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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오록 초록 가지에 빠알간 빨간 앵두가
다닥다닥다닥다닥 많이 열렸네
한 알만 한 알만 똑똑 따다가 우리 채윤이 입 속에 쏙 넣어줬으면


몇 주 전에 흐드러지게 꽃을 피웠던 평택대 교정의 앵두나무.
요 옆을 지나다가 뭔가 손짓을 하는 것 같아
 발을 멈추고 초록으로 덮인 나무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제 막 영글기 시작하는 앵두가 다닥다닥다닥.....

앵두만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사연이 있다지요.
채윤이 임신하고 입덧으로 인해서 죽을락 말락 하던 요 계절 즈음에 양평에 있는 어느 집사님 댁에 놀러가게 되었지요. 바베큐 파티를 하고 좀 먹을 고기를 바로 화장실 가서 다 확인하고...
그 즈음에는 먹고 확인하고 먹고 확인하는 게 일과였지요.
불편한 잠을 자고는 이른 아침 일어나서 마당 한 켠의 키 작은 앵두나무를 발견했다죠.

바로 그 밑으로 달려가 쭈구리고 앉아서 닥치는대로 앵두를 따서 입에 털어 넣었습니다.
옆에 있던 종필님은 높은 가지에 있는 앵두까지 해치우라고 나뭇가지 들고 엄호하고 있었고요.
그렇게 해서 앵두나무 한 그루를 아작을 냈답니다. 이상하게 그렇게 먹은 앵두는 다시 확인할 일도 없이 소화 잘 시키고요.
그리고 채윤이를 낳았는데 채윤이 입이 너무 조그맣다고 앵두 같다고들 하셨어요.
그 때 양평 집의 안주인이셨던 집사님이
'채윤이 가지고 우리 앵두나무 한 그루를 다 따 먹어서 입이 저렇게 앵두같이 된거야' 하셨습니다.

맨 위의 노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불러주는 노랜데....
저 노래만 부르면 선생님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앵두 한 알을 얻어 먹고자 애들이 얼마나 순식간에 착해지는지요.^^
채윤이를 안고 저 노래를 부르면 '어쩜 딱이다' 싶었었지요.
이제 아홉 살이나 되어서 엄마 옷을 탐하는 채윤이.

생각 난 김에 우리 채윤이 앵두같은 입술이 돋보이는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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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엄마랑 현승이랑 지하철 타고 대학로에 가 본 날.
망고에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먹는 조동이가 앵두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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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아. 나 좀 봐조. 제발 나 좀 봐다란말야.
입을 다 벌리고 애원하는데 미동도 않는 수민이.
벌린 채윤이 입보다 다문 수민이 입이 더 크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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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뭐가 좀 묻어줘야 입이 보이는구나.
자장면 먹고 나서 입에 흔적이 남느냐 안 남느냐를 보는 건
 어린이인가 아닌가를 식별하기에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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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먹는 입이네요.
이번에 쮸쮸바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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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사진은 핸폰 사진인데 유난히 채윤이 입술이 빨갛게 보이네요.
다섯 살 때. 광화문에 가서 '타낵꾸요. 민주수오'를 외쳤던 날이지요.
청계천으로 다시 가서 힘을 보태야 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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