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하루 지난 날,
이건 죽마고우도 아니고, 태아고우라고 해야하나?
뱃속에서부터 친구였던, 그래서 뱃속에서부터 같이 놀았던 친구 수민이가 축하하러 와주었습니다.
급조해서 로스트 치킨 두 마리를 해가지고 그 위에 초를 켜고....
세상에 듣도 보도 못한 '치킨케잌'에 생일축하를 합니다.
다인이 말에 의하면 치킨 두 마리가 채윤이 언니한테 세배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맛있게 먹는 사진들은 다 흔들려서 한 장도 제대로 건지지 못했습니다.

사실 요즘 애들은 생일축하 하려면 일단 며칠 전에 초대장 만들어서 쫘악 돌리고,
애들 불러 모으고, 그 애들 데리고 일단 롯데리아에서 먹고,
실내 놀이터 내지는 노래방 같은데서 놀다가 흩어지는게 관행인데요.

그런 절차 없이 그저 사랑하는 친구가 생일이라고 찾아와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되는대로 맛있는 걸 나누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축하가 아니겠습니까.


너무 배가 고팠던 엄마들은 치킨 굽는 시간을 못 기다리고
청양고추 넣은 떡볶이 한 접시 해치웠더니고기가 남네요.
남은 고기 살발라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오늘 저녁 치킨 그라탕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생일 케잌으로 한 끼 식사도 해결하고 알뜰살뜰 치킨케익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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