폭발하는 분노
에 내가 아주 죽겠다니깐. 너 진짜 거 아무데서나 버럭 하는 그 성질 좀 죽여. 너는 진짜…….


팔수
: 야 임마! 너 진짜 꼬치꼬치 따지고 들고 말 많은 거 질색이야.

이석
: 어우... 야... 너희들... 자자... 커피 마시자. 모님! 말씀해 주시죠.


모님
: 호호호. 이석아!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얘네들 하고 싶은 말은 하도록 둬라. 너희들 10년 지기 친구고 서
로 신뢰하는 사이잖아. 본론으로 가자. 장(본능), 가슴, 머리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의 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 원래 하나님께선 조화로운 세 원천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어. 헌데 이 중 한 곳에 에너지가 고착된
 것이 3중심이란다.


팔수
: 아, 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그냥 장중심이 어떤 사람인지, 고칠 점이 뭔지 그냥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좋겠어요. 머리중심 두칠규가 왜 사사건건 저를 물고 늘어지는 지도요.

칠규 : 그건 그래요. 저도 장팔수가 왜 저렇게 단무지(순, 식, *)인지가 궁금해요.


팔수
: (순간 주먹 불끈)

칠규 : (얄미운 미소 한 자락 팔수를 향해 날리면서)모님! 제가 머리형이면 머리를 잘 쓴다는 얘기고, 가슴중심
 이석이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느낀다는 뜻인가요?


모님
: 좋은 질문이다. 중심, 또는 센터라고 하나 이것은 잘 발달했다는 의미보다는 오히려 결.핍.으로 이해를
 해야 해. 결핍을 느껴서 거기에 고착이 되었다는 거고, 때문에 너무 매여 있어서 그 중심마저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는 거다.


이석 : 저... 저... 모님, 제가 가슴형 이라면서요? 그럼 제가 뭐 애정결핍이나 이런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모님 : 애정결핍 그러면 환자같이 느껴지지? 결핍이라는 말이 좀 불편하게 들릴 수 있을 거야. 들어봐라. 3중심
의 결핍을 이렇게 설명할 수 있어. 장중심의 사람들은 생애 첫 경험이 본능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다고 기억하
는 사람들이야.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울었는데 누가 와서 젖을 물려주지 않더라는 거야. 용을 쓰면서 핏줄이 터
지도록 울었더니 그제야 엄마가 젖을 물려줬어. 아이는 판단하는 거지. ‘아, 세상 만만한 곳이 아니구나. 웬만큼 울어서 밥 얻어먹는 게 아니구나. 내 밥그릇을 내가 챙겨야지 누가 채워주지 않아.’라며 욕구, 힘에 매인 장중심
이 되는 거지.


팔수
: 푸하하하... 내 밥그릇 내가 챙기자. 정글에서 살아남자. 이거 제 좌우명인데요.
 

모님 : 그래, 장형들에게 있어 세상은 험난한 정글이야. 가슴형 이야길 해보자. 이들은 정서적 보살핌이 결핍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어.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 결핍을 느꼈다는 거야. 배고픈 아이가 자연
스런 표현으로 울었더니 먹을 것을 안 줘. 그런데 어쩌다 방실방실 웃었어. 그러니까 엄마가 뒤로 넘어가면서
‘아고 이쁜 내 새끼’ 하면서 젖을 주더라는 거야. ‘아, 세상은 뭔가 사람들에게 애써야 사랑받는 거구나’ 하는 거
지. 그래서 애정관계가 이들의 가장 중요한 욕구가 되고 감정중심이 발달하게 돼. 그것이 고착화 되어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 인정, 관계를 갈구하는 무의식적 패턴을 형성하게 되는 거야.


머리중심의 인간형은 어린 시절 경험 속에서 일찍부터 사고센터를 발달시킨 사람들이야. 예를 들면, 배고파 울
었는데 어떨 때는 왜 우냐며 따귀를 맞고 어떤 땐 젖을 얻어먹은 거지. 일관성 없는 부모나 불안한 환경 또는 어
떤 이유에서든지 자라면서 ‘아, 인생 상황판단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거구나’ 라면서 사고기능을 중시하고
발달시키게 되는 거야.


칠규
: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 일관성 없는 분은 아니셨던 것 같은데 제가 머리형인 건 같아요. 뭔 일이 있으면
머리부터 돌아가거든요.


모님
: 하하하. 팔수와 칠규가 지난 번 회의 때 부딪혔던 패턴을 3중심의 관점에서 얘기해 볼게. 장형들에게 회
의란 ‘내 뜻’이거든. ‘내 뜻은 이거니까 할려면 이걸로 해’ 이거야. 장형들은 대체로 말도 짧고 분명해. 헌데 머리
형들은 밑도 끝도 없이 뱃심을 들이대는 장형들을 이해할 수 없지. ‘왜? 그러니까 왜?’를 자꾸 따져 묻거든. 회
의를 통해 이치와 논리를 찾겠다는 거지. 그러다보면 말이 말아지고 회의가 길어지는 거지 그러면 장형은 바로
버럭 하는 거야.


칠규
: 아, 바로 그거였어요. 모님! 그 날... 아니다. 그 날 뿐이 아니라 저랑 팔수랑 늘 그렇게 붙어요. 크흐흐흐.


팔수
: 그니까... 너는 왜 이리 따지고 드는 게 많냐? 머리에 든 건 많아가지고. 재수 없지만 사실 쫌 부럽다. 임
마.

모님 : 그러면, 그 때 그 순간에 이석이는 어떻게 느꼈고 행동했니?


이석
: 저는 심장이 벌렁벌렁 했죠. 일단 상황을 좀 진정시켜야 할 것 같아서 쉬면서 차 한 잔 하고 다시 시작하
자고 했지요. 사실 저는 그 때 뭘 논의했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별로 관심도 없고요. 그냥 우리가 서로 좋게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모님
: 들었니? 장형과 머리형 사이에 끼인 가슴형의 고백이야.


칠규
: 3중심이 결핍의 결과라는 건 이제 이해가 되는데요. 그러면 정말 좋은 환경에서 완벽한 부모를 만났다면
결핍을 안 느끼는 건가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모님
: 역시, 두칠규스러운 질문! 생애 첫 경험이라고 하는 그 자리에서 어린 아이가 느낀 결핍이라는 것 말이
다. 그건 부모가 안 줬다기보다는 그 때 그 어린 아이의 해석이야. 부모가 되어보니 더 절감하는 건데, 내가 아
무리 최선을 다해 사랑해도 100점짜리 엄마가 될 수 없더라. 분명히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면서도 피곤한 몸이
안 따라주고, 메마른 마음이 허락을 안 할 때가 많아. 가정의 다른 환경도 마찬가지일거야. 어쩌면 그 결핍이라
는 것은 원죄의 유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렇다면, 그 결핍의 자리는 힘을 쓰거나, 머리를 쓰거
나, 인간의 사랑을 받아 채워질 수 있는 자리가 아닌 거야. 그걸 내가 다 채워보겠다고 할 때 하나님 대신 내가
내 마음의 왕 노릇 하겠다는 거지.


팔수
: 아이구야, 점점 더 어려워지는군요.


모님
: 들어봐라.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결핍감의 소산으로 하나의 중심에 매여 있는 나 자신
을 보고 인정 하는 거야. ‘어라, 내가 머리를 써야하는 순간인데도 배짱을 들이대고 있네. 어라, 내가 애정본능
을 일깨워야할 순간에도 머리만 돌리고 있네. 어라 내가 힘으로 버텨내야할 순간에 애정에 호소하고 있네!’ 라
고 말이다.


이석
: 인정만하면 끝인가요?


모님
: 아니지. 진짜 왕에게 내가 애쓰던 자리를 내어드려야지. 이것이 우리가 매일, 매 순간 그 분께 정직하게
나가야할 이유이고. 여기서부터는 우리 각자가 그 분의 손을 잡고 가야하는 길인 것 같아. 내가 너희들 밖에서
안내할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일거야.


이석
: 모님, 감사합니다! 얘들아, 우리 나가서 얘기 좀 더 하고 가자. 이제 우리 셋이 얘기하면 블루마운틴의 조
화로운 향이 막 뿜어져 나올 것 같지 않니?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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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18 22:24 신고 개인적으로 그림이 진짜 마음에 드는데요.
    좌로부터 두칠규, 심이석, 장팔수. ㅎㅎㅎㅎ
    얼굴 생김생김이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다 말해주고 있는듯...
  • 프로필사진 mary 2011.02.18 23:46 이번엔 살짝 어렵단 느낌이라우.
    무슨말이지?할라는 찰라에 팔수가 복잡하다, 어렵다 끼어드니 더 그런거같아 ㅋㅋ
    가면이라는게 이런거구나 하고 어느정도 이해하고 감.
    그나저나 블루마운틴이 그리 맛있어?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2.19 11:15 으아, 1빠 독자님 감사합니다.
    제가 나중에 블루마운틴 생두를 손에 넣으면 맛있게 달달 볶아서 제일 먼저 한 잔 올려드리겠습니다.ㅎㅎㅎ

    역시 감이 있으세요.
    실은 팔수, 이석, 칠규가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름 치밀하게 계획된 거거든요.ㅋㅋㅋㅋ
    팔수는 지 성격대로 말하는 걸 보여주면서도 일정 정도 자기방어를 하고 있는 거예요.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실은 듣고 싶은 얘기를 안들으려고 하는 거죠. 실제로 에니어그램을 하면 반드시 다양한 방식으로 방어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니까 글에 집중하시다보면 팔수가 끼어드는게 뭔가 껄쩍지근하게 되는 거죠. 와, 진짜 글 제대로 읽어주신다.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교오오오옹 2011.02.20 01:06 그림 기가막히네요 왠지... 누군가와... 다들... 닮은 거 같기도하고...ㅋ
    요즘 본능 중심의 사람들과 자주 만나게 되는데 알게 모르게 저와 닮은 구석들이 많드라구요
    이제는 조금은 가슴 장 머리 유형들의 차이점??이라고 해야하나 뭔가 아! 하고 느낌들이 조오오오금은 오는 것 같아요
    참 안 맞겠구나 이래서 라는 것도 있고 아 이래서 이런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채워줄 수도 있겠구나 등등 주절주절 그래요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0 23:39 신고 나와 다른 중심의 사람들이 도통 인간 같지 않고 미치도록 싫은 단계,
    부러운 단계, 이해되는 단계, 사랑하는 단계.
    이런 단계를 거치면서 성숙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난 요즘 장중심들의 장점과 그림자을 실감나게 느끼면서 새롭게 배워가고 있어. 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11.02.21 00:27 신고 칠규가 팔수에게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말할 때마다 (헉 저렇게 말 다해도 되나?)란 생각이 스쳐지났다가
    아 맞다 이건 글이지 했습니다.
    마지막이 마음에 팍 와닿는 부분이 있었어요.
    결핍의 자리는 힘으로도, 마음으로도, 머리로도 채울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건 하나님 사랑이 채워져야 할 부분이구요.
    그런데 또 아이러니 하게도 하나님 사랑이 흘러들어올 수 있는 것을 막는 것도
    그 중심인 것 같았어요. 머리로 사는 방식을 고민하지만, 동시에 머리 쓰면서 하나님 사랑을
    미리 예측하려 하고, 하나님과의 시간도 미리 예상하는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흐음...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5 16:59 신고 맞어.
    나의 영혼은 죽도록 하나님을 원하면서도 죽도록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 같아. 내 맘의 텅 빈 그 자리를 어쩌면 명확하게 느끼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그게 결국 또 그 중심이라는 것일수도...) 동원해서 그 공허감을 피하려고 하지.

    내가 그렇게도 인용했던 헨리나웬 신부님과 테레사 수녀님의 대화. '하루 한 시간 그 분과 함께 하는 것' 없이는 결핍의 자리를 직면하기도, 또 그것을 스스로 채우겠다고 애쓰는 걸 놓는 것도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아.

    큰 일 났다. 4월호 써야하는데....ㅠㅠㅠㅠ
  • 프로필사진 BlogIcon hurr 2011.03.18 10:40 신고 에니어그램97 카페에서 글 읽었는데 티스토리도 하시네요. 다시 봐도 쫄깃한 글 재밌는 그림입니다. 답글 중 '다른 중심의 사람들이 도통 인간같지 않고 미치도록 싫은 단계'에 머물러있는 상태입니다. 이 단계를 극복하면 부러운 단계에 이르나요? 거꾸로 다른 유형을 부러워하며 다가갔다가 실망하고 미워하는 경우도 많이 봐서.. 선망과 혐오는 언뜻 정반대 같지만, 아직 상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오해가 상당하다는 점에서는 본질적으로 같은 감정 같아요. 암튼 다음편 기대하고 있어요~^^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3.19 16:41 감사합니다. zizim님! 연구소 카페 식구시라니 더 반갑고 감사하네요.
    그 단계라는 것이 순차적으로 가겠습니까? 미치도록 싫었다가 조금 이해 됐다가, 이러다 진짜 사랑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가, 다시 미치도록 싫었다가....저도 이러고 있지요.^^
    다만 아주 조금씩 눈꼽 만큼씩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다른 사람들이 이해될 때가 있다는 것이 변화라면 감사한 변화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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