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빠랑 지하철 타고 나왔다. 채윤이는 충정로 역에서 엄마랑 주연이모를 만났다.
주연이모 보자마자 맘에 들었다.
넷이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시청에서 내렸다.
거기서 또 우연히 엄마의 선생님 지강전도사님을 만났다.
역사 밖으로 나가자마자 오빠들이 초를 나눠주고 있다.
초를 받아들었다. 빨간 종이에 탄핵무효 뒷장의 보라색에는 민주수호
라고 쓴 종이도 받아들었다.
사람들에게 밀리고 또 이리저리 다니다 자리를 깔고 앉았다.

아직 촛불을 밝히기에는 시간이 이르다. 뭔가가 시작됐지만 본무대와는 너무 멀다. 그래도 적당히 눈치껏 소리도 치고 노래도 따라부른다.
모두들 조용한 분위기에 채윤이 뒤에다 대고 혼자서 탄핵무효를 외쳐서 주변 사람들을 웃기기도 했다. 살짝 춤도 주고...
주연이모가 풍선을 구해줬다.

찬바닥에 앉아서 차디찬 김밥 한 줄을 다 먹는 김채윤. 간간이 소리도 치르고 이제는 무수하게 밝혀진 초를 들어 흔들며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은 너무 힘들었다. 광화문 역은 지하철이 서지 않고...한참을 걸어서 돈까스 집에 들어가 엄마 아빠는 늦은 저녁을 먹었다. 엄마는 점심도 못먹고 세 시간 강의를 듣고 아스팔트 바닥에 또 앉아서 노래부르고 그랬다.
아직도 광화문을 향하는 발기를 그칠줄을 모른다.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꼬부랑 할머니도 계시고 아빠랑 단 둘이 나온 오빠도 있다.

엄마 아빠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집에 두고 온 현승이, 또 졸려서 찡찡대는 채윤이가 있으니...

지난 토요일부터 엄마는 광화문에 함께 있지 못함이 너무나 아쉬웠다. 어렵사리 함께했다. 마음이 맞는 사람이 수만명이어서 너무 좋았다.

채윤이는 80년 광주로 거슬러 올라가는 민주수호의 대열에 함께했다.
^^
탄핵무효. 민주수호다!!!


김인아 : 진정으로 이 나라가 자-알 세워지도록...바라고 또 바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03.2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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