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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키우는 엄마

하나님 "아버지"

larinari 2007.07.07 10:19

둘째 아이 현승이(3세)는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잘 놀다가도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면 그 자리에서 얼어버린다. 그럴 필요 없다고 누누히 얘기해도 소용없다. 활달한 채윤이를 보면 부모의 영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가르치지지 않았는데, 현승이는 참 부끄러움을 많이 탄다.


지난주 교회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20여명의 어른들이 함께 둘러 앉았다. 아이들도 10여명 사이사이 앉았다. 현승이는 누나를 좇아다니다가 얼떨결에 아빠엄마 건너편에 서게 되었다. 엄마아빠와 현승이가 눈이 마주쳤다. 이쪽으로 오고싶어하는 눈치다. 가로질러 건너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런데... 현승이는 사람들에게서 주목받는 것이 두려워 끝내 이쪽으로 건너오지 못하고, 울며 서 있었다. 차라리 울며 서 있는 것이 더 쉬운 일이었나 보다.


아빠의 마음은 안타까울 뿐이다.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그렇게 못하는 아이가 측은하다. 지금은 어려서 그렇다치지만 커서는 안그러겠지 하며 스스로 위로할 뿐이다. 정말이지 현승이가 그 부끄러움을, 그 두려움을, 그 어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자기만의 장점을 십분 발휘해서 매력적인 사내로 자라났으면 좋겠다.



 

<지난 여름, 설악산에서, "아빠 바람이 무서워요">

...


조금 있으면 시험을 보고, 또 조금 더 있으면 새로운 신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기대로 부풀어오르다가도 다시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한다.


무릎꿇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다가, 불현듯 저 건너편에서 주저하던 현승이가 떠오른다. 영락없이 내 모습이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 아버지! 도와주세요" 기도한다. 십수년 넘게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 내겐 아버지라 부르기엔 다가오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저하는 현승이를 온 마음으로 품었던 아비되었던 나를 생각하니, 나를 품고 계신 참 하늘 하나님의 아버지되심이 느껴졌던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어찌 해야 되는지 알겠습니다. 용기를 내 보겠습니다. "해 보렴. 넌 할 수 있단다. 주저하지 말거라. 이리로 건너와라. 옆에 사람들을 쳐다보지 말고, 나만 보며 이리로 건너오렴" 주님, 당신께서 힘 주시고, 위로 주시고, 격려 주시고, 재능 주시고, 용기 주시니 그럼, 해 보겠습니다. 아버지...

출처 : [김종필님 미니홈피]
작성자 : 김종필
작성일 : 200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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