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초록 초록 가지에 빨간 빨간 앵두가 본문

푸름이 이야기

초록 초록 가지에 빨간 빨간 앵두가

larinari 2008.05.30 09: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오록 초록 가지에 빠알간 빨간 앵두가
다닥다닥다닥다닥 많이 열렸네
한 알만 한 알만 똑똑 따다가 우리 채윤이 입 속에 쏙 넣어줬으면


몇 주 전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던 평택대 교정의 앵두나무.
요 옆을 지나다가 뭔가 손짓을 하는 것 같아
 발을 멈추고 초록으로 덮인 나무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제 막 영글기 시작하는 앵두가 다닥다닥다닥.....

앵두만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연이 있다지요.
채윤이 임신하고 입덧으로 인해서 죽을락 말락 하던 요 계절 즈음에 양평에 있는 어느 집사님 댁에 놀러가게 되었지요. 바베큐 파티를 하고 좀 먹을 고기를 바로 화장실 가서 다 확인하고...
그 즈음에는 먹고 확인하고 먹고 확인하는 게 일과였지요.
불편한 잠을 자고는 이른 아침 일어나서 마당 한 켠의 키 작은 앵두나무를 발견했다죠.

바로 그 밑으로 달려가 쭈구리고 앉아서 닥치는대로 앵두를 따서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옆에 있던 종필님은 높은 가지에 있는 앵두까지 해치우라고 나뭇가지 들고 엄호하고 있었고요.
그렇게 해서 앵두나무 한 그루를 아작을 냈답니다. 이상하게 그렇게 먹은 앵두는 다시 확인할 일도 없이 소화 잘 시키고요.
그리고 채윤이를 낳았는데 채윤이 입이 너무 조그맣다고 앵두 같다고들 하셨어요.
그 때 양평 집의 안주인이셨던 집사님이
'채윤이 가지고 우리 앵두나무 한 그루를 다 따 먹어서 입이 저렇게 앵두같이 된거야' 하셨습니다.

맨 위의 노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불러주는 노랜데....
저 노래만 부르면 선생님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앵두 한 알을 얻어 먹고자 애들이 얼마나 순식간에 착해지는지요.^^
채윤이를 안고 저 노래를 부르면 '어쩜 딱이다' 싶었었지요.
이제 아홉 살이나 되어서 엄마 옷을 탐하는 채윤이.

생각 난 김에 우리 채윤이 앵두같은 입술이 돋보이는 사진모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으로 엄마랑 현승이랑 지하철 타고 대학로에 가 본 날.
망고에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먹는 조동이가 앵두 같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민아. 나 좀 봐조. 제발 나 좀 봐다란말야.
입을 다 벌리고 애원하는데 미동도 않는 수민이.
벌린 채윤이 입보다 다문 수민이 입이 더 크네요.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에 뭐가 좀 묻어줘야 입이 보이는구나.
자장면 먹고 나서 입에 흔적이 남느냐 안 남느냐를 보는 건
 어린이인가 아닌가를 식별하기에 딱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먹는 입이네요.
이번에 쮸쮸바 먹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날 사진은 핸폰 사진인데 유난히 채윤이 입술이 빨갛게 보이네요.
다섯 살 때. 광화문에 가서 '타낵꾸요. 민주수오'를 외쳤던 날이지요.
청계천으로 다시 가서 힘을 보태야 하는데요
...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윤이가 사랑하는 죠지 아저씨  (14) 2008.07.17
날 웃게하는 너  (11) 2008.06.14
초록 초록 가지에 빨간 빨간 앵두가  (12) 2008.05.30
남매 공세  (8) 2008.05.22
공부 잘 하는 채윤이  (8) 2008.05.19
이번엔 퐝당 스승의날 카드  (10) 2008.05.14
12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8.05.30 11:34 채윤양이 자유롭게 클 수밖에 없었군요.
    저렇게 어렸을 때 이미 자유의 맛을 보고 말았으니...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5.30 15:00 ^^
    애가 의식이 좀 남다른 것 같아요.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도 애 치고 너무 통탄을 하면서 앞으로 5년을 걱정하고 있고요.
  • 프로필사진 hayne 2008.05.30 11:58 앵두나무 사진 베리베리 굿!
    훔쳐가고 싶네.

    어렸을 때 입, 정말 작은 앵두만하네.
    '벌린 채윤이 입보다 다문 수민이 입...' 너무 웃겨 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5.30 15:02 카메라도 같은 건데 이젠 hayne님 사진과 거리가 수준차이가 너무 커졌어요. 못 따라가겠어요.^^

    학생들도 그냥 지나가는데 체신머리 없이 약한 모습의 디카 들고 막 찍었어요.ㅋ
  • 프로필사진 h s 2008.05.30 13:13 앵두같은 입술을 벌리고 고사리 같은 손을 모아서....
    옛날 시골 교회에서 주일학교 반사할 때 대표기도를 할 때면 늘 앞에 붙는 말이었는데 갑자기 앵두하니까 생각이 나네요. ^^
    아기들 입술은 정말 앵두 같지요?
    톡 터질 것 같은....^^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5.30 15:03 그죠? 앵두같은 입술, 고사리 같은 손...거기다 샛별같은 눈까지요.^^
    '반사'라는 말이 향수가 막 느껴지게 하네요.
  • 프로필사진 미세스 리 2008.05.30 13:32 이 사진들을 보니..
    아가 김채윤이 너무 그리워요!!

    채윤이 4살쯤이었던 것 같은데..
    26살이나 먹은 언니한테.. 숨바꼭질하자고 이불 장속으로 들어가라고 하던 놀이쟁이..ㅋㅋ
    바로 위에 언니라 하기엔 너무 늙은(?)게 미안해서..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이 작은 키도 농속으로 들어가기엔 넘쳐서 미안했었는데..
    그 김채윤이 9살이라니..ㅎㅎㅎ

    하긴..
    고모 삼촌이 저를 볼 때는 어떠실까 싶네요.
    그래도 우리 자매는 고모 삼촌이 어려서(?) 좋았는데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5.30 15:05 장롱하면 또 우리 지희 무대삼아 올라가서
    '그럼 잘 뒤얐따....'하던 노래 얘기를 빼놓을 수 없지.
    세월이 흐르고 흐른다. 그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지희가 또 아이를 낳을거고....^^

    그제는 애들 재우면서 불 끄고 끝말잇기를 했거든.
    채윤이가 신이 나서 하다가 갑자기 나한테 '언니!' 이러는 거야. 지가 해놓고 움하하하하...웃겨서 뒤집어지는 거야. 그러면서 하는 말...
    '우하하하....내가 사십 먹은 사람한테 언니래...'

    OTL
    나 심하게 자존심 상하드라.
  • 프로필사진 forest 2008.05.30 14:06 저 앵두 참으로 탐스럽네요.

    그러고보면 채윤이의 앵두같은 입술은 누굴 닮은걸까요?^^

    맨 아래 사진을 보니
    탄핵무효를 차 뒷유리에 달고 다닌 생각도 나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5.30 15:07 '그래서 너흰 아니야....'이런 노래도 채윤이 열심히 부르고 다녔드랬어요.^^

    저희 시할머님 입술을 시누이가 똑같이 닮고, 그 입술을 채윤이가 또 닮았어요.
    그래서 저희 어머님이 '아니~ 보지도 못한 우리 시어머니 입을 채윤이가 어째 그리 쏙 빼다 닮았냐?' 하세요.^^
  • 프로필사진 김진하 2012.04.09 21:39 죄송한데요 앵두 악보좀 구할수 있을까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4.10 19:06 신고 아쉽게도 악보는 없네요.^^;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