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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통하는 게 있어요

larinari 2008. 12. 9. 10:29

생긴 것만 비슷한 줄 알았더니...

지난 주 토요일 아침.
현승이는 아직 어린 것이 금요일 저녁에 잠이 들면서 꼭 하는 말이
'나 내일 유치원 안 가? 아~ 늦잠 잘 수 있겠다'
이러시는데 이건 직장생활에 쫌 찌들어본 피곤한 직장인이나 하는 소리 아닌감요?
암튼, 토욜 아침. 학교가는 채윤이랑 출근(?)해야는 아빠를 깨우는 중.
엄마 닮아서 한 번 깨우면 벌떡 일어나는 채윤이랑 같이 합동작전으로 아빠를 깨우고 있었다지요. '자~ 아빠 괴롭히기 시~이작!' 하면서 본격적인 공격개시 하는 순간. 이불 뒤집어 쓰고 있던 현승이 눈을 번쩍 뜨고는 '하지마! 괴롭히지마!' 합니다.
동병상련이라고 해야하나? 잠을 자 본 놈이 잠맛을 안다고 해야하나?
지켜주겠다는 거지요. 최소한 잠자는 아빠는 지켜주겠다는 거지요.ㅎㅎㅎ
그 말에 웃겨서 킥킥 웃느라고 아빠의 잠이 달아나버리는 쾌거를 이뤘다는 거죠.

지난 주에 도사님 니트티를 하나 사야해서 쇼핑을 하는데,
남자들이 회색 입은 걸 좋아하는 저는 보는 옷마다 일단 그레이톤에 먼저 손이 갔죠.
자기 옷을 사도 늘 미온적인 태도인 도사님께서 슬쩍 한 마디 하십니다.
'나 실은 회색 싫어해. 이런 색(네이비를 가리키며) 밝아서 좋더라구'
아뉘, 그걸 10년이 넘도록 안 알켜주고 여태 회색 옷을 그리 넙죽넙죽 입고 다녔단 말이오?

그 다음 날 아침.
유치원 가는 현승이 옷을 입히면서 날이 추워졌길래 목까지 올라오는 회색 폴라티를 꺼내서 입히려 하는데.... 현승이 녀석 '이거 안 입을래. 이거 입기 싫어' 합니다.
날이 추워서 이렇게 목이 올라오는 걸 입어야 한다고 설득을 하니
어쩔 수 없이 목을 끼우면서 하는 말.
'나 회색 싫어해. 색깔이 쫌 깜깜해 보인단 말야'
에? 아빠랑 입 맞췄냐?

우씨, 나는 남자들 회색 입은 거 좋아하는데 두 남자 다 싫어하니 이제 맘대루 사다 입히지도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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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myjay 2008.12.09 12:06 저도 어릴 땐 그레이톤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할아버지색 옷을 입으면 기품은 온데간데 없고 추레해
    보이더군요.
    이 참에 취향을 바꿔보심이...^^
    (그래도 어릴 땐 그레이톤이 범생스럽긴 하죠.)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12.10 09:11 그래서 어른들이 연세가 드실수록 밝은색 옷을 좋아하시나요? myjay님은 아직 그레이톤 충분히 기품있게 소화하실만 하죠.^^
    현뚱이는 오늘 시~퍼런 티셔츠 입고 가면서 좋아라했답니다.
  • 프로필사진 나무 2008.12.09 15:52 ㅋㅋㅋ 도사님도 현뜽이도 밝을컬러로 입으면 완전 멋질것 같은데요~~ 회색도 인물들이 좋으셔서 어울리지만~~~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12.10 09:12 저희 도사님은 부뉘기가 기본적으로 chic-chic 하셔서 사실 어두운 톤보다 밝은 톤이 어울리세요.ㅋ
  • 프로필사진 유나뽕!!★ 2008.12.09 15:56 ㅋㅋㅋㅋㅋ
    뭔들양한테 이번엔 닉네임을 좀 빌려와야겠어요.

    뭔들 안어울리겠습니까요~ 뭔들군+_+!★ ㅎㅎㅎ

    네이비가 대세인가.....!!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12.10 09:13 당신은 현승군 중독상태가 좀 심한데...
    방학 때 한 이틀 둘이 붙어 있어볼래?
    오나전 깰텐데...ㅋ
  • 프로필사진 hs 2008.12.09 22:10 아이들을 살펴 보면 생긴 것도 발가락까지도 신기하게 엄마,아빠를 닮은 것들이 많은데 생각하는 것도 닮은 구석이 많더라구요.
    좋은 면들만 골라서 닮으면 정말 좋을텐데....^^
    채윤이는 엄마, 현승이는 아빠를 많이 닮았나 보죠?
    오늘도 재미있게 웃으며 읽고 갑니다.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12.10 09:14 기본적으로 아들은 아빠, 딸은 엄마 그런 것 같아요.
    잘 살펴보면 또 아빠랑 딸, 엄마랑 아들끼리만 통하는 필도 있구요.
    두 녀석을 비교하면서 키우는 맛도 좋으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forest 2008.12.11 15:30 살아 있다고 신고는 하고 갑니다~
    다시 와서 밀린 숙제 하렵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12.12 19:23 P군에게 감동하시어 속세를 떠나신 줄 알았사옵니다.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mary-rose 2008.12.12 11:10 신고 도사님, 보라색 잘 어울려.
    회색이나 남색말고 다른 색도 도전해보시죠.
    왠만한 색은 다 소화할것 같은데..

    나두 아침마다 기원이깨우기 힘든데.
    아침잠 많은 사람의 그 괴로움 넘 잘 알기에 깨우면서도 안타깝다만
    울 전도사님 앞으로 어쩐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12.12 19:24 오랜만에 납시셨어요~
    세 집이 한 동안 다 뜸했죠?
    보라색 괜찮죠?

    아침잠 많으신 분이 새벽기도는 잘 가요.
    천직인가봐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forest 2008.12.12 18:11 도사님, 분홍색이나 검정색은 어떠신지요?
    아마도 두 색 다 잘 어울리실 거예요.
    한번 도전해보셔요~^^

    누구보다 아침잠에 대해 아는 바가 많은 저로서는 절대 공감입니다.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12.12 19:25 분홍이나 보라는 제가 밀고 있는 색인데 본인이 또 부담스러워 하셔요. 회색처럼 싫진 않은 모양인데 자꾸 쑥스러워 하면서 실실거리더라구요.

    한 아침잠 하시는 분덜 많으시넹!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forest 2008.12.13 11:34 검정색도 빼놓지 않고 한번 입혀보셔요~
    검정색이 은근 멋지실거예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12.18 21:50 신고 검정, 분홍, 보라, 아예 회색까지 되는대로 구해서 입힌 다음 패션쇼를 시켜놓고 촬영을 한 후에 함 올려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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