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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

주부, 굴비랑 눈 맞다

larinari 2010.01.14 00:34




섬.뜩.

아~놔, 오늘 저녁 준비하다가....

오늘은 우리 사랑하는 JP씨. 이럴 땐 도사님이라고 불러주는 게 적절할텐가?

JP도사님이 수요예배 설교하시는 날이라 시.간.이 중요하신 도사님께 시.간.에 맞춰 저녁식사를 올려드리게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이던 중이었따!

간만에 굴비를 쫌 구워볼려고 손질을 하다가...

늘 보던 굴비의 옆모습 대신 어쩌다 정면을 봤을 뿐인데... 섬뜩.
길게 앙다문 입 하며.... 위엄있는 콧잔등 하며...
굴비님의 카리스마가 빠~~~악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가끔 굴비의 살을 뜯을 기회가 있다면 젓가락으로 저 놈을 통째로 들어 정면으로 눈을 맞춰 보시라. 젓가락질 하던 손가락이 후덜덜 하실 것이다.






그니깐 말하자면 평소에 내가 보던 굴비는 바로 이 옆 모습.

구울 때나 접시에 세팅할 때도 늘 저 모습이시다.
저 모습이실 때는 그저 '날 떼어 잡수. 날 구워 잡수' 하시는 모습인데....

정면으로 아이 컨텍을 딱 하고 났더니만 세상에.....

딱 나를 쏘아보시는 눈매에 한 때 저 분이 바다를 휘젓고 다니셨을 그 장면이 바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집에 혼자 있는데 있었던 일이라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결국 얼렁 손질해서 지글지글 끓는 후라이팬에 휙 던지는 것으로 일단의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다.


아, 그러나 나는 잊지 않기로 했다.
접시에 두 마리 세 마리 씩 비쩍 마르게 구워져 있는 저 굴비도 한 때는 푸른 바다를 가르는 물고기였다는 것을.....

좀 더 오버를 해서 잊지 않기로 했다.
진짜 당장 한 입에 먹어치워도 아깝지 않을 듯 우습게만 보이는 그 어떤 존재라도 한 때는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고결한 그만의 카리스마를 품을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이렇듯 비루해 보이는 나, 인간 정신실도 내 딴에는 우주와 견줄 대단한 존재라 믿고 사는 것처럼 말이다.



* 제목에 관한 변 :

'주부, 굴비와 눈을 맞추다'로 가려고 했었다. '눈을 맞추다'보다는 '눈이 맞다'가 더 선정적이기 때문에 댓글이나 조회수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해서 '눈이 맞다'라는 다소 내용과는 동떨어진 제목으로 낙찰을 봤다. 난 댓글과 조회수에 연연하는.... 굴비의 옆모습과 같은 비루한 블로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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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10.01.14 04:41 신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포스팅 제목보고...그리고 굴비의 얼굴을 보고 섬뜩했다는 것이
    더 저에게 큰 웃음을 준 이유는...

    요즘 독일에서 굴비 덕분에 웃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자세한 얘기를 제가 하기엔 좀 어려운 얘기인지라 ㅋㅋㅋ

    아무튼 서울과 독일에서 시기적절한 타이밍에 굴비가 소재로 등장한 점 너무나 신기합니당...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15 23:29 신고 마음이 통하면 이국만리에서 겪는 에피소드도 비슷해지나보다. 여기서 나누기 어려우면 담에 얼굴 보고 꼭 전해주기. 액션, 성대모사, 표정까지 정확히 살려주기.ㅋ
  • 프로필사진 2010.01.14 05:41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15 23:30 신고 그 점 나도 너무 감사하고 있고...
    진행이 쬐금이라도 되면 젤 먼저 알려주겠삼!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1.14 09:25 고 놈(주부랑 눈맞은 놈이라 분명 놈인 것이 분명하여~^^) 참 싱싱하게도 생겼네요.
    lari님이랑 눈 맞을 정도면 꽤 눈이 높은 놈인 것이 분명하고...ㅋㅋ
    제목에 관한 변에서 한번 더 크게 웃고 갑니다. 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15 23:30 신고 그니깐요...
    굴비 주제에 눈은 높아가지구...ㅋㅋㅋ
  • 프로필사진 iami 2010.01.14 10:56 굴비의 옆모습만 눈맞추는 이 더러운 세상!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15 23:33 굴비로서는 앞모습을 자신의 본질에 더 가깝다고 믿을텐데... 접시에 모로 누워있는 굴비의 앞모습도 헤아려주는 세상! 제가 나서서 만들어야 할까봐요.^^
  • 프로필사진 hope 2010.01.14 11:39 저희 집 냉장고에서 굴비2마리가 대기 중인데..
    전 후라이팬으로 바로 넣어야겠어요ㅋ
    사실, 어제 형님이.. 좀 피곤해 보이더라구요...전 오랜만이라 좋긴 했지만..
    끊임없이 움직이시고 아이들에게 반응해야하고
    육아(?)와 가사에 지친(지친까진 아니지만)느낌??^^ 이젠 만만치않은 아이들과~ 헐
    오랜만에 뵙는 형님에 대한 다른 느낌이랄까???^^ 힘내십쇼~*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15 23:34 실은 그 날 새벽기도 갔아온 날인데...
    그런 날은 아침에 한잠 때려줘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피곤했던 게 사실이야. 오랜만에 만났는데 미안했어.
    ^^;;
  • 프로필사진 hs 2010.01.14 15:23 굴비 한마리 가지고도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시네요.
    암튼 재주꾼이시라니까....^^
    담에 밥상에 굴비가 올라 오면 정면으로 눈싸움 한번 해 봐야지.ㅋ
    해봐야 질 것이 뻔하겠지만...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15 23:36 정면으로 봐주시려면 이 놈을 통째로 들어야 하는 거 아시죵? 전 오늘 오후 아주 행복했어요. 현지를 품에 안고 한참 있었거든요. 이뿐 거....ㅎㅎㅎ
  • 프로필사진 호호맘 2010.01.14 23:58 흐흐... 우리집두 어제 반찬 굴비~~ ㅋㅋ
    더 섬득한건... 울 호야 밥먹다가 갑자기 굴비에 손을 데더니
    굴비입을 쫙 벌렸다..."엄마 생선이 뭘 먹은것 같아. 입속에 이게 뭐지?"라며
    입을 쫙 벌리는데 순간 넘 섬득해서 굴비 접시를 싱크대로 치워놨는데...
    그래두 그 굴비가 날 처다보는것 같아서 바로 쓰레기봉지루~~ㅋㅋ
    난 생선 머리가 같이 올라오는건 싫더라구여...
    근데 굴비는 어떻게 손질이 안되다보니...
    흐흐... 난 그래서 삼치가 좋아... 삼치는 살때 손질두 해준다여~ ㅋㅋ

    날씨가 너무 너무 추워서 속상하네여...
    집에서 같여지낸지가 벌써 50일이나 되었는데...
    빨리 날이 풀려서 환이녀석 끌고 돌아다녀야 하는데...
    하~~ 오늘도 까페모카가 무자게 땡기는데...
    월욜날 건대병원가는 날~~ ㅋㅋ 그날 스타벅스에서 한잔 땡겨야겠네여~

    주일날 뵈여~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15 23:35 미취겠다.
    '엄마 생선이 뭘 먹은 거 같애...'ㅋㅋㅋ
    진짜 그거 살 떼어 먹기 어려웠겠다.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10.01.15 08:37 궁금한게 있는데 굴비는 저러고 앞을 보고 다니는 거예요,
    아님 쟤도 옆만 보고 앞은 그냥 통박으로 굴리면서 가는 거예요?
    아무리 눈을 맞춰 보려고 해도 도통 옆만 보는 것 같아서.
    그렇다고 눈을 앞으로 굴린 굴비를 본 적도 없는 거 같구.
    시야각이 넓어서 앞도 보이는 건가..
    카멜레온은 눈을 거의 360도로 회전시키던데 굴비는 그런 거 같지를 않거든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15 23:39 아~~~~ 저도 막 궁금해지잖아요.
    그건 과학자님께서 알아봐 주셔야죵.
    굴비과 찐하게 눈맞추면서도 굴비의 시야각에 대해선 전혀 생각도 못했사옵니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모르겠고....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고....

    책임지시고 내일까지 답을 찾아서 갈켜 주세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myjay 2010.01.15 20:31 선정적인 제목은 서재석 편집장님이 압권이었는데요.^^
    갑자기 뜬금없는 생각...
    재밌는 포스팅입니다. 굴비와 눈맞다..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15 23:40 그 선정적이 제목 달기의 달인께서 댓글 위쪽에 계신 거 알고 계신가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iami 2010.01.15 23:48 용주 형제, 오랜만입니다.
    남들이 들으면 제가 무슨 엘로우 페이퍼 만들던 사람인 줄 알겠네요.^^
  • 프로필사진 myjay 2010.01.16 00:47 사모님: 어쩐지 오늘따라 서편집장님 생각이 막 나더군요. 잠시 상황 파악 안되서 멍하게 댓글 보다가 한참을 웃었습니다.
    서편집장님: 선정적인 제목이 저는 좋았었는데요.^^ 저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그렇고 복상은 서편집장님 시절이 가장 풍성했다는 평이 아직도 많습니다. 잘 지내시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16 01:08 옐로우 페이퍼 편집하시던 그 분께서는ㅋㅋㅋㅋ
    'It's you'라는 간판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시고요.
    오른편 링크 목록에 있습니다.^^
  • 프로필사진 myjay 2010.01.16 01:52 우왓! 이건 복음 이후로 제게 몇 안되는 반가운 소식이군요. (약간 호들갑..)
    서편집장님 글.. 종종 그리웠더랬지요. 아~ 감사.
  • 프로필사진 iami 2010.01.17 17:39 이거 남의 블로그에서 객끼리 인사 주고 받기 조금 면구스럽지만,
    그래도 우리 lari님께서 판을 깔아주신 덕에 옛벗과 조우하네요.
    지난달에 일상사를 기록하는 블로그에 입문했어요.
    그립기는 저도 마찬가집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17 18:51 신고 저의 기쁨입죠.ㅎㅎㅎ

    다만....언젠가 저도 용주님 블로그에서 경험했던 일인 것 같기도 한데.... 옛벗 두 분의 조우하시는 곳에 하필 굴비 손질하는 곳이라 쫌 죄송한 것 같기도 하구요.^^
  • 프로필사진 횡~!말고 챙말고 다시횡 2010.01.16 21:57 굴비가 .... 낯설지가 않군요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17 16:29 신고 야아! 궁금해 주겠어. 비밀댓글로 달아줘. 굴비 에피소드. 간절한 바램은 쿡님의 표정연기와 함께 듣고 싶다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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