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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

퇴근 하지 않는 남편을 부르는 김치찌개

larinari 2012. 1. 17. 19:16
 




젊을 때 과외를 하러 다닌 적이 있다.
저녁식사 시간 앞뒤로 과외시간이 잡힐 때가 대부분인데
음식냄새와 맞물린 집에 대한 기억들이 남아 있다.



현관을 열고 딱 들어가면 집안을 가득채운 카레, 생선, 된장찌개...
등의 저녁 메뉴의 훈기다.
내게 감각과 더불어 가장 진한 정서적 자극을 주는 음식 냄새는
뭐든 간장에 졸이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한 것, 그리도 또 하나는 김치찌개다.
특히 김치찌개 냄새를 맡으면 난 빨리 마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엄마가 보고싶기도 했던 것 같다.



지금도 난 아파트 복도나 골목을 지날 때 김치찌개 냄새가 나면 그런 생각을 자연스레 (거의 무의식적으로) 한다.
저 집에는 분명 요리가 일상이 된, 가사가 노동이 아니라 삶 그 자체가 된, 폭 안기면 파 마늘 냄새가 나는 '엄
...마' 가 있겠구나. 집에 가고 싶다....
내가 끓이는 김치찌개 냄새에도 나는 집을 그리워한다. 내가 그리워하는 그 집은 어딜까?


하는 생각을 하며 저녁으로 김치찌개를 끓였다.



보고있나! 김종필!! 저녁메뉴다!
이래도 늦게 퇴근할건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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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 프로필사진 myjay 2012.01.18 08: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많이 듣던 말투군요.
    귓가에 맴도는 듯한...ㅡㅡ;;;;;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1.18 08:42 신고 ㅎㅎㅎㅎ 개인적으로 두 분께 감사와 미안한 맘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두 분의 언어생활과 의사소통 방식을 선망한 나머지 상당히 따라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물론 정말 따라하고 싶은 말들을 못하고 있는 것도 있습죠. (영어에 매인 몸이라.... ㅠㅠㅋㅋㅋ)
    심지어 저희 남편에겐 '보고있나 용팔이'보다 더 입에 착 붙는 진짜 구수한 애칭도 있하오나 함부로 썼다간 뼈도 못추릴 듯하여 다리난 달달 떨고 있습죠. ㅋㅋㅋ
  • 프로필사진 iami 2012.01.18 09:23 가지런히 두부 두른 것이나 도발적 언행이 신혼주부 같습니다.
    강동에서 강서로 옮기면 그렇게 되나 봅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2.01.20 11:26 역시, 샤프하십니다.ㅎㅎㅎ
    iami님 댓글 읽고 보니 그런 것 같아요.
    함께 식사할 기회가 많이 줄다보니 모처럼 집에 와서 밥 먹는 날에는 약간 설레는데 그 느낌이 신혼 때랑 비슷하네요.^^

    g는 오늘 아침 페북과 트윗에 무사히 아메리카 안착하였다는 흔적을 남겼던데요.^^ 한 쪽이 허전하시죠?
  • 프로필사진 forest 2012.01.18 15:26 '퇴근하지 않는 남편'이 아니라 '퇴근하지 못하는 남편'이 아닐까나요...^^

    나는 집을 생각하는 음식이 시래기나물이라우.
    울 딸은 집에 오자마자 떡볶이, 삼계탕, 호박전, 감자전... 이런 것을 찾더군요.

    그나저나 이 김치찌개보고 일찍 퇴근은 하셨나몰라~ 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2.01.20 11:28 페북에도 같은 글을 올렸었는데...
    사람마다 집 생각나는 음식과 음식냄새가 따로 있나봐요.
    그 따님, 떡볶이는 의왼데요...ㅋㅋㅋ

    이 찌개 사진으로 보고 애들하고 저하고 완전 헤질러 놓고 먹은 다음 날 아침으로 좀 먹었다죠. 밑에 깔리 돼지갈비 애들이 다 골라 먹는 거 협박해가지고 몇 점 남겨 놓고요.ㅋㅋㅋ

  • 프로필사진 퇴근하지 않는 여자 2012.01.30 20:31 저도 누군가가 이런 맛있는 음식해놓구 기다려 줬으면...ㅋ 아니면 제가 해놓구 기다리고 싶네요!!!! 아직 회사라눈 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1.30 23:25 신고 나도 누군가가 이런 맛있는 거 해놓고 기다려줬으면...
    나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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