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남편을 아는 모든 분들이 입을 모아서 하시는 말씀은 '벌써 마지막 학기냐? 세월 참 빠르다' 라고 하시지만)
내게는 기나긴 3년의 마지막 학기 개강이다.
내일이면 마지막의 첫날이다.
지난 다섯 번 동안 개강하여 내려가는 첫날은 얼마나 힘겨운 날이었던가.
1학년 2학기때 아파서 일주일 유치원을 못 가던 채윤이가 버스정류장에 서서 손을 흔들던 모습으로 인해 아빠는 얼마나 두고두고 슬퍼했던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에는 참으로 구구절절한 세월이었다.
그 구구절절함에 내게는 남은 한 학기 조차 3년 처럼 길게 느껴진다.
다만 반복되던 일이라 덤덤해졌을 뿐이다.
주일 저녁이라 피곤하기는 하지만 기숙사로 가는 남편에게 맛있는 집밥을 해주고 싶었다.
오랫만에 등갈비 김치찜을 해서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이젠 좀 덤덤해져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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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s 2008.08.25 08:37
가족과 떨어져서 하는 공부라 보통학생들과는 다르게 긴 세월로 느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지막 학기.
끝이 저~어기 보이니까 희망을 가지고~~~~~~~ ^^
아픈 딸을 두고 떠나야 했던 아빠의 심정이 어떠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을 채윤이는 절대 모르죠?ㅋ
자신이 그 입장이 되어 봐야 조금 알 수 있을텐데 나중에 결혼하면.... ^^ -
forest 2008.08.25 08:42
아~ 벌써 방학끝, 개학인가요?
덤덤하시다는데 정말 덤덤하신가봐요. 덤만 둘이나 있는게...
근데 덤에게는 더머가 있어야 잼나요~^^
이크, 아침부터 썰렁합니다. ^___^ -
진지남 2008.08.25 12:10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진짜 맛있었다.
그동안 개학 때가 되면
은근히 얼른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쬐금 있었는데,
이번엔 나도 내려가기 참 힘들다.
어여 시간이 흘러 갔으면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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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yne 2008.08.26 12:31
나두 저 등갈비찜 먹고 싶어요 흑흑.
쓴 커피한잔 못 나누고 방학이 가버린것인가요 흑흑.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지만
끝이 오면 또 다른 시작이 온다는 것을.
난 또 뭔소리를 하는 것이여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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