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놀라실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

실은 제가 블로그에서 보시는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하게 산답니다.

남편과는 보여드리는 것보다 더 깊은 교감을 통해 하나 됨을 누리고 있고요.

아이들도 마찬가지랍니다.


더욱 놀라실 말씀을 드리려고 하는데.....

블로그에서 보시는 것처럼 저희는 천국 같은 가정을 이루고 있지 않답니다.

농담도 섞였지만, 가끔 남편에게 '그러면 이혼해' 이러기도 해요.

(많이 놀라셨죠?)

또 채윤이 현승이는 생각보다 개성있는 애들이 아니구요

성격들도 약간 씩 개차반이랍니다. 하하.


대놓고 자랑하기엔 모양이 빠지는 것 같아서 참았지만

제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다양한 곳에서 각광을 받으며 강의하고 있구요.

했다 하면 꽤 잘하는 강의였답니다.


그런데 청중에 휘둘리고 인기에 영합하느라 얼마나 지질한지 몰라요.

더 잘나가고 싶은데 마음같이 되지 않아 불안할 때는

내가 쫌만 뻐기고 나서면 더 유명한 강사가 될 수 있는데 나 자신을 위해서 자제한다,

면서 분열적 교만과 허위에 허덕이기도 한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많이 만난답니다.

한 번의 만남으로 저 자신도 놀라는 엄청난 지혜와 사랑을 쏟아내기도 한답니다.

올해에 무수한 소중한 분들을 만났지요.


그런데 막상 저를 만나시면 글로 보시는 것보다 차겁기도 하구요.

어떤 상담 메일은 답을 하지도 못하고 지나치는 적도,

냉정하리만큼 단호하고 짧게 답을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디테일하게 사람을 챙기지도 못한답니다.

그런 저의 죄를 알기에 정서적 공감은 물론

기념일이나 이벤트에 젬병인 남편을 용납하며 살아요.


상상하시는 것처럼 주변에 좋은 벗들이 많답니다.

언제든 가면을 벗고 진실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언니 동생 많아요.

이게 웬 복인가, 하지요.


때론 생각보다 외롭답니다.

이렇게도 마음을 나눌 이 없는가 싶어서 혼자 쓸쓸하게 강변을 걷는 일이 많아요.

진심을 다해도 알아주지 않는구나, 자기연민에 빠지면 한이 없답니다.


강의, 글, 상담, 찐한 대화.....

그 어떤 것도 커피 한 잔의 무게보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겠다 싶습니다.

이런 저런 모임에 갈 때 핸드드립 도구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닌답니다.

올해는 캐플라노라는 야외용 일체형 핸드드립 세트를 특템하여

(고마워요!! 히히) 재미 많이 봤구요.

정성 들여 내리지만 후루룩 마시고나면 끝인 커피 한 잔.

그런 커피 한 잔의 만남으로 족한 2015년의 우리들입니다.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여러분,

올 한 해도 감사했습니다.

때로 행복하지만 행복한만큼 슬프고,

때로 자신감에 넘치지만 때로 위축되고,

때때로 많이 외로운 제게 이곳은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랍니다.

보이지 않는 따스한 눈길이 있다고 믿기 때문일 거예요.

(삐딱한 눈을 하고 들어와 보시는 분들은 계산에 넣지도 않아요. 메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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