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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가 오시는지,
삼춘기가 오시는지,
우리 채윤양께서 하루에도 몇 번 씩 뿔이 나십니다.
채윤이 뿔나는 것에는 아빠께서 한 몫 하시죠.

채윤이 아빠는 이미 젊은 시절부터 부적절한 언어표현으로 여자아이들 삐지게 만드는데 전공이었던 분이시라죠.
향수 뿌리고 온 여학생에게 '아~ 오이냄새. 누나 오이 먹고 왔어요?' 이게 호감의 표현이라뉘!

평소 채윤이 목소리가 맑고 이쁘다고 좋아하는 아빠랍니다.
아침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둘러 앉았는데 자고 일어나서인지 채윤이 목소리에 콧소리가 많이 섞여 나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아빠가 채윤이한테 그럽니다.
"채윤아! 너 목소리가 왜 그래? 너는 목소리가 참 이상한 거 같아"
바로~ 채윤이 입 나오고 눈 찢어집니다.
이게 '채윤이 목소리 듣기 좋다. 우리 딸 이뻐 죽겠다' 는 말인지 어떻게 알겠냐고요?
엄마가 나서서 "채윤아! 아빠 말은 니 목소리가 너무 이쁘다는 말이야"라고 해봐야 사태무마용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까요.

그 때 아빠 슬쩍 일어나서 주방에 있는 화이트 보드로 가서 뿔 난 채윤이 얼굴을 그리는 겁니다. 지금은 이 쯤에서 채윤이가 어설픈 아빠 그림보고 우헤헤 웃어주는 것으로 사태해결이 되는데....이런 미봉책이 사춘가 되어서도 먹혀줄지...

한 번 그려본 그림에 가족들 호응이 괜찮으니까 이후에 현승이 얼굴, 엄마 얼굴까지 그려 넣으셨답니다. 자세히 보면 엄마 들쑥날쑥 이빨에 세심한 터치로 예술적인 혼을 쏟으셨죠.
엄마가 인격이 되니까 그렇지 안 그랬으면 이번에는 엄마가 뿔날 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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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진지남 2008.08.01 12:13

    10년 됐는데도 안 고쳐지는 걸 보니
    불치병인가봐..
    당신이 인격성숙으로 대처했듯이
    우리 가족이 그렇게 대응하는 수밖에 없나봐..ㅠㅠ

    • larinari 2008.08.01 15:14

      그거 병은 아니야.

    • hayne 2008.08.02 12:57

      그거 안고침 애들한테 왕따 당하기 십상이거든요.
      불치병이라 들어 앉힘 나중에 땅을 치며 후회할 수 도 있는데..
      그림은 재밌게 잘 그리셨구만^^

    • larinari 2008.08.03 18:54

      도사님!
      명심하옵소서. 불치병이라 들어 앉히지 마옵소서.
      그림만 재밌게 그려서 되는 일이 아닌 줄로 아뢰오~~

  2. BlogIcon forest 2008.08.01 14:25

    울 털보가 저리 말하면 울 딸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울 딸은 아빠의 말의 반은 농담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리 심각하지 않은데
    지남^^님이 그리 말씀하시면 진짜라는 생각 땜에 그럴거예요.
    유머는 유머일 뿐 오해하지 말자!!! 라고 외치시길..^^

    뿔난 채윤도, 침떨어지는 현뜽도, 리아시스식 마님도 정말 잘 그리셨네요.
    물론 hayne님의 평가가 있어야 진짜 평가가 될듯 싶기는 하네요.^^

    • larinari 2008.08.01 15:18

      평소 진지하시고 젊잖으신 이미지가 문제죠.
      요즘에 교회에서 장로님들 집사님들한테 은근 농담을 하면요 다들 처음에는 '이 사람이 왜 이러나?' 하는 표정으로들 보신대요.
      그렇게 생기질 말든지,
      그런 얼굴로 농담을 하지 말든지....ㅋ

    • BlogIcon 털보 2008.08.02 20:42

      그참 뭘 그런 걸 가지고.
      오늘도 딸이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이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외쳤죠.
      "아빠, 이층 창에 엄청나게 큰 거미가 매달려 있어요."
      "바깥이겠지, 설마 안이겠냐,"
      "분명히 안이거든요."
      "그럼 문열어주고 나가라 그래. 걔도 생각이 있을 텐데 일단 말을 해봐야지."
      우리 딸 기가막히다는 듯이 날 쳐다봅니다.

      대화를 재미나게 하시면 재미나실 것 같아요.
      채윤양이 보통이 아니라서... 좀 힘들 것도 같구... ㅋㅋ

    • larinari 2008.08.03 18:53

      참 따님들이 다 제 각각이시라니깐요.ㅎㅎㅎ
      옆 집에 바오밥 나무 밑에서 그 댁 따님 얘기를 하고 왔는데...

      타코양이나 forest님도 굳이 티브이를 따로 두셔야 할 필요가 없을 듯 해요.ㅋ 언어의 달인아빠와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의 새침한 표정이 오버랩 되면 것두 디게 재밌는 거 아세요?ㅋ

  3. 요열한보 2008.08.01 19:55

    ㅋㅋㅋㅋ 울집은 약올림쟁이 아빠 땜시 딸이랑 엄마랑 맨날 울다 웃는당...딸은 웃고 엄마는 울고 ㅠ.ㅠ
    뺀질뺀질하기 둘째가라면 서러운 장지노아빠^^*
    어제 휴가가서도
    엄마가 공중화장실이나 식당화장실이라도 들어갔다치면
    화장실 창문넘어로 "빨간휴지냐~~파란휴지냐~~"... 찾아댔다는ㅋㅋ

    • BlogIcon larinari 2008.08.01 22:47 신고

      그니깐.
      장지노씨 같은 얼굴에 '빨간휴지 파란휴지 해야지'
      평소 90도 각도로 인사하시는 범생이 도사님이 농담하시니 딸까지 진담으로 듣지.ㅋㅋ
      휴가 어디로 어떻게 어떤 무.계.획으로 갔다 왔는지 궁금하다.ㅎㅎ

  4. 2008.08.04 18:00

    비밀댓글입니다

    • larinari 2008.08.11 10:12

      완전 상상력 자극.
      별상상 다 하게 됨.
      빨리 얘기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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