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즈음에 교회 집사님께서 활동하시는 아버지 합창단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채윤이랑 같이 성남 아트홀엘 갔는데 거기서 운명적인 포스터를 보게 된 것입니다.

조지 윈스턴 내한 공연!

이걸 본 채윤이는 결심했습니다.
'나는 꼭 볼거야. 조지 윈스턴 아저씨 공연 꼭 볼거야. 비싸지? 비싸면 내가 돈을 지금부터 많이 모을거야'
평소 조지윈스턴의 피아노 음악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채윤에게 기회가 온 것입니다.
조지윈스턴의 December를 듣고 또 듣더니만 거기 나오는 몇 개의 음악을 듣고서 그냥 치는 겁니다.
채윤이가 듣는 귀는 발달했지만 악보 보는 건 젬병이라 오로지 CD에서 나오는 대로 듣고 치는 건데
이거 이거 악보 보고 더듬거리는 엄마보다 더 잘 칠려고 합니다.

위의 연주는 요즘 찍은 건데 한창 때는 참 잘 쳤습니다.
헌데 요즘은 '스팅'에 꽂혀서 그걸 연구 중이시라 좀 잊어버린 듯 합니다.
채윤이 연주를 들으시려면 위로 가셔서 배경음악은 끄시고요.


정작 공연을 볼 때는 앞에 매우 산만한 아주머니가 앉으셔서 감상을 무지 방해하시는 통에 짜증이 나시기는 했지만요. 조지 아저씨가 피아노 연주하는 거, 기타 치는 거, 하모니카 연주하는 것까지 가까이서 봤으니 참 잊을 수 없는 추억과 경험이 되겠지요.

0123

공연보고 받은 노트에 '나만의 조지 아저씨 노트'를 만들었네요.
조지 아저씨의 나.의. 60
이 뭔가 했더니 나.의 --> 나이(age) 였습니다.

스스로 보고싶은 공연을 선택하고,
그걸 위해 돈을 모으고,
갔다 와서는 이렇게 자신만의 기록을 남기고...
진정한 음악 매니아 아닙니까?

들리는 음악은 이번 공연에서 채윤이가 가장 감명 깊게 들은 New Orleans Shall Rise Agai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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