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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산 휴양림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본문

그리고 또 일상

황정산 휴양림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larinari 2009.08.27 10:58

세상에 이렇게 가슴 저리게 깨끗한 물이 아직도 있단 말인가?
황정산 자연휴양림에 가서 계곡을 바라보는 순간 탄성이 나왔다.
체크인도 하기 전에 댐을 막아 맑디 맑은 물로 만들어 놓은 수영장에 뛰어들었다.
애들은 춥다고 덜덜 떠는데, 부모님은 엄두도 못 내시고 바라보며 벙글벙글 하시는데...
남편과 둘이 뛰어들어 마구잡이 게헤엄 수영대회로 몸과 마음을 누르는 무게를 덜어냈다.


사실 한 달 전쯤 TV에 국립 휴양림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시고 늘 그렇듯이...
'아니, 테레비에 나왔는데 그런 데 가서 산림욕 하면 두통에 좋다드라. 야, 엄청 좋드라.... 아니... 뭐 좋다구' 이렇게 부모님의 의중이 전달되어 왔다. 이미 예약이 다 끝난 상태임을 알았지만 혹시나 하고 알아보니 간간이 예약취소로 나오는 방들이 있었고, 마침 우리 휴가 기간과 맞아 떨어졌다. 그래, 내내 우리끼리 여행하고 하루쯤.... 효도여행으로..... 희생하는 거야. 하는 계획이었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자는 게 여행의 최고 목적이니깐 잃을 것이 무얼까? 미리 미리 장 봐서 식사준비도 알차게 해서 봉사겸 휴가로 떠났다. 아, 그러나.... 휴가의 백미가 여기 숨겨져 있을 줄이야. 너무 맑은 물과 자연이 나를 무장해제 시켰고 산에서 내려온 물로 만든 25M를 넘는 수영장이 나를 감동시켰고, 고마워 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이 위로를 주었고, 이런 저런 일로 무기력에 가까운 마음상태가 차라리 모든 걸 내려놓게 만들기도 하였다.
부모님을 모시고 놀러가면 어머니 옆에서 얘기들어 드리는 것도 큰 사명 중 하난데 그저 수영을 하고, 계곡에서 애들과 놀고, 바위에 혼자 앉아 몸을 말리고 하면서 더욱 몸과 마음의 힘이 빠졌다. 시간이 갈수록 참 쉼이 찾아든다. 준비해 간 고기며 아침식사며 간식이 맛있고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것도 참 감사하다.



이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을 더 이상 효도여행이라 부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저 우리 모두 함께 누리고 즐기는 순간이 되면 족하다.

황정산에는 나의 무기력과, 조바심과, 잔머리를 보시면서도 한결같이 기다리시는 그 분의 사랑과 변함없는 따스한 품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내가 그 품에 안기지 않을 때는 TV 프로그램을 동원하시고, 어머님의 두통까지 동원하셔서, 그리고 당신 손으로 지으신 창조의 빛이 숨겨진 아름다움을 동원하셔서 날 부르시고 안으신다.
황정산 자연휴양림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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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 프로필사진 iami 2009.08.27 11:14 산 이름이 사람 이름 같기도 하고, 약 이름 같기도 하네요.
    휴양림 가본 게 얼마나 됐는지
    추천하신김에 한 번 가 보고 싶어지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8.27 15:07 산림청에서 하는 휴양림인데요...
    다음 달 예약은 전달 1일부터 받나봐요.
    가을에도 한 번 가면 참 좋겠다 싶었어요.

    저희도 신혼초에 중미산이나 가까운 산의 휴양림에 많이 다녔는데 오랫만에 휴양림 통나무집을 찾았어요. 조용히 쉬고 오시기 딱이예요.
  • 프로필사진 yoom 2009.08.27 11:40 무엇이 있을까? 씨리즈 재미 있는데요?
    윰이 사는 싱가폴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미래의 포스팅도 살짝기대해 보면서..ㅋㅋㅋ
    저 쪼그만 사진 보니깐 울 챈과 현승이 잠깐 공연 한것 인가요?
    모님 바위에 앉아 도닦는 것 같은 모습이 참 여유로와 뵈세요.
    이번 휴가 바다로, 휴향림으로 완전 리프레쉬 되셨겠어요~
    아~~지금쯤 바람이 시원해져서 목에 착착 감기는 계절이 돌아오고 있겠어요.
    넘 이른 감이 있지만 단풍이 물들때 사진 한 컷 미리 부탁드릴께요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8.27 15:08 거 좋다. 윰이 사는 싱가폴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 언제쯤 그 포스팅이 가능할 것인가?

    저게 사진으로 보면 바다로 산으로 엄청 댕긴 것 같지만 시간상으로 둘 다 하루 씩이라서 쫌 그렇다. 내 단풍이 아름답게 들면 윰을 생각해서 남한산성이라도 가서 제대로 찍어다 올려놓을께.
  • 프로필사진 mary 2009.08.27 14:27 이건 뭐, 지대로 휴가를 보내셨네.
    모래 착착 발에 감기는 바다로, 비취빛 맑은 계곡으로..
    그것도 25M 수영장 급으루다.
    무엇보다 수영복 차림에 어깨 쫙 펴고 활보하는 엄마가 젤 부럽당.
    그리 해본지가 언제든가 ㅠ.ㅠ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8.27 15:10 근데 지대로 휴가 보냈다는 느낌은 안 들어요.
    휴가를 고민으로 많이 까먹었단 느낌만 들고,
    하루 갔다온 거라 짧고 아쉽게만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저 비키니 입고 수영하러 동남아에 한 번 가야겠어요.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9.08.27 18:48 핫, 바위에 앉은 사진 클릭했더니 옆으로 앉으시는 신공을 펼치십니다.
    놀라운 90도 회전 신공입니다. 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8.27 20:00 신고 똑바로 세웠습니다. 어쩐지 어지러웠어요.ㅋ
  • 프로필사진 hs 2009.08.27 22:16 옛날에는 흔하디 흔한 것이었는데 요즘에는 저렇게 맑은 물을 보면 탄성이 저절로 나오지요?

    바다로 계곡으로...
    바다보다는 계곡이 피서지로는 딱이죠.

    바다는 처음 보았을 때 와~~~! 소리가 나오는데 너무 햇볓이 뜨거워서 피서라는 말이 안 어울리고 계곡은 정말 시원함을 느끼는 곳이지요.

    저 맑은 물에서 목욕을 하면 마음까지도 깨끗해 질 것 겉은 느낌입니다.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8.28 17:38 그러니깐요. 원래 저래야 하는 것이 어쩌다 저런 물색깔이 보기드문 일이 된건지 모르겠어요.
    사실 여기도 얼마나 갈까 싶었어요. 계곡 구석에 수박 먹던 쓰레기를 비롯하여 별 쓰레기를 다 놓구 갔더라고 부모님이 한탄을 하시더라구요. ㅜㅜ
  • 프로필사진 호야맘 2009.08.27 22:59 전 언제쯤 싸모님 같은 마음을 갖을 수 있을까요~~
    존경스러워여~~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8.28 17:40 난 10년차 잖아. ㅎㅎㅎ
  • 프로필사진 민갱 2009.08.28 09:39 싸모님~ ^^
    이번주에 만나면 안아드리면 되는거죠? ^^

    맑디맑은 물이 좋아서 이젠 바다보다는 계곡이 좋아요~~
    (너도 나이들었다 뭐 그런 말은 구지 안해주셔도 되요 ㅋㅋ)

    사진도 너무 멋지고 글도 너무 잼있고
    또 사진 속에 인물들이 다 아는 사람들이어서 너무 친근해요 ^^
    드뎌 금욜이네요..너무 기다려온 주일이 다가오네요 후훗!!♡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8.28 17:42 아~ 또 대문자 에스라인에 폭 안기게 생겼네.^^
    아주 오래 몇 개월은 못 본 것처럼 다들 많이 보고싶다.
    이번 주 목자모임 쉬는 주라는데 은근 그냥 했으면 싶었었어.ㅎㅎㅎ 주일날 보장.우리 이쁜이들 모 맛있는 거 해줄까?^^
  • 프로필사진 forest 2009.08.28 19:03 저 맑은 물에 퐁당 했으면 딱이겠네요.

    저두 수영복 입어본 지가 그 얼매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8.29 09:14 신고 오늘 날씨로 저기 들어가면....ㅋㅋㅋ

    일에 풍덩 빠져계신 forest님을 얼렁 건져드리고 싶어요.
    아, 월말이여 어서가라...
  • 프로필사진 영애 2009.08.28 23:23 샘~~ 댓글 안 달았다고 서운해 하고 계셨죠??ㅋㅋㅋㅋㅋㅋ
    예전 1박2일에 나왔던 삼봉자연휴양림이라고 거기도 좋아보여서 나중에 나도 저런 곳 꼭 놀러가봐야지~했는데~
    황정산 자연휴양림도 좋군요~~ㅎㅎㅎㅎ
    나중에 선생님과 진짜 수영장 한번 가보고 싶어요!!
    저도 숨안쉬고 25미터 접영으로 함 해볼래요!!
    ㅋㅋ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8.29 09:15 신고 숨 안 쉬고가 아니라! 호흡 안 하고!ㅋㅋㅋ

    호흡을 안 하고 가면 숨이 안 쉬어지니깐 조심해야 한다.
    오프날 같이 자유수영 한 번 가자.
  • 프로필사진 2009.08.28 23:44 샘 ㅋㅋㅋ 쌤보다 샘이 더 어감도 부드럽고 좋네여
    끼약 저희도 저런 멋진 곳에 데려가주소서!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저 숯불 고기네요 ㅋㅋ
    햇빛 쨍쨍한 날에 튜브끼고 뛰어들고 싶어여......
    무주에서 무릎까지 오던 수영장에서의 답답함을 해소하고픈
    심정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9.08.29 09:16 신고 무주 사진에서 횡이 표정보니 여러 가지가 떠올라 혼자 피식피식..ㅋㅋ

    클럽 목자방에 내가 쓴 댓글에 댓글에 댓글 달면 내가 나중에 저기 데려가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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