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쌀 한 자루가 배송되어 온다.

충청도에 사시는 이모가 보내주시는 것.

엄마랑 이모, 자매간의 우애가 각별하다.

우리 엄마 생신 때마다 빼놓지 않고 올라오셔서는 늘 그러신다.

"야야, 느이 엄마, 우리 언니는 나한티 언니가 아녀. 엄마여, 엄마"

90 다 된 이모가 90 넘은 엄마한테 '언니, 언니'하는 거 보면 정말 재밌는데.

언니 챙기는 마음으로 언니 딸에게까지 쌀을 보내시는 것인가.

과연 그것 뿐인가? 아니다!

언니의 사위, JP를 좋아해도 너무 좋아하신다.







허허허허허. 김종필 목사님, 악수 좀 혀.

나는 우리 조카사위가 참 좋아.

내가 원래 김종필 씨를 젊었을 때버텀(부터) 좋아하거든.

그른 디다가 우리 김종필 목사가 너머 착혀. 너머 좋아.

충청남도가 낳은 영원한 2 인자 김종필 총재는

충청도 출신 정치에 관심 많은 할머니에겐 갓종필이다.

내가 어렸을 적 충청도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리얼 그렇다.

택배를 맡아 보내주신 충청도 아주머니가 전화를 걸어오셨다.

"거기 김종필 씨 댁이쥬?"

그 한 마디를 듣고도 알 수 있었다.

갓종필 님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우리 이모 못지 않으신 분이다!

택배 발송을 부탁하시며

"김종필이가 내 이질 사윈디.... 목사여. 얼매나 착헌지 나를 볼 때마다 용돈을 주는디

내가 쌀이라도 보내야지" 하셨단다.  

귀하신 김종필 님, 이름값이 쌀 한 자루나 된다. ㅎㅎ


(말이 나왔으니, 전에 했던 얘기 같지만 잊을 만 하니 한 번 더 우려먹기로 하자.

'김종필' 이름에 관한 에피소드를 동생이 전에 페북에 올린 적이 있다.

여러분과 함께 크게 웃는 걸로!)





김종필. JP.
나의 매형 이름이다. 지금 백주년기념교회에서 전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얼마 전 네이버 지식IN에 매형 관련 질문이 떴다는 제보(?)를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인 김종필이 다니는 교회를 알고 싶어요.

제가 다니는 교회 주보에 예배 인도자가 김종필 목사로 되어있는데

이 사람이 그 김종필인가요?"

우울한 시대에 큰 웃음을 주는 질문이었다.

덕분에 떠오른 웃기는 기억 하나.
예전에 오세택 목사님에게 매형을 소개했다.

같은 교단 선후배 사이니 좋은 분들끼리 서로 교제하면 좋겠다는 의도였다.

두 분이 만나던 날. 오세택 목사님이 현장에 늦게 도착하시며 매형에게 전화했단다.
"아~ 김대중 목사님, 제가 좀 늦습니다."
-..-;
"저는 김종필입니다."
"어, 내 휴대폰에 김대중이라고 저장이 되어있는데..."

추리해보니 이렇다. 나는 분명 '김종필 목사'라고 소개했다.

오 목사님은 내 얘길 듣고 저장을 하시며, '정 목사가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는데 설마 김종필일 리가 없다.'며 무의식중에 김대중으로 입력을 하셨을 터.


- 동생 페북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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