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마감은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지만 머리속만 시끄럽고 나오는 건 없는 지금입니다.
동생 친구가 그랬다는데 '너랑 누나는 왜 페북에 일기를 쓰냐?" 고요.
아이구, 진짜 일기는 이런 것이란다. 동생친구야!
그게 일기라면 선생님한테 보여주려고 쓰는 일기란다. 그렇게 관리하면서 쓰는 일기가 어딨다냐?  라며 진짜 초딩식 일기 씁니다.


한참 트위터에 재미를 붙이다가 페북에서 막 놀았지요.
트위터든 페북이든 일천한 저는 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뭐든 휘둥그레져서 쫌만 재밌으면 몰입해 보니까요. 나름 페북도 페북 나름의 재미가 있네 하면서 놀았드랬지요.
그러는 사이 블로그는 좀 소홀해지고요.


오늘은 블로그가 이리 편안하게 느껴지네요.
 여긴 진짜 내 홈그라운드구나. 여기선 내가 뭔 말을 해도 괜찮은 거지. 맞어. 맞어.
이러면서요.


페북에서 부대꼈나부다....요.
오늘 쫌 혈압 올랐었어요.
안셀름 그륀 신부께서 <너 자신을 아프게 하지마라>는 책에서 말했죠.
상처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이 부대껴서 상처가 되는 것이라고요.
내 인격에 대한 모독을 한 것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나를 지명한 것은 더더욱 아니며,
사람들은 그저 자신이 생겨 먹은대로 자신을 어필하며 사는데....
자신을 어필하는 그것이 내 구미에 맞지 않아서 갑자기 그냥 혈압이 상승하고 뭔가를 막 지켜내고 싶지 않았겠어요.


요즘 제 안에 있는 이런 막무가내의 정의감은 도대체 뭣인가? 성찰해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암튼, 단적으로 말하면 MBTI든 에니어그램이든 제대로 쫌만..... 이해하려고 노력을 한 후에 도매금 넘기기를 했으면 좋겠어요.ㅜㅜㅜㅜㅜ  MBTI나 에니어그램 깔보시는 분들이 공부 쫌 되시는 분들이 많은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관련 서적 한 권만 딱 읽어보고 쉽게 말했으면 좋겠다구요.
어찌됐든 그건 그것이고.
난 도대체 이런 걸 왜 이리 못 참고 내가 굳이 지키겠다고 전의를 불태우냐구요.
그러니까 이건 내 안에 있는 것이 부딪혀서 받는 상처라는 걸 인정한다는 거죠.


뭐래?


원고는 써야겠고,
마음은 산란하고,
그래서 그냥 막 주절거려봅니다.

저는 심리학과, MBTI와 에니어그램, 심지어 가톨릭영성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인이니까요.
ㅠㅠㅠㅠ
원고 쓸겁니다.
상처받아 피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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