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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을 가진 리뷰

능력충만이 아닌 성령충만

larinari 2013. 6. 27. 12:29

불같은 성령 임하소서. 지금 임하소서. 태우소서. 역사하소서이런 가사의 찬양을 애타게 부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수련회나 기도회에서 이런 류의 찬양을 부를 때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에 엄청난 방점을 찍는다. 갈급한 마음으로 그야말로 목마른 심정으로 지금, 바로 지금이요!’를 목 놓아 외쳤었다. 첫 기억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중학교 1학년 여름 수련회 때였다. 여전히 나는 멍석만 깔린다면 성령이여. 임하소서. 지금, 바로 지금 임하소서라고 부르짖을 태세가 되어있다.


유난히 성령 하나님을 구할 때의 목소리는 애가 타고 시급한 것 같다
. 이렇게 급하게 임하시는 성령의 임재를 구하다가 오늘날 우리가 이 모양 이 꼴이 됐는지도 모른다. 눈앞에서 턱턱 사람을 쓰러뜨리고, 방언이 터지게 하고, 불치병을 치유하시되 이 모든 일을 순간적으로 처리하시는 분, 심지어 한 사람의 인격조차도 순간적으로 전혀 다르게 바꿔놓으시는 분으로 성령님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믿음이 이렇듯 바로 지금, 눈에 보이는 복을 따라 부유하는 가벼움인 것은 그 오해에서 비롯한 것은 아닐까.
 

 그리스도인 즉, 예수쟁이 된 우리는 예수의 음성을 사모한다. 고든 스미스는 그의 책 <예수의 음성>에서 말한다. 예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성령을 통해서라고.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켜 주시는 성령께 응답하고, 인도함 받고, 그분을 따라 행하는 것이라 한다. 성령께 응답한다고? 매년 수련회 때마다 그렇게 애타게 불러도 또렷한 답이 없으셨던 성령님에게 내가 도리어 응답을 한다고? 그렇다. 오순절 사건의 매우 큰 의미는 모든 신자가 각.. ... . ... 성령의 직접적인 임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저자는 우리의 속사람에 대한 성령님의 직접적인 감화에 대한 균형 잡힌 분별에 대해 안내한다. 그 안내에 마음의 귀를 열어 젖어들다가 어느새 성령의 충만한 임재를 경험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책을 읽다가 성령 충만을 받는다? 내게는 가물어 메마른 땅에 폴폴 먼지만 날리던 날이 있었다. 영혼의 메마른 나날이 오래 지속되었다. 방언을 주시던가, 하다못해 능력 있는 사역자의 터치를 통해 기름부음을 주시던가 어떻게든 좀 해달라는 마음만 간절했다. 그 때 손에 들려진 이 책을 통해 인격이신 성령님이 나의 감정과 지성이 교차하는 속사람 안에 아주 가까이 계심을 알게 되고 느..게 되었다. 독서라는 지적인 활동을 통해 내게 아주 가까이 계시는 성령님을 느끼게 되었다니 기적이라면 이런 것이 기적이 아니겠나? 성령을 통한 예수의 음성은 양철 지붕에 소낙비 떨어지듯이 아니라 스펀지가 물에 젖듯임하는 것임을 마음으로 깨닫고 느끼게 된 것이다. 중학교 1학년 그 여름의 수련회 때 시작된 긴 목마름이 그렇게 해갈된 것 같았다. 능력을 행하는 성령사역자가 아니라 영성 깊은 신학자의 차분한 가르침으로 말이다.

 

<성령충만, 실패한 이들을 위한 은혜>의 저자 박영돈 교수는 존 오웬을 인용하여 말한다. ‘신약시대에 하나님을 섬기던 유대인들이 성자 하나님을 배척했다면, 교회시대의 신자들은 성령 하나님을 거부하고 있다.’. 수천 년을 기다리던 메시아가 갈릴리 빈민촌의 무력한 목수의 아들일리 없다고 여겼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능력주의 시대에 세미한 음성으로 일하는 성령님이라니 가당키나? 질병과 인생의 문제들을 꾸짖어 떨쳐내는 왕의 권세가 필요할 뿐이다. 사랑을 확증하고 죄를 깨닫게 하는 성령님? ‘하나님 아냐, 눈앞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 하나님은 좀 그래이렇게 우리는 성령하나님을 거부한다. 이러한 세대를 향해서 불을 뿜어내는 성령의 능력이 아니라 시들게 하고 쇠하게 하는 성령의 후폭풍을 설파하는 신학자의 뜨거움 외침을 들을 필요가 있다. 성령 충만에 관한 깊은 신학적 통찰이 담긴 글의 행간에서는 한국교회를 향한 저자의 아프도록 절절한 애정이 읽혀진다. 성령의 은사를 도구삼아 스스로 영광을 취하는 자칭 성령사역자들과 목회자들이 들어야 하고, 영적 조급증에 허덕이며 그런 지도자들의 설 자리를 만들어주는 우리들이 들어야 한다. 성령님에 대해서 새롭게 배워야 할 때이다. 배우고 깨닫다가 느껴지고 들리는 참된 기적이 있기를.

 

* <QTzine> 7월호, 주제가 있는 책 소개 - 성령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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