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침을 못하는 이유가 남한의 '중2'가 무서워서라는데.
무섭기로 치자면 중2로 가는 중1도 만만치는 않다.
사실 힘으로 누르자면 얼마든지 누를 수도 있다.(아직은)
그렇게 해결해서 될 일이 아니라니 하루에도 '참을 인'자가 수십 번이다.


중1 뒤에 서서 호흡조절을 하면서 릴렉스, 릴렉스를 되뇌는 것 역시 일상다반사.
그러는 동안 상상 속의 분열된 자아는 이렇다.
나비처럼 날아가 벌처럼 따갑게 중1의 등짝을 '따~악' 때려주는 것이다.
남편과 둘이서 노인네처럼 마주 앉아 '김채윤 네 살 때에.....' 이러면서 했던 얘기 또 하고 했던 얘기 또 하는 것으로 억눌린 분노를 해소하곤 한다.


이쁜 짓을 추억하기.
그걸로 버텨난다.
그런데 어제 아주 아주 보기 드문 이쁜 짓 발견.
난 외출을 했었고 오후에 예상치 않은 비가 왔다.
우산을 안 들고 나가서 지하철에서 약속 장소까지 뛰느라 내 코가 석 자.
옥상에 널어 놓은 빨래는 생각지도 못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옥상에 있던 빨래들이 현관 앞에 저렇게 널려 있었다.
비가 오자 빨래를 걷고,
단정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개켜서 개킨 그 자리에 모셔 놓은 것. 


중1,
너도 사람이구나.
스릉흔드. 으직드.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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