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고 부스스 일어난 아이들이 거실에서 노트북 뻗쳐 놓고 앉았는 엄마를 보고는,
'원고 아직 못 썼어? 휴유...' 합니다.
티슈남 아들이야 원래 그렇고, 시크녀 딸이 저렇게 말을 해주니 위로가 되더랍니다. 

원고는 그렇고, 일단 애들 아침을 먹여야겠습니다.
'밥을 해야 하나? 반찬도 없는데...'
보니까 베이컨 몇 개가 유일한 먹을꺼리라 밥을 해서 '이걸 구워주나 마나?'
하다가 냉동실을 열어보니 애매하게 남은 떡볶이 떡도 있습니다.

옳다꾸나!
즉석으로 눈에 띄는 걸 넣어서 떡볶이를 만들어 놓으니 애들은 좋아하면서
엄마가 이걸 만들어주기 위해서미리 재료를 준비한 것으로 오해를 하더랍니다.

'와, 이건 무슨 떡볶이야?'
'즉석 떡볶이야'  
(아, 원고도 이렇게 쟁여 놓았던 재료가 툭툭 튀어나오면서 즉석으로 써지며 얼마나 좋을까?)

"누나 파프리카도 같이 먹어. 골라 먹지 마"
라며 잠 자는 중딩의 코털을 건드린 현승은 욕을 바가지로 얻어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서 떡볶이 들어갈 자리가 있으려나 몰라.

마침 온 남편의 메시지를 공개합니다.
(귀엽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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