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유치원 교사할 때 교육에 관련된 책들을 마구마구 읽던 때다.

이오덕 선생님의 책을 소개받아 읽고는 그 분의 책을 두루 찾아 읽노라니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에 관한 책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굳이 '지도'하겠다는 생각보단 나 스스로 관심이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열심히 찾아 읽었다.

지금도 남아 있는 분명한 생각은 '정직한 글 쓰기, 살아있는 글 쓰기' 이것이다.



 


샬롯 메이슨의 홈스쿨에 관한 책을 읽에서 교과서를 향해서 '죽은 책'이라 한다.

아이들은 '살아있는 책'을 가지고 교육해야하며 그래야만 자기주도적 학습이 된단다.

살아있는 책이란 교과서처럼 지식의 조각들을 이어 붙여놓은 책이 아니라 저자가 쓴 한 권의 책을 말한다.

살아있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갖고, 읽은 후에 책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샬롯메이슨 홈스쿨의 주된 교육방식이다.

요즘 빨간펜을 들고 열심히 밑줄 그으면서 공부하고 있는 책이다.



 



학교를 왜 꼭 가야 하냐고?

왜 화장실은 쉬는 시간에만 가야 하냐고?

왜 꼼짝도 안하고 앞에만 보고 앉아 있어야 하냐고?

왜 선생님은 어떤 때는 더 큰 잘못을 했을 때도 혼내지 않고, 어떤 때는 작은 잘못을 한 아이한테는 화를 많이내냐고?

벌써부터 학교에서 '하라면 해'라고 강요하는 것들이 이해할 수 없는 채윤이가 학교 가는 걸 싫어한다.

충분히 예상된 일이며 채윤이가 느끼기 전에 엄마아빠가 먼저 학교 보내길 싫어했던 이유이다.

채윤이가 문제 없이 학교에 잘 적응하는 것보다 저런 의문을 품고 싫은 걸 싫어할 수 있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음은 늘 무겁다.


암튼, 그럼에도 별다른 대안 없이 일단 채윤이는 학교에 다녀야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하는 공부들을 어느 정도 성취하면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공부를 너무 못하면 아이이 자존감이 많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집에서 채윤이 글씨공부를 시키다가 이오덕선생님, 샬롯메이슨 같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요즘 나름대로 글짓기 교육을 시작했다.

단지 글씨를 가르치는 것보다 생각하고,

자신의 정직한 생각을 글로 쓰는 훈련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직 글은 써보지도 않은 채윤이가 말과 글은 다르다는 것을 안다.

말과 생각을 그렇게 분명한 녀석이 '컴퓨터'를 보고 생각나는 말을 문장을 만들어라.하면,

'컴퓨터를 해요'해버린다.

그래. 생각하고 글로 옮기는 것도 정말 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그렇듯 아이와 함께 엄마는 고민하고 고민하고 함께 자라가는 것이라 믿는다.

하루하루 그저 양육을 함에 있어서도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무엇보다 이런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놓지 않는 것이 오늘, 여기서의 '방법, 길. way'라고 믿는다.

200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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