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7

아내와 현승은 일찍 잠들었다. 나는 인터넷 하느라 정신없고, 채윤이는 무언가 상상에 빠져 정신없다. 혼자 노는 채윤이 이제 지겨운 듯, 옆에와 들들 볶는다. 에잇! 주일 밤이니 일찍 자자, 결심하고 채윤이랑 같이 치카치카 하고 오랜만에 손톱, 발톱을 깎아주었다. 손톱에 까만 때가 장난 아니다. 발톱은 한개도 못깎았다. 간지러워 죽겠단다. 손대지 말고 깎으라는데, 함 해볼라는 데 잘 안된다.


이부자리를 펴고, 채윤이와 나란히 누웠다. 늘 그렇듯 채윤이는 책을 꺼내 들었다. 아빠랑 한번도 같이 읽은 적이 없는 책 2권을 선택했는데, 마침 수학놀이 책이다. 책을 읽다가 채윤이가 1+2=3을 깨치자, 아빠는 들뜬 마음에 2+3=?, 5+1=?... 마구 응용문제를 낸다. 열심히 손가락을 세던 김채윤, 지겨운 듯 "아빠, 내일 무슨 요일이야?" 묻는다. 김채윤은 항상 내일이 궁금하다. "오늘이 주일이니까 내일은 무슨 요일일까?" 아내한테 배운 바가 있어, 곧장 답을 하지 않고 채윤이가 생각하게 질문을 다시 던진다. 김채윤 역시 손가락을 하나 둘씩 접으며 계산에 빠진다. ... ... "월요일!" "우와! 어떻게 알았어? 그러면 월요일 다음 날은?" 또다시 채윤이는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듯 한다. ... ... "화요일!" "우와! 채윤아 너 이제 요일 다 아는 거야?" "그럼, 월, 화, 수 ,목, 금, 토, 일 ~ " 노래가 나온다. 순간, 김채윤, 진리를 깨달은 듯, 환한 웃음을 짓는다. 의미없이 부르던 노래와 월화수목... 요일의 순서가 일치한 것!


에잇~ 이 참에 잘 됐다. 영어도 갈쳐 줘야지. "채윤아 너 영어로 요일 할 줄 알아?" "응, Sunday, Monday..." 노래가 나온다. "그럼, 월요일이 영어로 뭐야?" 채윤이는 또 손가락을 하나씩 접는다. "썬데이!" "쩝~~"


아~ 자녀에게 수학공부, 영어공부 가르치기 참 어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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