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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초록이들과 신선놀음

larinari 2009.05.22 13:19

이제 추위는 완전히 물러가고(집이 하도 추워서 최근 까지도 집 안에 있으면 춥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 널따란 베란다에 테이블을 하나 내놓고 혼자 있을 때 노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주부라면 누구나 아는 그 맛! 모두 내보내고, 가사일을 마치고 차 한 잔과 함께 앉을 수 있는 곳. 저기 앉으면 앞으로도 초록 뒤로도 초록이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도통 여유있는 시간을 못 가지고 계시는 남편이 엊저녁인가 베란다에 나가 보더니 '에이씨, 여기서 완전히 신선놀음을 하는구만' 하시는데 부러워서 돌아가시겠나 봅니다.


우리집 초록이들도 요즘 살 맛이 났습니다. 그간 쨍하고 드는 해라고는 못 보고 자라던 녀석들입니다. 이 집에 이사오고 날이 풀리면서 베란다에 자리를 마련한 이 녀석들 정말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잘 자라서 분갈이도 해주었고요.


제가 주부가 된 이후에 작은 화분들 정말 많이 돌아가시게 했는데요.... 어느 때 부턴지 '화분 참 잘 기른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아닌게 아니라 죽어 나가는 놈들이 요 몇 년 동안에는 잘 없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음악 탓인 것 같습니다. 잘 때나 아이들 악기연습할 때 외에는 거의 쉬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 CD플레이어 내지는 튜너니까요.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고 키우는 화분이 더 잘 자란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로 입증된 것이니, 이 녀석들 음악 쫌 아는 화분임에 틀림없습니다. 지금도 잘 보시라구요. 살짝 이파리리들이 거실 안의 스피커를 향하고 있다니까요.


자~ 매일 매일 신선놀음 하게 해주는 이쁜 초록이들과 셀카 한 장!
고맙다. 얘들아, 니들이 수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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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 프로필사진 forest 2009.05.22 13:44 에이씨~ 울 털보는 장미들이랑 신선놀음하고 있던데..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22 20:59 ㅎㅎㅎㅎ
    전 아까 베란다 청소를 하면서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신선놀음은 forest님 장미덩쿨 밑에서 독서하시던 바로 그거다 생각했었거든요. 요즘 그걸 통 못하시는군요.
  • 프로필사진 yoom 2009.05.22 16:31 아무리 따뜻한 날도 사모님 아파트 앞에 잠깐 서 있으면 후덜덜

    저기에 햇빛이 촤악 들면~ (책읽고 너무 좋다 라고 하시려고) 운을 띄우시는데...
    나는 무식하게 낮잠 자면 딱 좋겠다~ 했드랬지요 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22 21:01 올 여름이 덥다는데... 다만 올 여름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고! 더 더워지면 낮잠도 자보려고 한다. 실은... 나 조기 앉아서 책 보다가 가끔 졸아. 그러다 애들 들어오는 소리 나면 '츄르르르릅...' 하면서 수습하고.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09.05.22 23:51 신고 선생님!!!!벌써 나가버리신건 아니죠?
    ㅋㅋ 제가 댓글로, 문자로 애타게 네트온 접속을 요청했는데 ㅋㅋㅋ
    아무런 대답없으신 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5.30 10:47 신고 자버린 쌤....^^
  • 프로필사진 hs 2009.05.23 09:03 엊그제 밤에 그곳을 지나자니 개구리 소리가 정겹게 들리데요.
    듣기에 따라서 시끄럽게도 들리겠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

    여유가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부러워하시는 JP님~~~~ 미소가 머금어집니다.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5.30 10:49 신고 저녁마다 개구리 소리가 참 듣기 좋아요.
    현승이가 얼마 전 '엄마, 밤에 우리집 뒤에 자꾸 까치가 와' 그래서 알고보니 개구리 소리였어요. 개구리라고 했더니 '깍깍깍깍' 하는데 무슨 개구리야 하더라구요. 그래서 들어보니 '개굴개굴'이 아니라 '깍깍깍깍'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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